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18부

진짜킹카 작성일 12.05.09 02: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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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



-남자 이야기 -



아침에 일어나서 은주가 어제 연락이 안된다는 조급한 마음에 다시 한번 전화를 했다.

여전히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나?? 아님 이일전에 지수 만날때 무슨일이 있는것을 내게 숨겼나??-


이런 저런 생각에 도무지 머리가 복잡해서 방바닥에 굴러 다니는 하트 풍선만 발로 찼다.

복잡한 생각만 하다보면 출근이 늦을것 같아서 일단 출근은 했다.


출근하던 중에 잊고 있었던 지수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요즘들어 오빠의 거짓말 실력이 느는것 같애..내가 한번 확인해보지..뭐~』



-설마 지수가 또 은주에게 전화를 했던걸까..-

-아..왜 이 생각을 못했지..-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해도 영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잠시 휴게실에 혼자 가서 은주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여전히 휴대폰은 꺼졌있었고, 다시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가 몇번 가더니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오빠가 전화를 다 주네~ㅋ"


지수의 능글맞은 대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수에게 먼저 전화를 한지가 1년은 된듯했다.


"그래..내가 전화를 다주고.."


지수는 뭔가를 안다는 투의 말로 물었다.


"그런데 무슨 용건으로 전화 하셨어~"

"아..그냥.."

"그냥은 아닐건데~~"

"혹시 어제 은주에게 전화를 했었니?"


지수가 능글 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내가 전화를 했던가~? 안했던가? 기억이 날랑 말랑 하네..'


-전화를 했었구나..그럼 은주가 목요일날 우리집에 온다는걸 지수가 알아서 전화를 안받는건가..-


이런 혼자만의 추리로 은주가 지금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얼마전의 전화번호 사건도 그렇고 목요일날 우리집에 오는것도 그렇고 피치못하게

지수가 다 알아버려서 은주가 나에게 오해를 하고 있다는것에 확신을 했다.


혼자서 여러 생각중에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번호 보고 꿈꾸는줄 알.."


그냥 지수 목소리가 듣기 싫어 전화를 끊었다.

지수랑 통화한후에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늘 퇴근하고 은주 만나서 오해를 풀려면 대구로 가야겠다...-


그리고 퇴근시간만 손꼽아 기다리며 은주에게 문자를 한통 보냈다.


『은주야 오늘 대구 갈테니 우리가 만났던 벤취에서 만나자』






-그녀 이야기 -





아침부터 희철이라는 사람이 내게 관심을 표현하는듯한 행동을 하니

조금이나마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긴했다.


-내가 그 사람이 궁금한건 순전히 승훈이 오빠 때문이야..오빠 밉다-


그리고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로 나가려는데

내가 있는 교실앞에 희철이라는 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모른척 같이 공부하는 동생이랑 지나가려 하자 그 사람이 나를 불렀다.


"은주씨~"


이 말을 듣고 그제서야 발견한듯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하고는 대답을 했다.


"네.."

"점심 드시로 가는거죠?"

"네 옆에 동생이랑 같이 먹으려구요..'

"제가 맛있는 점심 사드릴테니깐 저랑 같이 점심 먹어요~"


옆에 서 있는 동생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희철이오빠에게 말했다.


"옆에 동생이랑 같이 사주시는건가요?"

"아뇨~ 은주씨만 사드릴꺼예요~ㅋ"

"네?? 그럼 안되겠네요.."

"아뇨 아뇨 농담이예요~"


옆에 있는 동생이 뭔가가 부담스러운지 내 귓가에 얼굴을 대고 작게 이야기했다.


"언니 저는 친구랑 밥먹을테니 저 오빠랑 같이 드세요"


아는 동생을 말릴 새도 없이 저 앞으로 혼자 뛰어갔다.

아는 동생이 저 앞으로 사라지자 나를 보며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점심 뭐 드실래요?"

"저 아무거나.."

"진짜 아무거나 사드려도 되요?"

"그냥 대충 먹죠.."

"정말 간신히 단둘이 밥먹게 됐는데 간단히 먹기는 제가 너무 아깝고요.."

"네.."


희철이오빠가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끌며 학원 밖으로 나갔다.


-승훈이 오빠는 처음 팔짱 낄때도 되게 망설이던데..-


우유부단한 승훈이 오빠를 보다가 나를 리드하는 희철이 오빠를 보니

불안한 마음과 요즘 내가 힘들어서 그런지 은근히 기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같이 생겼다.


학원밖 주차장으로 걸어가자 오빠의 차처럼 보이는것이 깜빡거리는 노란색 불빛이 보이더니

문이 열렸고 조수석의 문을 희철이 오빠가 열어주었다.


