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에서의 깨달음

가자서 작성일 12.03.16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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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에서의 깨달음

 

1. 인간은 개나 고양이 못지 않게 털이 빠진다.
        털갈이 같은 걸 끼얹나?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2. 빨래는 햇빛에 건조해야한다
        실내에서 건조하면, 습기도 물론이거니와 빨래에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3. 게으른 사람은 자취하면 안된다.
        부지런한 사람도 자취하기 힘들다.

4. 손님은 절대 들이면 안된다.
        외로운거 안다. 하지만 손님은 절대 안된다. 일만 커진다.
        근데 온다고 했는데 안오면 슬프다.

5. 밥을 하면서도 설거지 걱정을 하게 된다.
        일은 벌이기는 쉬우나 수습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6. tv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tv가 있으면 사람은 정말 게을러진다.

7. 컴퓨터를 하면서도 심심하다.
        차라리 공부가 재밌다.

8. 하루는 정말 짧다.
        한건 없는데 시간은 훌쩍훌쩍 지나간다.

9. 자취하면 돈이 너무 많이 깨진다.
       기숙사 살 땐 몰랐는데, 정말 하나 하나가 다 돈이다.

10. 장을 볼때는 정말 필요한 것만 사야한다.
       진짜 장 볼때 3만원씩 깨지는 건(혼자 사는데도) 일도 아니다.

11. 애인이 없다면 자취는 말짱 꽝이다.
       모텔비라도 굳어야 남는 장살텐데...

12. 주변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가 있다.
      휴지 한개, 라면 한봉이라도 사들고 오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친구다.

13. 설거지 해주고 가는 사람이 없다.
       쳐먹기만 쳐먹고 아무 뒷정리 없이 가는 놈들 정말 많다. 시키지는 않을꺼지만(?) 예의상이라도 '설거지는 내가 할게'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14. 손님이 와도 해줄 게 없다.
      분명, 혼자 먹을만한 음식은 많다. 하지만 손님 상에 차릴 음식으로는 마땅한게 없다.

15. 그래서 대접용 음식을 준비해놓는다.
       찾아올 사람을 대비하여, 오렌지 쥬스, 방울토마토는 항상 구비해둔다.
       (나, 혼자 살지만, 과일 까지 먹는 사람이야, 있는 척할 때는 과일이 짱이다)

16. 결국 오렌지 쥬스와 방울토마토는 나 혼자 먹는다.
       상할까봐 먹긴 먹지만, 그런거 혼자서 먹고 있으면 대단히 사치스럽기 그지 없다.

17. 처음엔 잘하다가 가면 갈수록 빨래, 설거지꺼리, 청소 등 집안일을 미루기 시작한다.
         날 잡아서 다 끝내도 얼마 안가 또 쌓인다. 손님 올때 한꺼번에 치우면 된다.
         근데 손님은 꼭 더러울 때만 찾아온다.

18. 자취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용량 보다는 소용량 경제형이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정작 장을 보면, 기왕이면 큰거 오래가는 걸로 산다. 그리고는 항상 후회한다.
        다음 번에는 절대 안사야지 하면서도 결국 사는 건 또 커다랗고 오래가는 거.

19. 노래진 밥, 죽어가는 바나나등 처음에는 몇번 버리다 결국은 먹는다.
          의외로, 한번 맛들이면 나름 먹을만 하다.

20. 처음에는 집에서 보내준 반찬들을 밥상에 모두 올려놓고도 햄, 계란등을 곁들이지만
          결국에는 한끼니 1찬이면 충분하다.
          김치, 참치, 김, 고추장, 라면 만든 사람은 정말 천재다. 계란을 낳은 닭도 천재가 분명하다

21. 자취를 정말 잘 하려거든, 자취하는 다른 사람 방에 가 봐라.
          다른 사람들의 자취노하우, 생활의 tip 등 배울 점이 많다.
          또한, 내가 자취를 참 잘하는 편이구나 라는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된다.
         (그놈이 그놈이다, 자취에는 잘나고 못나고가 없다. 똑같다.)


22. 잘해주지 마라, 한번 잘해주면 끝이 없는 게 사람이다.
          한번 재워주면 내 방이 모텔인줄 착각하고 한번 밥 잘차려주면 여기가 식당인줄 착각한다.
          그리고 손님 주제 내 냉장고를 마음대로 열기 시작하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한다.

23. 22번에 냉장고를 빼앗겼다 하더라도 컴퓨터는 절대 내주지 말아라.
          이성의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절대 안된다. 목은 내놓을지 언정, 내 하드 만큼은 사수하라.
          바탕화면은 센스있게, 깔끔하게, 그리고 철두 철미하게.

24. 손님이 방문시를 대비하여 신나는 댄스음악 몇개는 준비하라.
          지나친 적막은 서로를 난감하게 할 때가 있다.
          방귀, 트림소리, 뱃속으로 뀌는 속방귀, 또 내장 속 물 흐르는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그 손님이 이성이라면, 정말 진땀나는 순간이다. 이럴 때 댄스음악은 진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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