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그녀 이야기 -
지수언니의 커피한잔 달라는 말이 그냥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그런거는 아닌거 같았다.
그러나 집에 안들어가면 계속적으로 언니가 집에 들어갈때까지 있을것 같았고
만약 아빠가 집에 오시다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더 골치가 아플것 같아서
일단 언니랑 같이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네..지수언니 커피한잔 드릴테니 들어가요.."
언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말잘들어서 오빠가 널 좋아하는구나~ㅋ"
아무말 하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엄마가 없기를 바라면서 벨을 눌러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환히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었고 옆에 서 있던 지수언니를 발견하고서는 또다시 웃으면서 말했다.
"은주 손님 왔네~ 어서 들어와요~"
지수언니는 아까의 그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내 친구같은 표정으로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엄마는 중학교 이후로 내가 우리집에 친구를 데리고 온적이 없었기에 엄마의 표정은
너무 즐거워 보였다.
"잠깐만 기다려 봐요~ 내가 과일이라도 내올께요"
"네~ 어머니 고맙습니다~"
엄마는 상냥히 말하는 가식적인 지수언니의 웃는 표정을 보더니 부엌으로 가셨다.
지수언니와 나는 거실에 쇼파에 앉았고 즈수언니는 쇼파에서 앉아서 이것저것을 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중에 나에게 말을 했다.
"집이 아담하게 좋네~"
"빨리 커피 마시고 가요~!"
지수언니가 내 얼굴을 보더니 말했다.
"다 알면서~ㅋ 내가 괜히 커피 마시러 왔겠니?"
"네?? 그럼은요??"
"너거 엄마랑 대화가 통화는것 같아서 대화좀 하려고 왔지~"
"무슨말을 하시려구요~"
지수언니가 자기가 입은 치마를 한번 보고 다시 나를 보면서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에 웃음을 약간 섞어서 말했다.
"눈에 굉장히 익은 패션이지 않니? 이쁘지??"
"도대체 어떻게 하실려구요.."
"니가 더 잘알건데..?"
그때 부엌에서 엄마가 커피를 들고 오시면서 말했다.
"과일이 없네..그냥 커피 한잔 들어요~"
지수언니가 또다시 표정이 바뀌면서 말했다.
"네~어머니 괜찮아요~ 잘 마실께요~"
엄마는 커피를 가져오고서 내 표정을 보더니 굉장히 불편해 하는 표정인것을 보고서는
혼잣말을 하셨다.
"아이쿠..내 정신좀봐..시장에서 고등어를 사온다는게 깜빡했네.."
마치 내 표정이 엄마가 있어서 불편하다는것으로 알아차리셨는지 자리를 비켜줄 모양이였다.
그러고는 엄마는 지갑을 챙기시고는 말했다.
"엄마 금방 시장 다녀올께~"
그리고는 다시 지수언니에게도 웃으면서 말했다
"금방 다녀올테니 저녁먹고 가요~"
"네~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대문 밖을 나섰다.
엄마가 시장을 간다며 자리를 뜨자 괜히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지수언니를 보면서 말했다.
"정말 내게 원하는게 뭔데요?"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오빠랑 헤어지는 것을 원하는거겠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모른체 물어봤다.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알아요!"
지수언니가 내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고서는 말했다.
"승훈이 오빠랑 만나지마라~"
가슴이 철렁 했다.
당황하지않는 모습을 보이려 태연하게 말했다.
"싫은데요~!
"싫다면 어쩔수 없지.."
"어떻게 하실려구요..혹시 오빠 부모님에게 말할려구요?"
지수언니는 한번 살짝 웃더니 조용히 말했다.
"왜? 승훈이오빠 부모님에게 말하는게 무서워? 딴거는 무서운건 없고?"
약점이 있으니 아무말 할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는 나를 보며 지수언니가 다시말했다.
"혹시 너거 부모님은 다 아시니~ㅋ?"
"...."
"다 아시겠지..딸이 어디서 뭘했는지 몸은 팔았는지 안팔았는지 이런거 부모님이 모르실리가 있겠어?"
"...."
"그냥 아시는가 궁금해서 말야..이따가 저녁 먹으면서 한번 물어나 봐야겠다."
"..."
"너 입장 난처할수도 있으니 내가 포항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라고 말해줄께~"
언니의 말에 한마디도 대꾸할수가 없었다.
지수언니가 부모님에게 말한다면 엄마 아빠의 가슴 아파할 모습이 상상이 되어
또다시 슬퍼졌다.
슬픈 모습을 감추며 지수언니에게 또다시 태연한척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구요.."
