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 남자 이야기 -
지수가 했던 의문스러운 말을 애써 무시하며 혹시나 지수가 집에 올까봐
은주랑 집을 나섰다.
집에서 나설땐 놀이동산에 정말 오래간만에 간다던 은주의 말에 추억이라도 남겨 놓으려
디지털 카메라도 하나 챙겨서 나왔다.
은주는 제대로된 데이트를 한다는게 즐거운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같이 버스를 타고 우방랜드로 가던중 은주가 말했다.
"오빠 내가 포항에 있을때 남자친구가 있으면 해보고 싶었던것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래??"
은주가 아주 즐거운 표정이로 말했다
"그중에 하나가 남자친구랑 버스를 같이 타는거야~ㅋ"
나는 피씩 웃으며 은주를 보며 말했다.
"넌 참~ 독특한것을 원했구나~ 버스 같이 타는게 뭐가 좋다구~"
"고등학교때 연인이 버스를 타면 여자 앉히고 그 앞에 딱 지키고 섰는게 얼마나 부럽던지~"
-이 아이는 사소한것에 행복을 찾는가보네..-
다시 은주를 보니 창밖을 보며 그냥 빙긋 웃고만 있었다.
그때 내 옆에서 자리가 나서 은주의 어깨를 뚝뚝 치니 은주가 나를 보더니 빙긋 웃으며
앉으려할때 장난치려 내가 앉았다.
그러자 은주가 내 장난이 재미있는지 앉아 있는 내 어깨를 손바닥으로 치며 말했다.
"뭐야~! 너무하네~~요 승훈씨~ㅋ"
그래서 내가 앉은 내 무릎위에 앉으라는 씩으로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오빠도 다리 아퍼~ㅋ 여기 앉아~~"
"치~ 그럼 못 앉을줄 알고~"
그러면서 진짜 앉으려고 할때 내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자 은주는 자리에 앉고서는 말했다.
"고마워~ㅋ"
"이제 만족해~?"
"응~ "
그리고 은주가 다시 말했다.
"오빠도 다리 아플건데~ㅋ"
"오빠는 내 몸중에 다리가 제일 튼튼해~"
그러자 은주는 앉아서 내 중요한 부위를 보면서 장난치려 말했다.
"알어~ 다리가 튼튼한거~"
이 말에 얼굴이 뜨거웠다.
-은주도 은근히 야한 농담 좋아하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버스를 탄 손님들이 다 우리를 보고 있었다.
마치
- 쌩쇼는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라는 표정들이였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을 했고 같이 버스를 내리면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쳐다보며 정말 크게 웃었다.
우방랜드에 들어서니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많았었다.
우방랜드 입구에서 분홍빛 솜사탕도 사먹고 팔짱끼며 우방랜드안의 꽃축제도 구경하고
볼것이 새삼 많은걸 느꼈다.
남자들끼리 갈 경우도 거의 없지만 만약 간다면 놀이기구만 타고 말건데 은주랑 같이 가니
정말 여러가지가 앞으로 남게 될 추억인양 하나같이 다 기억에 남을듯 했다.
공원을 거닐던중에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 계단쪽에서 은주가 말했다.
"오빠 여기서 나 사진좀 찍어주라~"
"그래~ "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니 은주도 내 사진을 찍어준다길레 나도 사진을 몇장을 찍었다.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니 독사진 밖에 찍히질 않았다.
그때 때마침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남자애들이 지나갈때 은주가 그 애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그때 그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애들이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요??"
"우리 사진좀 찍어주시면 안되요?"
"네 찍어드릴께요"
그리고 카메라를 건네주자 갑자기 은주가 내 목을 살짝 헤드락을 걸면서
그런 포즈로 찍자고 그랬다.
헤드락 걸린 뺨에서 부드러운 은주의 가슴이 느껴지며 느끼는중에 사진이 찍혔다.
우리의 애정행각을 본 고등학생들의 표정이
-아이씨..오늘 잘못 걸렸네..-
-아놔~! 못볼걸 봤네..-
이런류의 표정들이였다.
그렇게 은주와의 첫 커플사진은 헤드락 걸린 사진이였다.
