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눈이 엄청 나쁜데 고집을 부려서 렌즈도 안끼고 안경은 수업들을때만 써요
그리고 말귀를 잘 못알아들어서 혼자 엉뚱하게 이해하고 동문서답하고ㅋㅋㅋ
그래서 별명이 계인이였는데(외계인ㅋㅋㅋ)
얘랑 인사하려면 일단 눈이 안보이니까 “계인아! 나 슈카야!”이렇게 자기 신분부터 밝히고 인사해야돼요 ㅋㅋ
어느날은 얘가 지하철을 타고 눈을 뜨고 앉아있었대요
근데 얘가 눈이 잘 안보이니까 앞에 누가 서도 어르신인지 모르고 앉아있었나 봐요
그랬더니 그 어르신이 다리가 좀 아프셨는지
“요즘 젋은것들은 어른이 앞에서도 공경할 줄 모르고~” 뭐 이렇게 말을 하셨나봐요
근데 얘는 또 못알아듣고 자기한테 하는 얘긴줄 모르고 앉아있는데 ㅋㅋㅋ
그 어르신이 이번엔 더 크게 계인이를 툭툭치면서 “내가 앞에 서는거 봤으면 자리 양보좀 해줘야지” 이러시더래요ㅋㅋㅋ
얘는 또 워낙 말버릇도 특이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르신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나빠서 못봤어요” 이러면 될걸 ㅋㅋㅋㅋㅋㅋ
“어머 어떡해 죄송해요 제가 앞이 안보여서” 이런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지하철엔 정적이 흐르고 그 어르신은 반쯤 앉다가 1초정도 모두가 굳었대요 ㅋㅋㅋ
맞은편에 앉아있던 어떤 아주머니가 혀를 쯧쯧 차면서 “아가씨 여기 앉어“ 이러고 자리를 내주시고
이 친구는 순식간에 앞이 안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머니가 계속 친절하게 사탕도 주시고 지팡이도 없이 어디가냐고 그러니까
(사실 지팡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추측하기에 지팡이인거 같다고 ㅋㅋㅋ)
얘가 또 지팡이를 못알아듣고 혼자 안경이라고 추측해서 “집에 놓고왔어요” 이러니까
아주머니가 더 걱정해주시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학교 어디다니냐고 물어봤는데 얘가 이대다니거든요 ㅋㅋㅋ
이대다닌다고 하니까 이대는 갑자기 복지킹왕짱 학교로 이미지 급상승ㅋㅋㅋ
학교가는 길이였는데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갑자기 불쑥 데려다드린다고 하면서
그 학생이 수업까지 째고 이대까지 데려다줬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학생은 우리학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얘는 이 얘기가 웃긴 줄 모르고 우리한테 신기한일 있었다고 얘기해줬는데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듣기에는 진짜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경이고 뭐고 일단 귀부터 파라고 이비인후과를 보냈거든요?ㅋㅋㅋㅋㅋㅋ
근데 얘가 이비인후과가서 귀를 팠더니 진짜 뭐가 막 나오더래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문자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나 소리가 너무 잘들려서 무서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귀막고 다니다가 그게 뻥 뚫렸으니 얼마나 잘 들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강의실 맨 앞에 있어도 맨 뒷줄 문자보내는 소리가 들린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별명이 소머즈가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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