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인생에서 worst teachers 3

파란눈쪽빛날 작성일 12.02.14 1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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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 이라고 지칭함은 선생님들과 구분하기 위해서 붙인거에요

3. 한시간 내내 성적인 욕하던 고등학교 선생(40대)

고2때인가 올브라이트 미 장관이 방한한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가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수업은 애초에 시작하자마자 내팽겨치고
정말 수업시간 내~내 성적인 욕만....
정말 입에도 담기 힘든..
XX를 찢어서 뭐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하고
남고여서 애들이 낄낄거리면서 반응을 보이니깐
숨도 안쉬고 내내 침튀기면서 욕만....
내 생전에 한시간동안에 그렇게 역겨운 욕을 하는 사람은 만나본적도 없을정도로 욕을 하더군요.

(심지어 군대에서도!!)

나중에는 정말 필받아서 선생 이야기 안듣고 자습하는 애들 혼까지 내가며
욕만 주구장창 하던 그 선생.

2. 시험시간에 머리에 손 짚었다고 날라차기 했던 중학교 선생(30대)

시험시간 시작할때 어깨위로 손 올리지말라 책상밑으로 손 내리지 말라라고 주의를 주긴 했습니다.
근데 사실 시험시간때 문제에 집중하다보면 그런건 잊는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모든 선생님들이 위와같은 사항들을 요구하는게 아니니깐
잠시 깜빡해서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골똘히 문제를 풀고 있었어요.
그 라인의 맨 앞자리였는데, 선생이 감독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제가 이마에 손을 기대고 문제푸는 것을 보고,
한 3m를 껑충 뛰더니 날라차기로 책상의 앞을 팍! 가격.

차라리 때리는 줄이나 알았으면 방어나 할 수 있지,
완전 집중하다가 발차기로 정말 추하게 넘어짐.
화가난다기 보다는 어안이 벙벙하고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시험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네요.

차라리 그 순간 주의를 받았으면 제 잘못을 반성하기라도 했을텐데
모든 과정 생략하고 그런일을 당하니, 기가막히더군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그 선생

1. 나를 본보기로 애들을 훈계했었던 국민학교 선생(담임,30대)

이 선생의 특징이 약간 쇼맨쉽이 있었습니다.
말도 걸걸하게 하고, 애들 비위도 잘 맞춰주는 타입.
관습같은걸 깨는걸 종종 해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일례로 종례를 아주~ 간단히 해서 빨리 하교하게 해준다거나
시험시간에 책상을 가리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들.
그때 당시에는 꽤나 파격적이고 신선한 일들을 해서 인기가 있었구요.

저도 학기초에는 꽤나 좋아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근데 중요한건 대다수의 애들의 의견을 맞춰주다 보니
소수의 아이들의 의견은 묵살하거나 조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때는 왕따나 이지매의 개념이 없었을때였는데,
요즘 말로하면 왕따를 만들어서 반의 단합을 꾀한다고 할까요.

다수한테는 완전 좋은 선생님인데, 자기가 볼때 마땅찮은 일을 하는 애들한테는
그 의견을 들어주거나 대변하기는 커녕 아예 조롱거리로 삼는 경우가 있었구요

제가 어렸을적만 해도 컴퓨터가 많이 보급이 안되어 있었습니다.
게임도 컴퓨터로 하기 보다는 단말게임기(패미컴) 같은 게임기가 대세였죠.
근데 저는 컴퓨터가 집에 있어서 PC 게임에 꽤 빠졌었어요.

한 하루에 두시간정도 열시까지 겜하는걸 한달정도 했더니 어머니가 걱정하셨는지
그걸 국민학교 담임한테 상담을 받으셨나봐요.

그 다음날 담임이 애들 많은데서 나보고 일어나라고 한 다음에

"너 밤새도록 게임만 해서 그 다음날 일어나지도 못할정도로 겜한다며?"라며
다른 아이들에게 OO와 같이 겜많이 하지 말라고 일장훈시.
그렇게 이목이 집중된 상태에서 밤새서 하는거 아니라고 변명도 못하고
입만 꾹 다문채로 어쩔 줄 모른 상태로 수 십분간 서 있었습니다.

담임은 자신의 훈계가 끝나기 전까지 앉으라고도 안하고,
그 시간이 끝나고 종칠때서야 앉을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완전 문제아로 낙인찍힌 기분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섞여
가슴에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국민학교동안 자신감도 상실하고 소극적으로 생활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 그 선생한테 어머니가 촌지를 안줘서 그랬던건가.. 라는 의구심도 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완전 버러지가 된 기분으로 한 해를 보낸 기억이 나네요.

대부분은 좋은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존경하고 연락드리고 싶은 선생님들이 거의 대다수이지만,
소수의 정말 선생같지도 않는 선생들 덕분에 지금껏 갈라진 상처가 있는 것도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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