그리고 5분여 타고 가다보니 어느 비싸 보이는 식당에 도착을 했다.


차에서 내리자 희철이 오빠는 다시 내 손을 잡으며 식당안으로 끌었고 괜히 부담이 되어

오빠가 잡은 손에서 손을 빼면서 말했다.


"그냥 따라 갈께요"


희철이 오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요 제가 따라 들어갈테니깐요"


식당 입구에 콧수염난 주방장 인형이 한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한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있었다.


-이태리 식당인가..이런곳은 처음인데..-


식당안에 들어가니 어느 젊은 여 종업원이 안쪽으로 자리를 안내를 해주었고 4인용 식탁에

앉으니 희철이 오빠는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종업원을 부르더니 주문을 했다.


"리조토 2개요~"


음식이 나올때까지 희철이 오빠는 아무말 없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고

나는 날 쳐다보는 눈빛이 부담스러워 계속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갑자기 희철이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이쁘네요~"


정적을 깨는 오빠의 첫마디였다.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일 지켜보니깐 남자친구 없는것 같던데 전화도 거의 안하시는거 같고"

"아뇨 있어요.."

"아니던데요 지켜봤는데 남자를 만나는것을 한번도 못 봤어요~"

"네??"

"그냥 그렇다구요~"



-이 사람 진짜 내게 관심이 있는건가...어떻게 지켜봤다는 거지?-



"저 진짜로 만나는 사람있구요.."

"만나는 사람이면 저도 있어요~ 애인은 없지만.."

"어제는 남자친구 있다면서요.."

"남자친구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지만 남자친구가 더 많아요~"


이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애인이 있다고 말하려는데 음식이 나왔다.


그 남자는 오빠와 달리 말이 많았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무엇을 그렇게 주절주절 거리는지 음식을 먹는중에 장단 맞춰주려 힘이 들었다.


그러던중에 나에게 물었다.


"혹시 취미 같은거 있어요?"

"왜요?"

"혹시 취미가 비슷하다면 같이 취미 생활하면 좋잖아요~"

"저는 딱히...아..맞다..영화보는거 좋아해요.."

"그런가요.."


밥먹는중에 오빠가 내 취미를 물었기에 나도 예의상 관심도 없는 오빠의 취미를 물었다.


"그럼 희철이 오빠의 취미는 뭔데요?"

"등산요.."

"아...그렇구나.."


그렇게 중요한 말이 아니기에 적당히 장단 맞춰주려고 또 물었다.


"어느 산에 자주 가시나요?"

"자주 가는 산은 없어요.."

"등산이 취미인데 왜 자주가는 산이 없나요?"

"한번 정복한 산은 싫증이 나서 가기가 싫더라구요.."

"아 그렇구나.."

"그래서 등산 갈때마다 한번도 안가본 산을 간답니다..다음에 운동삼아 같이 갈래요?"

"아..시간되면..그렇게 하죠.."


그렇게 불편하게 밥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니 다시 학원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리고 수업하려고 들어갈려고 할때 오빠가 다시 물었다.


"이번주 목요일날 약속 잊지 마세요~"

"네..."


희철이 오빠라는 사람은 첫인상은 나쁘지 않은데 대화하고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주니 괜히 불편했다.

이상하게 이 오빠랑 밥을 먹으니 승훈이 오빠랑 삼겹살을 편하게 먹던 기억이 났다.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더니 아까 여동생이 다가와서 물었다.


"언니~ 뭐 맛있는거 먹었어요~?"

"아 그냥 토마토캐찹 맛나는 밥.."

"이야 그거 이태리 음식 아닌가요?"

"그런거 같더라구..."


-승훈이 오빠랑은 싼 음식을 먹어도 좋았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중에 아까 나를 지켜봤다던 그 오빠의 말이 기억나서

괜히 한번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날 따라오는듯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내가 괜히 그 오빠에게 민감하게 생각하는구나..-


집앞에 거의 다왔을때 우리집 아파트 입구에 누가 서 있었다.

덩치가 크지 않은걸 봐서 여자 같았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지수 언니였다.

지수언니의 모습만 봐도 몸서리가 쳐졌다.

지수언니는 날 발견하고는 나에게 걸어오면서 특유의 무시하는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공부 많이 했니?"


지수언니를 보니 갑자기 어제 전화 했던 기억이 떠올라 화가 났다.


"왜 자꾸 우리집에 얼쩡 거려요~!"

"너 돌았니? 그리고 감히 니가 내 전화를 중간에 끊어?"


어제 지수언니의 전화를 중간에 끊고 전원을 껐는것을 말하는것 같았다.


"더 통화 했으면 언니에게 막말할것 같아서 그래서 껐어요..됐어요!?"