"그냥 쉬워 오빠에게서 꺼져버려"
"..."
"그리고 그건 당연한거야~ 가슴 아파할것도 없고 그냥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면 돼~"
-오빠..승훈이 오빠 나 어떻게 해야하지..오빠 보내긴 정말 싫은데...-
이런생각중에 다시 지수언니가 말했다
"난 승훈이 오빠랑 6년정도 알고 지냈어...너랑 몇달 안지도 안되는 년이랑 차원이 틀리지~"
그래도 지수언니에게 애정의 깊이로 진다는건 참을수가 없어서 말했다.
"그래도 오빠는 지수언니보다 날 더 사랑할껄요?"
"승훈이오빠는 우리언니랑 사귈때부터 내가 먼저 좋아했었어 너 꼬꼬마 일때부터"
-오빠가 지수언니의 언니랑 사귀었다고??-
첨듣는 말에 약간의 호기심으로 듣고 있었다.
"언니가 시집가고 당연히 나에게 올줄 알고 시간을 주며 기다렸는데"
"...."
"너같은 쓰레기 같은년에게 오빠가 잠시 홀린거야!"
이 말을 들으니 약간이나마 지수언니에게 동정심이 느껴졌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저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야..오빠가 지수언니 만나면 불행해질것 같애..-
하지만 불쌍한 우리 부모님에게 내가 포항에서 있었던 일을 들킨다는건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 오빠를 만나더라도 지수언니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거야..-
"네..언니..그럼 오빠를 그만 만날께요"
거짓으로 말한 한마디였지만 온몸이 쓰라릴 정도로 내 밷기 싫은 말이였다.
그럴때 휴대폰 진동이 주머니에서 느껴졌다.
아마도 오빠가 지수언니 만나는것이 걱정되 전화 한것 같았는데 지수언니가 옆에 있어서
받지를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지수언니는 나의 대답에 만족한듯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너거 엄마오면 커피 잘마시고 간다고 전해줘라~ 포항언니가~그렇게 말하더라고~ㅋ"
그러고는 지수언니는 이런 사늘한 농담을 하고서는 집에서 나갔다.
마치 앞으로 한번 더 오빠를 만나면 다 밝혀버리겠다는 경고처럼 들렸다.
지수언니가 집에서 나가자 온몸에 힘이 풀려 다시 쇼파에 주저 앉았다.
-남자 이야기 -
오늘 은주가 지수랑 만난다니 은근 걱정이 되었다.
은주가 지수를 너무 만만히 보는것 같기도 하고 혹시나 지수가 은주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다는데 지수가 은주집에 쳐들어 갔을까히는 끔찍한 상상도 혼자서 해봤다.
걱정이 되어 은주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를 않았다.
-진짜 무슨일 있는거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던중 요번주 목요일날 우리집에 온다던 은주의 말이 생각나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번화가에 있는 대형 문구점을 찾아갔다.
아까부터 생각해 놓은 하트모양 풍선과 이벤트용 작은 분홍빛 향초도 100개정도 샀다.
간단한 이벤트 할 준비물을 사고 집에 가던중 은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오빠~ 어디야?"
-어..은주의 목소리에 힘이 없네..무슨일이 있나..-
"응..집에가는길.."
"이제 집에 가는거야? 퇴근 늦게 했나봐?"
은주에게 깜짝 이벤트이기에 그냥 퇴근을 늦게 하는거라고 말했다.
"근데 목소리에 힘이 없어..무슨일 있어?"
"무슨일은..아까 전화 했었는제 내가 못 받았네.."
"그래서 난 또 무슨일있는가 해서..저녁은 먹었어?"
"아니 엄마가 시장에 가셨는데 오시면 그 때 밥먹을꺼야.."
지수와 만난일이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니 먼저 말꺼내기가 힘들었다.
"오빠.."
"응???"
"오빠 정말 보고싶네..지금.."
-아 무슨일이 있는거구나...지수에게 얼만큼 당한거니..-
"오빠도 보고 싶어.."
"오빠가...오빠가..."
은주가 날 부르는 소리가 굉장히 슬피 들렸다.
"오빠가? 뭐?"
"오빠가 대구에 있었으면 좋겠다..지금처럼 보고 싶을때 달려가서 보게.."
은주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오늘 지수랑 안좋은일있어?"
"아니..그런거 없어.."
"지수가 나랑 만나지 말라고 안그러든?"
"그랬는데 계속 만난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은주가 울면서 말했다.
"만난다고 그랬더니...계..속...만..나..래..."
