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웃긴글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조심하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글 몇자 끄적여봄
다들 인터넷에서(특히 이곳 짱공에서) 통나무 장사에 관한 글을 많이들 보셨을거라 생각함
읽으면서 허구인가 진실인가 의심해보기도 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허구인게 아닌듯함
결과적으로 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통나무장사의 대담함과 무시무시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되었음
오후 3시즘 안국역 1번 출구앞에서 썸녀를 기다리고 있었음
아시는분들은 아실테지만 1번출구 바로 앞이 종로경찰서임
무튼 썸녀를 기다리는데 왠 머리떡진 남루한 차림의 아저씨가
다리를 절면서 내쪽으로 다가옴
무슨 메모지같은걸 손에 쥐고있는데 잘 보이진 않았음
(지금 생각컨데 차번호가 적힌 메모지인듯)
내쪽으로 다가오더니 내게 말을좀 묻겠다고 하면서 서울사람이냐고 물어봄
나는 지방출신이지만 서울에 살고있어서 그렇다고 함
아저씨는 잘됬다고 하면서 안성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냐고 물어봄
내가 한쪽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있어서 잘 못들어서 "예?" 라고 하니
평택옆에 안성 어쩌고 하면서 자기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느니 해운대에서 소갈비집을 운영한다느니
도와주면 20만원 정도 사례를 하겠다느니
(이부분에서 이상함을 느꼈지만 일단 어르신이기에 얘기를 들어봄)
하면서 내 손에 있는 종이가방(선물로보이는)을 보고는 여자친구랑
해운대 오면 뭐 자기가게에서 대접도하고 방도 잡아주겠다는 말을 함
그럼과 동시에 자기가 다리가 불편하다며
쪼그려 앉으면서 나도 쪼그려 앉아보라고 함
여기서 확 뒤가 구려서 사례고 뭐고 됬으니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돌아섬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무언가 불안하기도해서 아저씨랑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며 아저씨를 지켜봄
방금 글쓴이에게 뺀찌를 먹어놓고는 지나가는 남학생에게 또 말을 검
비슷한 얘기를 하고있는데 남학생이 글쓴이보다 온순?하여 이야기에 순순히 따르는것 같았음
남학생이 걱정되어 다가가서 "아저씨 도움 청하실거면 여기 앞에 경찰서 가서 하세요" 라고
짜증과 불신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함, 그러자 아저씨 "경찰서요? 경찰서가 어디있는데요?"
바로 3m도 안되는 횡단보도 건너에 경찰서가 있는데 아저씨가 저렇게 말함
글쓴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바로 있잖아요" 라고 하자 아저씨 횡설수설하더니
횡단보도 앞에 섬, 그리곤 잠깐 서성이다가 경찰서로 가지않고 다른곳으로 가버림...
결과적으로 아무일도 없었지만 훤한 백주대낮에
경찰서 바로앞에서(이 두가지 조건때문에 사람들이 방심하기 쉬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봄)
있었던 일임, 누가보더라도 통나무장사 패턴이지 않음?
지금 한가지 걱정되는건 순진한 누군가 저 아저씨에게 낚여서 오늘 봉변을 당하진 않았을지임..
범죄예방차원에서 저정도까지 수상한사람 경찰에 신고할수있는 방법 없는거임?
친절을 베푸는데에도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어버려서 너무나 씁쓸...
다들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