"일단 그건 됐고 오빠 안만난다면서 목요일날 만나는건 뭔데?"

"목요일날 안만나요...저 약속 있단 말예요.."

"이야..정말 독하네..거짓말 진짜 잘한다 너..오빠는 니가 이런거 아나?"

"그럼 오빠는 언니가 이러는거 알아요?"


갑자기 언니가 화를 내면서 나에게 달려 들었다.


"야!! 이년이!!너 죽을래!!"


언니가 나에게 달려들때 나도 욱하는 마음으로 대들려고 했었는데 그때 뒤에서 누가 달려와서

우리둘을 뜯어 말렸다.


깜짝 놀래서 봤더니 희철이 오빠였다.

나도 몰래 깜짝 놀래서 오빠를 불렀다.


"희철이 오빠.."


지수언니도 깜짝 놀랐는지 오빠를 보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야! 너 뭔데 끼어들어?"


이 말을 듣던 오빠가 지수언니를 보면서 말했다.


"나 이 여자 애인인데~?"


난 순간 너무 당황해서 오빠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고 지 수언니도 잠시 멍하니 있더니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러니깐 은주 애인이라고요?"

"네..그런데 왜 우리 은주 잡아 먹을듯 그래요~"


우리 은주라는 말이 그렇게 웃겼는지 지수안니가 소리 없이 웃더니 오빠에게 말했다.


"그래요~ 그럼 그 쪽 은주 잘 간수하고 이름이 희철씨라고 했죠?"

"네~"


뭐가 웃긴지 지수 언니는 계속 웃으면서 말했다.


"그 쪽 은주랑 꼭 잘되기를 바랄께요..은주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


그리고는 지수언니는 나를 한번 쳐다봤다.

그리고 내 옆으로 지나가면서 귓속말로 말했다.


"꽃뱀 같은년 ~ 앞으로 이 사람이나 뜯어 먹어~ 승훈이 오빠에게 얼씬하지 말고.."


그러고는 아무일 없다는듯 큰 길로 걸어갔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오빠는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지수언니에게 나타난 오빠가 너무 신경질이나서 짜증내듯 말했다.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요!!"

"그냥 집이 어딘가 싶어서.."

"그냥 가요!! 앞으로 아는척 하지말고요!!"

"나는 그냥 봉변 당할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려해서 오빠에게 말했다.


"됐구요..그냥 가요..제발.."


희철이오빠는 아무말 하지않고 떨어진 가방을 줏어 나에게 건네주며 저 앞으로 걸어갔다.

지수언니도 희철이오빠도 보이지 않자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혼자 울었다.


실컷 울고 집으로 들어서려는데 얄미운 승훈이 오빠지만 걱정이 되었다.


-지수언니가 내가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말을 오빠에게 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가가 빨간것을 보고 엄마가 걱정할까 싶어

엄마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를 했다


"엄마 나왔어"

"그래 밥은?"


엄마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바로 세면장으로 들어가서 세면을 했다.

세면을 하고 거울을 보니 울었는 표시가 덜 났다


내 방에 들어가서 가방에서 책을 꺼낼때 가방안에 넣어둔 휴대폰이 보였다.


2일동안 오빠에게 잠수타고 다른 남자랑 점심을 먹은것이 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날때마다 이상하게 오빠가 그리웠다.


-오빠는 정말 얄미운데 왜 이렇게 자꾸 생각이 나지..-


전화를 할려고 전원을 켜니 전원이 켜지자 마자 문자 메세지가 보였다.


『은주야 오늘 대구 갈테니 우리가 만났던 벤취에서 만나자』


-어?? 오빠가 대구 왔다는 건가? -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밥먹으라는 엄마말을 뒤로 하고 바로 공원으로 뛰어 나갔다.





-남자 이야기-




은주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전히 은주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문자를 보내도 여전히 답도 없었다.


부장님에게 집에 일이 있다며 조퇴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장이 한심하다는듯이 나에게 말했다.


"강대리..요즘 너 일하는게 그따구야?"

"집에 일이 있어서 손에 일이 잡히지가 않습니다."

"무슨일인데?"

"가정사라서 오늘 대구에 가봐야 할것 같아서요.."



부장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는 일찍 퇴근 시켜주었다.



회사에서 나오자 마자 포항집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고 나설려는데

몇일전 은주랑 찍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였다.


대구가서 사진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도 같이 챙겨서 대구로 출발했다.

대구에 도착해서도 은주의 학원 마치는 시간이 몇시인지 몰라서

빨리 칠곡으로 향하던중 사진관이 보였다


은주에게 전화를 하니 여전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아직 핸드폰 문자를 확인 안했으면 잠시나마 시간은 있겠네..-


이 생각을 하며 사진관으로 들어갔다.