사진을 다 찍자 은주는 웃으면서 말했다.
"다음에 그 사진 꼭 줘야해~"
"응..."
-아.. 아까 느끼는 표정이였는데 변태처럼 찍힌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리고 은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디카 확인을 했더니
역시나 이상하게 느끼는 남자의 표정으로 찍혀있었다.
단 한장뿐인 커플사진이라서 지우지도 못하고 걷는중 앞을 보니 바이킹이라는 놀이기구였다.
-설마 바이킹 타자는 말은 아니겠지??-
"오빠 이거 탈까?"
-아.. 나 바이킹 진짜 못타는데..-
그래도 첫 놀이공원 데이트에 바이킹 따위에 겁먹은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었다.
나는 바이킹의 무릎에만 살짝 걸치는 안전장치가 너무나도 못미더워 바이킹은 잘 안타는편인데
은주가 같이 타자고 그러니 억지 웃음으로 은주에게
전혀 상관없다는듯이 놀이기구앞에 줄을 섰다.
나의 표정을 유심히 보던 은주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이거 타는거 무서워??"
"아니 무섭긴~ 오빠 군대에서 이런거 많이 해봤다~"
"아 정말?? 잘됐네~ㅋ"
-군대에서는 무슨..상식적으로 군대에 무슨 바이킹이 있어...??-
내 마음을 모르는 은주가 나의 손을 이끌려 말했다.
" 빨리 줄 서자.. "
"응..그래 줄서자.."
바이킹에 올라가자 마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 아~! 미치겠네.. -
그때 또다시 은주가 나의 얼굴을 보더니 말했다.
"오빠 정말 괜찮어~? 약간 긴장한거 같은데?"
" 아....니...거든 겁은 무슨.. 진짜 군대에서 이런거 많이 해봤다니깐~."
억지 웃음을 지으며 중앙에 앉았더니 은주가 말했다.
"오빠 거기 앉으면 재미없어~"
그러고는 다시 내 손을 이끌고 가장 뒷쪽으로 갔다.
긴장이 되는 순간 서서히 바이킹이 움직였다.
겁먹지 않은것 처럼 보이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듯 옆에 앉은 은주를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조금씩 올라가는데 하늘이 노랬다.
막 정신없이 바이킹이 움직일때 은주는 만세를 부르며 정말 재미있는듯했고
나는 눈을 꼭 감았다.
-빨리 빨리 끝나기를..-
그래도 느낌이라는게 눈감는다고 느껴지지않는건 아니였다.
그리고 절정에 다다랐을때 은주는 어떻게 하고 있나 옆을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하는수 없이 나도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다행히 그때부터 서서히 바이킹이 내려보기 시작했다.
- 휴~! 이제 살았구나 -
라고 생각하는중에 바이킹 타던 사람들이 나빼고 은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이 한번 더를 외쳤다.
- 아..미쳤나..저것들이..집단으로 날 죽이려 하네...-
그리고 덩달아서 바이킹 기계조작 담당자가 마이크 잡고 말했다.
"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
- 왠~?? 뜬금 없이..저 녀석 미쳤나? 한번더는 죽어도 안된데이!!-
라고 속으로 외치던중 은주와 눈이 마주쳤다.
은주가 내 얼굴이 질렸는것을 확인 했는지 걱정이 되는 투로 말했다.
"오빠 정말 괜찮어??"
은주에게 걱정을 시키지 않으려 기계 관리자에게 나도 소리를 질렀다.
"한번더~!!"
- 아~!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미쳐가는 가는거구나~! -
라는 생각에 설마 한번 더하겠냐는 생각을 할때 기계 관리자가 마이크로 말을 했다.
"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한번더 하고 싶으나 뒤에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까지 입니다..감사합니다.."
은주의 표정을 보니 되게 아쉬워 하는 표정이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안탄다는 기계 관리자의 말을 듣고 나도 외쳤다.
"아~!! 안돼~!! 한번더요~"
은주에게 용감하게 보일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외쳤다.
그리고 바이킹에 내려와서 땅을 밣자 정말 배타다가 1년만에 땅을 밣은 기분이였다.
그리고 은주가 내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
"오빠 정말 괜찮어?"
