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운반기구인 '지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사용하는 것으로 짐을 얹어 등에 지는 운반 기구입니다.
우리민족이 발명한 가장 우수한 연장 중에 하나인데요. 이 지게가 6.25 전쟁 당시 아주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운반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이 지게를 이용해서 전쟁 보급품을 운반한 부대를 '지게부대'라고 부르며 특히 산악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 지게부대가 적시에 막대한 전시물량을
공급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 쯤 되면 지게부대들이 어떤 부대인지 궁금하시죠?!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 '지게부대'를 소개합니다.
■ 지게 부대 (A-Frame Army)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각 섬의 원주민들을 이용해 후방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서 한국전쟁에도 수많은 민간인들을 투입해 후방지원 임무를 띠게
합니다. 산이 많고 도로가 없는 한국의 전장에서는 차로 산까지 보급품을 운반할 수가 없어서 직접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지원을 해줘야 했죠.
▲ 지게부대
그래서 한국의 노무자들은 지게를 주 수송수단으로 해서 험한 산악과 가파른 오솔길, 깊은 계곡물을 건너 유엔군에게 전투 물품과 식량, 기타
보급품들을 운반했습니다.▲ 지게 부대의 노무자들이 보급품을 지원했던 고지의 현장
지게부대는 1950년 7월 26일 '징발에 관한 특별조치령'에 의해서 민간인 징발이 시작되었고 이 후로 약 30여만 명의 노무자들이 전쟁에
투입되었습니다. 주로 10대 후반의 소년들과 35세에서 60세의 남성들을 중심으로 편성됐다고 하는데요. 약 9000명 가량이 숨지거나 부상당했다고 집계되었지만 실제로는 공식기록 없이 더 많은 노무자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지게 부대의 활약
당시에는 워낙 가난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위생상태가 떨어지고 신체적인 면에서도 매우 약해 있는 할아버지들은 자신보다 더 무거운 엄청난 무게와
양의 탄약과 식량을 보급소에서 최전방까지 실어 날랐는데요. 최전방에서는 부상병을 야전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 지게부대
노무자들은 매일 수십키로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는 고지를 향해 50kg 정도의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병을 싣고 되돌아오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고지로 올라가다 총탄이 빗발치면 숨어야 했고 현대의 젊은이들이 해도 힘든 일을 그때의 할아버지들은 해냈던 것이죠.
▲ 지게부대의 모습
이 지게부대는 병력유지에 아주 큰 보탬이 되었다고 하며 현재까지도 미군이 극찬 할 정도로 최고의 군사 운반 수단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던 옛 우리 할아버지들의 힘을 높이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