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부
-남자 이야기-
창식이와 통화를 한후에 어제 지수가 은주에게 무슨짓을 했을꺼라는 확신이 들었고
오늘 은주가 온다면 조용히 물어볼 생각이였다.
토요일이라서 근무는 일찍 마치지만 은주가 온다는 생각에
부장님에게 결제를 조금 더 일찍 올리고 양해를 구한 후 바로 퇴근을 했다.
최근들어 자꾸 일찍 집에 가려는 나에게 부장이 눈치를 줬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말로 부장이 2개월후에 있을 진급 심사에 지장이 있을꺼라는 말도 들었다.
지금의 심정으로서는 진급보다는 은주가 우선이였다.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서 오늘 은주가 오면 보여줄 이벤트 마무리를 했다.
풍선도 붙이고 향초도 비툴어지지 않았나 다시 확인을 하고는 아침에 제대로 씻지를
못했기에 다시 깔끔히 샤워를 했다.
그리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대합실에 앉아서 괜히 핸드폰을 꺼내어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어제 은주가 보낸 문자를 다시 봤다.
『오빠 사랑해...여전히 나 믿지?』
몇자 되지도 않는 글귀를 보면서도 가슴이 요동치는듯 한 감정이 생겼다.
그때 은주의 문자가 왔다.
『오빠 지금 버스탔어 정류장에서 기다릴께』
-아.. 지금 버스탔으면 1시간후에 도착을 하겠구나..-
은주가 도착을 했을때 기다리고 있던 나를 발견하면 어떤 놀란 표정을 지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그리고 어떤씩으로 집에 데리고 가서 이벤트를 해줘야 할지 곰곰히 생각하고
은주에게 건낼 말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연습했다.
중얼거리는 내 모습을 유심히 보던 내 자리 옆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미친 사람을 봤는듯한 표정으로 나를 살짝 보더니 일어서서 저 멀리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겨서까지 나를 흘깃 훔쳐보았다.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 가만히 있으니 잡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정말 희철이라는 남자는 누구일까..은주가 믿어 달라고 했으니 아무 사이도 아닐꺼야..-
잡생각을 하던 중에 시계를 봤더니 은주에게서 문자가 오고 40여 분이 지났다.
-은주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궁금한 생각에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터미널로 먼저 마중나온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전화를 할수가 없었다.
-그래..그냥 기다리자...난 은주 기다리는데는 선수니깐..-
그렇게 어느덧 1시간 가까이 지났고 은주가 올 시간이 될수록 이벤트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안절부절 못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날 때쯤 대구에서 포항으로 오는 버스가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렸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대합실로 걸어 들어오는 은주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은주를 불렀다.
"은주야~"
은주가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봤고, 나는 웃으면서 은주에게 걸어갔다.
여전히 놀란 표정과 놀란 목소리로 은주가 말했다.
"오빠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
내가 오래 기다렸다면 은주가 미안해할까봐 대충 둘러서 말했다.
"오빠도 토요일은 일찍 마치네요~"
은주가 방금 내가 말한 말투를 따라하며 내가 오래 기다린것을 눈치를 못챈 듯 했다.
"그러셨어요~"
존재도 모르는 희철이라는 남자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속상했었지만,
꿈만 같이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안고 싶어
가까이 다가가서 은주를 꼭 안으며 말했다.
"정말 보고 싶었다..미치듯이.."
"오빠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야.."
은주도 나를 보고 싶어했다는 말에 눈치없이 심장은 두근거리고 아까 한참동안
연습을 했던 이벤트 준비 멘트가 입에서 잘 나오지가 않았다.
"어...은주야..점심 안먹었..지?"
"응.."
"오빠가..맛..있는거 사줄려고..했는데 지갑을 집에 두고 왔네.."
-아.. 내가 말하고도 너무 어색해...-
그런데 은주가 뜬금없이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점심 사줄께.."
-어?? 예상과 반대로 가는데?? 이게 아닌데..-
은주의 예상과도 다른 반응에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아니~!! 집에 지갑 가지러 가자고..."
은주가 살짝 웃으며 곁눈질로 보면서 말했다.
