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고 하면 꼭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지하게 큰 빨간 글씨로 “DANGER”라고 써놓고 “비행기 꽁무니에 제발 머리를 디밀지 마세요”라고 엄중경고를 해도 그곳에만 가면 반드시 ‘그 짓’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카리브해의 아주 작은 섬… 세인트 마틴섬 줄리아나 마초 비치가 그곳입니다.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던 시기 세인트 마틴섬도 식민지였지요. 아직도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이 섬을 나누어 통치합니다.
넓이가 약 88 제곱km로 땅이 좁다보니 공항이 해수욕장과 딱 붙어 있어서 “하지 말라”고 해도 꼭 하는 탓에 진기한 풍경이 늘 펼쳐집니다. 수영을 하고 헤어드라이어로 머리칼을 말릴 필요도 없습니다. 이륙하는 비행기 꽁무니에 붙어 있으면 세상에 이보다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합니다.
줄리아나 공항 명칭은 민간공항으로 개항한 1년 후 네덜란드 율리아나 공주가 방문한 기념으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정식 이름은 ‘프린세스 줄리아나 에어포트’입니다.
그나저나 비행기 꽁지 바람에 휙 날아가서 해수욕장 모래이탈 방지벽에 제대로 박치기한 비키니녀는 무사한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