디카에 있던 은주와 찍은 은주가 내 헤드락을 거는 딱 한장의 커플사진을 2장을 인화를 하고

다시 공원벤취로 향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공원벤취에는 은주는 없었다.


-집이라도 알면 집 앞에서 기다릴텐데..-


그리고 은주가 올때까지 계속 기다렸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지만 내가 자리를 비웠을때 은주가 오면 어쩌나 싶어서 꾹 참고 기다렸다


3시간정도 기다리니 해는 져서 어두워져 있었다.


-혹시 오늘도 휴대폰을 켜지 않으려나..-


이런 불길한 생각을 하는 중에 저 앞에서 어떤 여자가 달려오는게 보였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워 질수록 은주처럼 보였다.



-아...은주다...진짜 은주네..-



벤취에 앉아 있다가 은주란걸 확인하고 일어서려는데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휘청거렸다.


은주도 나를 확인하더니 달려와 정말 세게 안겼다.

은주가 안겨있는 오른쪽 귀에 은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보고 싶었어.."


은주의 보고 싶다는 말에 목이 메였고 나도 은주에게 말했다.


"나도..정말 많이.."

"오빠가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하는데도 왜 이렇게 오빠가 좋을까.."



-역시 지수가 은주를 힘들게 했었구나..-



"오빠가 미안해.."



나의 미안하다는 소리에 안았던 양손을 풀었고 은주의 눈동자에 눈물도 약간 보였다.

그리고 눈물을 비치면서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치..알면 됐어~"

"지금은 괜찮어?"

"지금은..괜찮은거 같애..오빠를 봤으니깐.."

"다행이다.."


은주가 손목의 시계를 보면서 물었다.


"많이 기다렸어?"


-오빠는 언제나 많이 기다려도 항상 방금 온거야..-


"아니 방금 왔어.."

"밥은?"

"너랑 같이 먹을려구.."


그러자 은주가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점심을 너무 불편하게 먹어서 나도 배가 고프네..오랫만에 삼겹살 먹으로 갈까?"


은주의 삼겹살 먹자는 말에 첫 만남이 생각나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가자 은주가 좋아하는 고기 먹으로~"


그러자 은주가 내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포항에서 첫 만남때처럼..


걸어가면서 서로의 눈빛을 쳐다보는것만으로 모든 오해는 풀어지는듯 했다.


걸어가던중 은주가 넌지시 말했다.


"오빠.."

"응?"

"지수언니가 무엇을 말하던간에 믿으면 안돼..알았지?..사실이 아니니깐.."


"응...난 지수 안믿어.."





-그녀 이야기 -





오빠의 문자를 보고 미친듯이 공원으로 뛰어갔다.

왠지 이 오빠는 내가 올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을것 같았다.


-벌써 오래 기다린건 아니지? 오빠..휴대폰 전원을 꺼서 정말 미안해...-

-그때 나도 무서웠나봐..-



저 멀리 오빠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처량하게 앉아있는 오빠의 모습이 보이자 내가 저렇게 만든것 같아 눈가가 짠했다.

오빠에게 달려가서 정말 세게 안았다.


-그래..오빠 안는 감촉 이 느낌,,정말 우리 오빠 맞네..-


안겨있는데 오빠가 다리에 힘이 풀린듯 휘청거렸다


-다리에 힘이 풀릴만큼 날 기다린거야?? 도대체 얼마나 날 기다린건데..-


오빠에게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니 오빠도 나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면 긴가민가 했을거지만 오빠의 말투, 목소리는 내 귓가를

자극할만큼 진심으로 들려왔다.


반갑게 오빠를 만나게 되니 날 속상하게 했는것이 심술이 나서 말했다.


"오빠가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하는데도 왜 이렇게 오빠가 좋을까.."

"오빠가 미안해.."



-아냐..오빠..미안하다는 말 하지마..그 말 들으면 내 가슴이 아프니깐..-



오빠의 미안하다는 말에 참았던 눈물이 나려해서 들키지 않으려 새침한척 말했다.


"치..알면 됐어~"


그리고 오빠가 얼만큼 기다렸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방금 왔어.."



-여전히 오빠는 거짓말이 티가나..-

-밥도 안먹고 기다렸을건데..-



오늘 점심때부터 생각나던 삼겹살을 먹으로 가던중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응?"

"지수언니가 무엇을 말하던간에 믿으면 안돼..알았지?..사실이 아니니깐.."



-정말 사실이 아니니깐..오빠는 무조건 날 믿어줘야해..-



그리고 오빠는 나를 보며 내가 그리던 그 자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난 지수 안믿어.."




-지수언니가 무슨말을 하던 절대 아니니깐 꼭 나를 믿어줘야해..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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