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의 대표적 눈팅족중 하나인 회원입니다.
그냥 짱공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엽사게시판에 먼갈 올리고 싶은 맘에 써봅니다.
만약에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면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으로, 캘리포니아에 리버사이드라는 도시에 머물고 있어요.
오랜만에 강의도 비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져볼까 해서 시내에 나왔는데 나온 김에 찍은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여기 온지 꽤 됐는데 다운타운에 뭐가 있는지도 제대로 몰랐네요.
제가 제일 놀랐던 리버사이드의 '명물'입니다.
리버사이드시에서 선정을 했는지 시내한복판에 간디같은 위인들의 동상이 있더군요.
그 속에서 발견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기념 동상입니다.
평일이라 한적해서 사람이 없긴 했지만 외국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인만 존경하는 줄 알았던 분을 기리는 동상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오히려 우리가 그 분들의 업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내를 혼자 어슬렁 거리다 한 골동품점을 발견했습니다.
왠지 재밌는 물건들이 많을 것 같아서 자연스레 들어가게 되더군요.
기억 나십니까? 어릴적 토요명화나 명절때 자주 봤던 영화고 알카트라스라는 재밌는 소재로 만든 액션 영화라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라 했던 영화 '더 록'입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비디오 테잎으로 보니 확 와닿더군요.
이젠 집에 VTR도 없으니 사도 못보는 물건이라 사진만 찍었습니다.
가구점으로 올라가는 계단난간에
전시된 오래된 그림들 속에 갑자기 제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누가 그리셨는지는 제가 한문에 약해서
모르지만^^; 암튼 지극히 한국적인, 다른 동양화들과도 구분되서
단순해 보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나무 하나를 표현하기보다는 전체의 숲을 그리는 듯한 아름다움, 또 반가움같은 것들이 많이 섞여서 많은 감정을 느끼며 비싼 가격에 사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었습니다ㅠㅠ
참.... 이런 것들이 골동품점에 있다니 저한텐 이게 제일 엽기였습니다ㅋㅋ 몇해전에 군에 있을때만 해도 제가 쓰던
물건들인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저희 국군은 언제쯤 병사들이 남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으면서 살지 정말 걱정됩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제가 구입하게 된 아템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름이 보이시나요... 우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감독님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진열대 사진을 못찍었는데 사실 다른 왕년의 농구나 야구, 미식축구선수들 피규어 틈에 껴서 하마터면 지나갈 뻔 한 물건입니다. 축구는 좋아하지만 전시하거나 물건을 모으는 것은 취미가 아니기에 그냥 슬쩍 보고 지나갈 뻔 했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 제게 '나는 니가 그렇게 흘끗 보고 갈 물건이 아니다'라고 말을 걸더군요.
첨엔 신기하다 하고 넘어갔는데, 다른 물건을을 보고 있을때 이 물건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평생에도 남을 2002년의 감동적이고 뜨거운 여름을 제게 선사하셨던 홍명보선수가 다른 이름모를 골동품들 사이에서 그렇게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제가 사진을 찍은걸 올리고 이렇게 짱공인들에게 공유하고 있군요.
외국에 나와서 물론 여기도 한인들이 꽤 많지만 고향은 여전히 그리운 것 같습니다. 짱공이 제게는 큰 힘이 되어주시구요.
앞으로도 주로 눈팅으로 활동할 것 같긴 하지만 좋은 자료 올려주시고 퍼다 주시는 회원분들과 운영에 힘쓰시는 모든 영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2012년에는 지구가 망하니까 좀 막살아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