"응..괜찮어..탈만하네..왜 한번 더 타고 싶어? 어차피 자유이용권이잖어~"
"치~ 오빠 고마워~"
"뭐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거 바이킹 타기랑 남자친구 사진 지갑에 넣어다니는거였거든.."
그리고 은주는 내 팔짱을 다시 끼며 여러가지 눌이기구를 타러 다니다가 3시간 정도
놀다가 놀이공원에서 나왔다.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었다.
-그녀 이야기 -
오빠 부모님집에서 나올떄 오빠가 무슨 근심이 있는지 인상이 좋지 않았다.
-오빠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
그래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정말 가보고 싶었던 놀이공원을 오빠랑 가게 된다는게 너무 좋았다.
오빠랑 놀이공원 가는 버스를 타고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내가 포항에 있을때 남자친구가 있으면 해보고 싶었던것이 몇가지가 있는데~"
오빠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그중에 하나가 남자친구랑 버스를 같이 타는거야~ㅋ"
"넌 참~ 독특한것을 원했구나~ 버스 같이 타는게 뭐가 좋다구~"
-응~ 오빠 난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것이 하고 싶었다 말야..-
그러고는 솔직히 지금보다 어릴때 제대로 놀지 못하고 남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것을
못했다고 말하면 오빠가 가슴이 아플까봐 말을 돌려서 말했다.
"고등학교때 연인이 버스를 타면 여자 앉히고 그 앞에 딱 지키고 섰는게 얼마나 부럽던지~"
그러고는 오빠랑 오늘 제대로된 데이트를 한다는생각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때 오빠 옆좌석에서 자리가 비었다.
오빠는 내 어깨를 건들며 앉으라는 사인을 보내더니 오빠가 앉았다.
오빠의 이런 사소한 장난까지 너무나 좋고 꿈꾸는듯한 행복감을 느꼈다.
이런 장난, 이런 행복감은 19살이후에는 한번도 없었기에 너무나 오빠가 고마웠다.
웃으면서 오빠에게 말했다.
"뭐야~! 너무하네~~요 승훈씨~ㅋ"
-오빠 고마워~ 이렇게 내 옆에 있어줘서..-
오빠가 자리를 내어주고 자리에 앉아서 내 옆에 든든히 서있는 오빠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진짜 이 사람 내 사람같애..-
그리고 오빠에게 좌석을 비켜준것이 아닌 내 옆에 있어주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고마워~ㅋ"
"이제 만족해~?"
- 오빠 나 정말 만족해 오빠..-
"응~ "
놀이공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포항에서는 사람많은곳은 피해서 다녔는데 대구에서는 내 마음껏 돌아다녀도
날 아는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꽃축제를 하는곳에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다.
-내가 이런 꽃을 본지가..중학교 이후 처음이구나..-
꽃밭에서 오빠와의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오빠 여기서 나 사진좀 찍어주라~"
"그래~ "
그리고 내 사람이 된 오빠의 사진을 지갑속에 간직하며 가지고 싶었다.
오빠가 포항으로 갔을때 오빠가 보고플때마다 항상 꺼내다 볼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 같았다.
그때 때마침 어린 남자애들이 지나가길레 불러 세워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항상 내옆에 있으라는 의미로 오빠의 머리를 팔에 끼워서 포즈를 취했다.
-오빠는 이렇게 나한테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꺼야..-
정말 오빠랑 사소한 하나까지 다 의미를 두고 싶었다.
오빠랑 놀이기구도 타고 같이 거닐며 솜사탕도 먹고 구슬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에게도 이런날이 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행복한 놀이공원 데이트였다.
놀이공원에서 나오니 오빠의 피곤한 모습이 보였다.
-오빠는 오늘 쉬어야 하는데 쉬지를 못해서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그래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오늘 부모님이 같이 갈때가 있다고 일찍 들어오라던데 오빠도 포항에 일찍 내려가봐~"
"오빠는 더 있고 싶은데?"
-알아 오빠..하지만..오빠가 너무 피곤하잖아..-
"오늘만 한번 봐주라~ 부모님이 일찍 들어오라고 그래서"
오빠는 더 이상 보채지 않았고 집에 들어가라던 오빠에게
오빠가는 모습이라도 봐야지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동부정류장까지 같이 갔다.
