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연예인 지망생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연예기획사 O사 대표 장모(51)씨는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도 해당 여성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한 뒤, CC(폐쇄회로)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등 엽기적 행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만간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O사 소속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 2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O사에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며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들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혐의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10여명에 이르며, 이 중에는 10대 청소년과 신인 여배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기획사 사무실에서 해당 5인조 남성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만든 뒤, 최음제를 탄 맥주 등을 피해 여성들에게 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지하 연습실 등에서 피해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도 지망생들을 성폭행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장씨는 연습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성폭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도 하고, 해당 아이돌과 동시에 성폭행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당 아이돌 멤버들은 10대 때부터 장씨와 성폭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O사를 압수수색하면서 CCTV 영상, 최음제와 성인용품 기구(진동기) 등을 확보했으며, 최음제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피해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장씨가 평소 '내가 조폭 출신이고, 연예계 인맥도 막강하다'는 말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와 아이돌 멤버 2명 등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다른 아이돌 멤버와 가수 출신 A 연예기획사 간부 등도 연예인 지망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