-분명 저렇게 말하지 않았을건데..-
"왜..지수랑 싸웠어??"
"오빠..엄마 왔네..나중에 통화해.."
그러면서 진짜로 엄마가 왔는지 우는것에 주체를 하지못해 끊은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집에 도착을 했고 은주가 걱정이 되어 전화가 하고 싶었지만
왠지 지금은 은주가 전화 받을 기분이 아닌것 같아서 전화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아까 사가지고온 하트모양 풍선을 시험삼아 불어봤다.
일반 풍선과 다르게 잘 불러지지가 않았다.
풍선하나부는데 거의 5분정도가 걸릴만큼 배도 땡기고 머리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어지러웠다.
-이래서 남자들이 이벤트를 잘 안하는구나..-
하트모양의 풍선을 헤아려보니 거의 50개 정도 되었다.
-이거 다 불면 내 팔자에도 초코렛 복근 생기겠다..휴..-
그리고 텔레비젼을 보면서 풍선을 보는중 휴대폰에서 문자가 왔다.
은주인거 같아서 잽사게 확인을 했더니 지수가 보낸 문자였다.
『오늘 예상데로 정말 재미있었어!!!』
-지수야 오늘 대체 무슨짓을 한거니..-
-그녀 이야기-
오빠랑 통화를 하던중 자꾸 눈물이 나와서 전화를 끊었다.
내방 침대에서 너무 속상해 엎드려 있는데 대문을 여는 열쇠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양손 가득 장을 보고 왔었다.
내 방에 있는 휴지로 눈물을 닦고 엄마에게 울었던것을 들키지 않으려 화장실에 가서 바로 세수를 했다.
세수를 하고 나오니 엄마가 물었다.
"아까 친구는 갔나?"
"응.."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고 그러지~"
"집에 가서 먹는다던데..그리고 친구가 아니라..그냥 아는 언니야.."
"아 그래...어떻게 아는 언니인데?"
"아...그게...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언니.."
엄마가 부엌으로 가면서 말했다.
"공부하는 사람이 복장이 너무 요란하더라...많이 친하니?"
-엄마...나 그 언니 정말 무서워..-
"아...그냥 조금.."
"그래..엄마 저녁 준비할테니 아빠 어디쯤 오셨나 전화해봐~"
다음날 아침 집에서 나와 학원에 가던중 전날 전화를 중간에 끊은것이
신경이 쓰였고 괜히 오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일어났어?"
"응..출근 준비하는중이야..은주야 괜찮어?"
"응 어제 별일 없었다니깐.."
-난 참 다행이다 ..오빠보다 거짓말을 잘해서..-
오빠도 내 말을 듣고 다행인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학원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오빠 생각 많이 하고~"
"치~ 요즘에는 열공이라고 그래~ 오빠랑 이제보니 나랑 세대차이 많이 나네~ㅋ"
오빠도 나의 밝게 말하는모습에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열공하고~열생해~"
"열생이 뭐야? 혹시 오빠 열심히 생각해 이런거는 아니지? 정말 유치한건데.."
"어...엉?? 그냥..끊어.."
오빠가 자기가 말하고도 창피한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오빠의 귀여운 모습이 상상이 되어
입가에 나도 몰래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오빠..매일 같이 오빠 생각하고 있어..공부가 집중이 안될정도로..그러니 걱정마~-
학원을 다니다 보니 나보다 어린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 나이 많은 사람중에는 군대 제대하고 학교를 바꿔 볼려고 새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학원에서 여자들에게는 제법 인기가 좋은 남자였다.
점심시간전에 있는 수리/외국어 어휘 테스트 시간이 끝나고 학원에서 알게된 여동생이랑
점심을 먹으려는데 뒤에서 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설마 나를 부르는 소리가 아닐것 같아서 그냥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느낌이 났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승훈이 오빠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을 정도로 키가큰 남자였다.
학원에서는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좀 있다던 그 남자였다.
옆에 같이 걸어가던 여동생은 먼저 간다며 자리를 비켜주었고 그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저 얼마전부터 쭉 지켜봤는데.."
"네??"
"저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왠지 나에게 관심을 주는것 같아서 불편했다.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이 말을 듣더니 그 남자가 약간 아쉬운듯 웃더니 다시 말했다.
"저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이 색히 뭐지?? 왠 게이드립?? -
얼떨결에 남자의 게이드립에 순간 놀래서 얼굴을 쳐다보는중에 그 남자가 말했다.
"같이 남자친구 있는사람끼리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아..예.."
-허..반박 할수가 없다..그저 아는 사람 정도면 괜찮을지도..-
그 남자가 말했다.