-남자 이야기-
은주랑 더 같이 있고 싶었지만 집에 일이 있다며 다음에 보자고 말했다.
-무슨일이지?? -
더 캐묻고 싶었지만 은주의 입장이 난처할 일인가 싶어 그냥 묻어 두었다.
솔직히 진짜 오래간만에 놀이공원에 놀러 갔더니 피곤하긴 피곤했다.
집에 가라던 은주가 아까의 약속을 지키려는듯 동부정류장까지 따라와 주었다.
포항행 차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리던중 은주가 아쉬운듯 말했다.
"오빠 지금가면 또 다음주에나 보겠네.."
"아니 주중에라도 은주가 보고 싶을꺼니깐 시간내서 올라오도록 해볼께"
"치~ 말이라도 고맙네요~"
"진짜로 올께~"
"그냥...그냥 내 생각만 많이 해주라..전화도 자주좀 하고.."
"그래..알았어~"
버스시간이 되어 버스에 올라 타려는데 은주가 뒤에서 나를 붙잡았다.
뒤를 돌아볼때 은주가 내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버스앞에서 얼떨결에 키스하고 나서 은주에게 빙긋 웃을때 은주가 말했다.
"오빠 ..정말 사랑해..."
지수에게는 은주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은주에게는 처음으로 말한듯 했다.
"은주야 나도 사랑해.."
은주는 내 대답을 듣고 굉장히 만족한듯 버스에 올라타는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는 버스정류장에서 나갔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10여분 지나니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쏟아졌다.
포항집에 도착해서 씻으려는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번호를 보니 은주의 번호가 찍혀 있었다.
아마도 내가 포항에 잘 도착했는지 걱정이 되서 전화 한듯했다.
기분좋은 벨소리에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때 은주의 약간 울먹거리며 약간 화난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내가 그렇게 쉬워? 날 만나는게 그렇게 장난이야!!??"
은주가 나에게 대뜸 신경질적으로 큰소리를 질렀다.
- 어떻게 된거지?? -
-그녀 이야기 -
오빠 따라서 동부정류장까지 같이 왔다..
포항행 차표를 끊은 오빠를 보니 다시 보내기가 싫어졌다.
-이렇게 보내면 진짜 다음주에나 볼수 있겠구나..-
이런 속마음을 오빠에게 들키기 싫어 웃으면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지금가면 또 다음주에나 보겠네.."
"아니 주중에라도 은주가 보고 싶을꺼니깐 시간내서 올라오도록 해볼께"
-괜찮어..오빠 주중에 올라오면 내가 오늘 일찍 보내준거 의미가 없잖어..그냥 쉬어..내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런 속마음을 들킬까 새침한척 말했다.
"치~ 말이라도 고맙네요~"
"진짜로 올께~"
-진짜 괜찮어..오빠 보고 싶으면 내가 내려갈께..-
정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포항이지만 오빠가 보고싶으면 정말 내려 가려했다.
"그냥...그냥 내 생각만 많이 해주라..전화도 자주좀 하고.."
"그래..알았어~"
오빠가 버스를 타려는 뒷모습을 보니 마치 이제 보지 못할 사람처럼 눈물이 나올려 했다.
그래서 오빠의 오른팔을 잡고 당기니 오빠가 뒤를 돌아 보았고 본능적으로
오빠에게 키스를 했다.
정말 달콤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키스였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을 했다.
"오빠 ..정말 사랑해..."
그리고 오빠에게 정말 듣고 싶었던 말도 들었다.
"은주야 나도 사랑해.."
오빠의 사랑한다는 말에 눈물이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나오려 했지만
겨우 눈물을 참으며 오빠를 보내고 동부정류장에서 나왔다.
오빠를 보내고 바로 전화하고 싶어지만 피곤해 할것 같아서 이따가 집에 가서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와 아버지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보더니 약간 놀라면서 말했다.
"오늘 데이트 한다더니 일찍 들어왔네? 저녁은?"
