얼마전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에서 나와서 식당으로 가는길에
옆에서 크락션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의아해하며 옆을 봤더니 검은색 승용차가 서 있는것이였다.
- 저 차 뭐지??? -
그 차의 조수석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였다.
"승훈아~! 승훈이 맞지??"
나는 유심히 그 차를 봤더니 조수석에는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고 운전석에서
많이 본듯한 내 나이 또래의 남자가 내리는 것이였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학교때 친한 친구의 친구라며 인사한적이 있는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남자였다.
그런데 그 녀석은 되게 반가워하며 나에게 다가와서는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물었다.
"요즘 뭐하냐?"
"그냥..일...하지 뭐.. 넌?"
"그냥 이 근처에서 조그마한 사무실을 해~"
"아...그래?"
그러면서 그 녀석은 입고 있는 외투의 안 주머니에서 명함첩을 꺼내며 면함을 건네 주었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듯한 솔루션이라는 단어와 대표라는 문구만 보였다.
그리고 이름도...
- 아~! 맞다 이녀석 이름이 배영대 였지.. -
그리고는 그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는 명함 없냐?"
"간단하게 밥먹으로 나온다고 명함을 사무실에 두고 나왔네.."
"그래? 그럼 나중에 연락주고..참~! 점심 아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내가 살께~"
"옆에 너거 아가씨도 같이 있는 모양인데..내가 끼면 불편할건데.."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자기차 조수석을 보더니 막 웃으면서 말했다.
"나 결혼 했어~ 그리고 저 아가씨는 우리회사 경리인데 같이 밥먹으로 가는길이였거든~"
예전에 친구를 봤을때는
장가는 갈수 있을까...
수입해야지만 장가를 갈수 있지않을까..
이런 생각에 염려를 많이 했었는데, 결혼을 했다하니 좀 놀랬다.
-이런 녀석도 결혼을 하는데...아 ~ 으 짱공하면 안생긴다는 전설이있다더만..짱공을 끊어야 하나..-
이런 생각에 잠길때 친구가 차에 타라고 그런다.
차에 타니 앞에 앉아 있던 여자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날 보며 친구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자에게 친절한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장가 안갔으면 둘이 잘해봐~ㅋ"
여자는 지나치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사장님..그만요 ^^"
첨본 여자에게 잘해보라는둥 이러는걸 보니 예전보다 넉살이 굉장히 좋아진것 같았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뼈다귀집에 갔다.
차에서 내릴때 조수석에서 내리는 이름 모를 경리를 봤는데..
아담한게 귀엽사리 딱 내 스타일이였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올때 커피자판기에서 그녀가 커피 2잔을 가지고 왔다.
그렇게 친구와 그녀와 헤어졌다.
왠지 그녀를 본 이후 눈앞에 계속 아련거렸다.
한번 더보고 싶고 이름도 알고 싶고 나이도 알고 싶은데..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저녁에 친구에게 전화했다.
"뭐하냐?"
"퇴근해서 집에 가는길..근대 왜?"
"그래도 친구가 사무실 한다는데 박카스라도 한통 사들고 가려고~"
그러자 친구는 자기 사무실 위치를 가르켜 주었다.
그리고는
"내일 내가 외근 갔다가 3시에 들어가니깐 3시 이후에 놀러오면 될것 같은데..?"
-아하~! 그럼 3시 전에 가면 그녀 혼자 있겠네? "
이 생각에 괜히 혼자 두근거리고 히죽거리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2시 정도 되어 사무실에 잠시 외근 나간다고 말하고는
친구 사무실에 갔다.
사무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사무실에 들어가니 그녀가 나를 알아보고는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사장님이 전화 오셨던데.."
- 무슨 뜬금없이 사장님 전화?? -
"그래요?? 뭐라고 그러던데요?"
그녀가 손등으로 입을 막고 웃으면서 말했다.
"안그래도 어제 전화 오셨다면서 오늘 3시 이후에 오라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일찍 올것 같다며.."
"......"
"만약 일찍오시면 나한테 관심있을꺼라면서...ㅋ"
"..........."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뜨거웠다.
흔히 말하는 쪽팔림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내 얼굴을 보며 그녀가 재미있다는씩으로 웃으며 말했다.
"정말 제게 관심 있으세요?"
"아...뇨...그..게"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진 않..고요.."
대놓고 이렇게 말하니 말이 더듬어 졌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들고온 박카스를 경리책상에 놓고 도망치듯 나갈려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가시기전에 사장님이 명함 하나 받아 놓으시라고 하던데요.."
주머니에서 부끄러워서 급하게 명함하나 꺼내서 건네주고 나왔다.
사무실에 다시 가려는 길에 문자가 왔다.
『사실 명함은 제가 받고 싶어서 받은거구요. 이 번호가 제 번호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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