"저는 강희철이라고 합니다.."
-어? 오빠도 강씨인데 이 남자도 강씨네..-
"네.. 제 이름은.."
"알아요 김은주씨라는거.."
"어떻게?? 아셨..죠?"
그 남자가 밝게 웃더니 말했다.
"처음 볼때부터 은주씨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 남자의 다짜고짜 말하는것에 다시 한번 말했다.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네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 같은 사이라도..."
"네...알았어요.."
빨리 그 자리를 뜨고 싶어 대충 대답하고 뒤돌아 서 가려는데 그남자가 다시 내앞에 오더니 말했다.
"저 목요일남 제 생일인데..저녁에 식사라도 같이..안될까요?"
-목요일이면..오빠에게 놀러가는 날인데..-
"아뇨...우리가 그렇게 생일까지 갈 정도로 친한사이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깐 그 계기로 친하게 지내자구요"
"그리고 저는 방금 그 쪽 이름 알았어요.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내가 딱 잘라 말하자 희철이라는 그 남자는 웃으면서 저 앞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목요일날 수업 끝나고 학원 입구에서 기다릴께요~"
-저 사람 뭐지?? 바람둥이인가?? -
- 남자 이야기 -
어제 한번쯤은 은주에게 전화가 올줄 알았는데 연락 자체가 없었다.
-지수가 저렇게 문자오고 은주가 울었는거면 보통일이 아닐건데..-
간밤에 무슨일이 있는거 같아서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가 아침에 눈을 뜨니 많이 피곤했다.
출근준비를 하려고 머리를 만질때 휴대폰이 울려서 은주이기를 바라며
휴대폰을 봤더니 다행히 은주였다.
어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밝은 목소리였다.
"오빠 일어났어?"
은주의 밝은 목소리에 피곤이 풀리는듯했다.
"응..출근 준비하는중이야..은주야 괜찮어?"
"응 어제 별일 없었다니깐.."
-진짜 별일이 없었나..내가 괜히 걱정한건가...-
별일없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학원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오빠 생각 많이 하고~"
"치~ 요즘에는 열공이라고 그래~ 오빠랑 이제보니 나랑 세대차이 많이 나네~ㅋ"
-아..열공이라고 그래야 영감소리 안듣는거구나..내 생각하라는거는 열생인가?? -
혹시나 싶어서 한번 질러 보았다.
"그래~ 열공하고~열생해~"
"열생이 뭐야? 혹시 오빠 열심히 생각해 이런거는 아니지? 정말 유치한건데.."
-역시나 아니구나...아 겁나게 창피하네.. -
"어...엉?? 그냥..끊어.."
그리고 열생이라고 말한 창피함에 머쓱하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오전부터 정신없이 일하던중에 직장동료가 다가오더니 말을 건냈다.
"좀 쉬면서 해~~ 너 때문에 나도 열심히 해야 하잖아~ㅋ"
"그래.. 커피한잔 할까?"
동료와 같이 휴게실로 갔다.
동료는 아까부터 하고 싶은말을 참은 사람처럼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는 나에게 말했다.
"초밥에게 이벤트 준비 다되가나?"
-아~! 이 녀석한테 풍선 몇개좀 불어 달라고 그래야겠다.-
"응...말 나온 김에 이따가 좀 도와주라~"
"뭘??"
"점심시간에 잠시 내차로 가자~"
"응??? 그래..근데 뭔데?"
"그런게 있어~ 복근 만들어 줄께~"
"?????"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혹시 너 열공이 뭔지아나?"
"열심히 공부 줄임말 아니가?"
-이 색히도 아는거였네..-
"그럼 열생은 뭔지 아나?"
"열생??? 그거는 뭔데?"
그냥 열생이라는 단어가 있는거처럼 말했다.
"열심히 내 생각해~가 열생이야~"
그리고 동료의 눈치를 살피는데 동료가 가만히 내 얼굴을 멍하니 보다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떨어트렸다.
"설마..초밥에게 열생이니 마니 이런말 한거는 아니지?"
"왜?"
"나 방금 그 말 듣고 담배를 떨어트릴만큼 듣는것조차 남사스러웠어.."
"어...당연히 안했지.."
내 표정을 보더니 동료가 막 웃으면서 말했다.
"했네~!! 했어!! ㅋㅋㅋㅋ"
"그냥 일이나 하자.."
그러면서 일하러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동료가 나를 불렀다.
"열생~~~~ 같이가~~~열생~~~"
-진짜 저 녀석한테 말한 내가 초밥이지..후..-
1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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