"응~ 엄마 그렇게 됐어~ 배고파 저녁좀 줘~ㅋ"
엄마에게 밥달라는 귀여운 투정을 부리고서는 손을 씻으려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내방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렸다.
-오빠가 벌써 포항에 도착했나??-
재빨리 손에 비눗기를 제거 하고 방에 들어가서 휴대폰을 봤더니 처음보는 번호였다.
-누구지??-
그리고 전화를 받았더니 한번쯤 들어본듯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김은주??"
"네?? 전데요? 누구시죠??"
그때 전회가 맞은편에서 앙칼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는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목소리 벌써 잊었니?"
가만히 듣다보니 지수언니의 목소리였다.
"지수언니세요?"
"그래..오늘 승훈이 오빠랑 잘놀았냐?"
차마 무슨말을 할수가 없었다.
"나 너에게 할말이 있는데 내일 시간 되니?"
"아뇨...학원에 가야해서.."
그때 지수언니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년아 얌전하게 말하면 말길을 못알아 쳐먹냐?"
지수언니의 큰소리보다는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요.. 언니 내일 만날수는 있는데 제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또 지수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다 아는수거 있어..전화번호를 알 정도면 너거집도 어딘지 충분히 알수 있다고 생각 안하나?"
-승훈이 오빠가 가르켜 줬구나..오빠 왜 지수언니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켜줬어?? -
이 생각이 드니 오빠가 굉장히 야속했다.
아까는 그렇게 자상한 표정을 지으며 사랑한다더니 지수언니에게 내가 어떻게 될지 알면서
전화번호를 가르켜준 오빠의 의도를 도무지 감잡을수가 없었다.
지수언니와는 내일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왜 전화번호를 가르켜 줬는지 따지고 싶었다.
몇번의 신호음 이후에 오빠가 전화를 받았다.
여전히 아무일 없다는듯한 내가 사랑한 그 자상한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자상한 목소리를 들으니 더 서러워서 큰소리로 말했다
"오빠~ 내가 그렇게 쉬워? 날 만나는게 그렇게 장난이야!!??"
오빠는 당황한듯 이렇게 될줄 몰랐다는듯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가 말이없자 더 북 받쳐서 소리를 질렀다.
"왜! 왜!! 나한테 지수언니가 전화 오는데...내가 지수언니 싫어 하는거 알면서 왜!!!"
여전히 오빠는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수에게서 전화가 왔어?
오빠의 모른척하는 말에 너무 신경질이 나서
막말이 나올까 싶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방안에서 속상해서 휴대폰을 습관처럼 침대위에 던지고는 책상에 앉아서 울었다.
-정말 내 편은 아무도 없는건가..-
-오빠 도대체 왜 그랬어...-
이렇게 오빠를 원망하던중에 침대위에 던져둔 휴대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오빠인가??? 오빠가 사과하려고 전화를 했나??? -
이 생각에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봤더니 포항에서 일할때 친했던 언니였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듯 전화를 받았다.
"언니~오랜만이예요"
"대구 가서 연락 한통도 없네~ 요즘 잘지내니?"
"네 언니~"
"근데 목소리가 왜그래?"
울다가 받은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들렸는지 언니가 물었다.
"아~ 감기가 걸려서요.."
"아~ 그래 몸조심 해야지~"
"네 언니도 몸조심 하세요~ 몸이 재산이예요~"
"은주가 대구가더니 할매 같은 말만 하네~ㅋ 참 그리고~~"
"네..?"
"아까 가게에 너거 오빠가 왔었는데??"
-오빠?? 누구를 말하는거지?-
"네?? 어떤 오빠요?"
"너 친오빠라던데..너 전화번호 가르켜 달라고 해서 가르켜 줬는데 전화 안왔더나?"
언니의 이상한 말에 갑자기 헤깔리기 시작했다.
"언니 저 친오빠 없어요..."
"어?? 이상하다 너 친오빠라면서 김은주 너 본명도 알던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수언니에게 전화가 왔고 예전에 일했던 가게를 아는 사람이면
창식이 오빠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그것보다 더 놀란거는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에게 화를 내며 짜증냈던것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을 덜덜 떨게 했다.
진짜킹카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