"오빠 점심은 아무나 사면 되지~ 나 오늘 돈 많으니깐 내가 살께~"
"됐고~ 그냥 따라와~"
그냥 막무가내 씩으로 은주의 손을 잡고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은주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면서도 혹시나 은주가 눈치는 챘을까 약간의 걱정이 되었다.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은주에게 말했다.
"은주야 차에서 기다려 지갑가지고 올께.."
은주는 왠지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빌라 2층의 집으로 전력을 다해서 뛰어 올라갔다.
대문을 닫을 시간도 없이 라이타를 꺼내어 바닥에 있는 향초에 불을 붙였다.
100개 정도의 향초를 샀지만 이니셜로 모양을 만들다보니 70개 정도만 소요가 되었다.
바닥에 있는 초를 작은 라이타로 붙이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라이타를 눕혀서 불을 붙이다보니 불이 자꾸 손가락에 닿아서 뜨겁고,
불도 잘 붙지가 않아 시간만 자꾸 흘러갔다.
쪼그려 앉아서 불을 붙이는 중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돌려 뒤를 봤더니
눈가가 촉촉해진 은주가 입을 손으로 막고 서 있었다.
-언제부터 올라와 있었던거지? -
깜짝 놀래켜주려고 했던 일이 중간에 들켜버려
뻘쭘하게 서서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머리를 긁으면서 그냥 방긋 웃었다.
은주가 가만히 서 있길레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 말했다.
"차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지~?"
그때 은주가 거실로 들어와서 따스하게 나를 안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자꾸 이럴수록 오빠를 놓칠까봐 무섭잖아.."
"무서울건 뭐 있어 이렇게 옆에 있을건데.."
이 말을 들은 은주가 더욱 세게 안았고 안겨있는 은주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어설픈 나의 이벤트는 반토막짜리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은주가 나에게 말했다.
"앞으로 내가 누구에게 어떤 이벤트를 받더라도 이것과 비교할것 같아.."
"치~ 뭐야~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벤트 받기만 해봐~"
은주는 내 말을 듣고는 혀를 내밀며 귀엽게 약을 올렸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집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빠방은 어디야?"
"방이 하나 뿐인데 어디가 어디긴~ㅋ"
은주는 화장실 문을 열고나서 그 다음 내 방문을 열었다.
"우와 오빠방 생각보다 크네~"
"에이~ 큰거 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오빠 혼자 살기에는 거실도 있고 방도 크고 좋기만 한데~"
은주의 말에 장난치고 싶어서 말했다.
"그래서 오빠랑 같이 살고 싶은거야~?"
"뭐야~ㅋ"
은주는 살짝 놀라면서 장난스럽게 내 배를 툭 쳤다.
은주의 장난을 받아주려 헐리웃 액션으로 세게 맞은듯 복부를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숙이면서 은주에게 말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하는거 같애~"
나의 장난에 은주가 정말 크게 웃어주었고 은주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이 온몸에 퍼졌다.
-그녀 이야기 -
오빠의 이벤트 준비중이던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그 어떤 이벤트보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빠에게 안겨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날 아껴주는 오빠가 만약에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짧은 찰라의 생각이 말로 바뀌어져서 입으로 나왔다.
"오빠가 자꾸 이럴수록 오빠를 놓칠까봐 무섭잖아.."
"무서울건 뭐 있어 이렇게 옆에 있을건데.."
오빠의 자상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듬직한 한마디가
오빠를 안고 있는 양팔에 힘이 더해졌다.
-이렇게 오빠를 놓치지 않고 잡을테니 나 떼어낼 생각은 죽어도 아니 죽어서도 하면 안돼..알았지? -
이런 나의 속마음을 아는지 오빠가 나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여 주었다.
그렇게 많지 않은 할머니의 기억이 잠시나마 떠올랐다.
어릴쩍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있을때 토닥여 주던 그 느낌이 들었다.
토닥여주는 오빠의 나를 위해 준비한 이 모든것이 너무 고마워서
오빠에게 마음속에 담겨진 말을 부끄럽게 꺼냈다.
"앞으로 내가 누구에게 어떤 이벤트를 받더라도 이것과 비교할것 같아.."
오빠는 괜히 민망한지 분위기를 바꾸려 농담을 하는듯했다.
"치~ 뭐야~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벤트 받기만 해봐~"
오빠집에 있으니 오빠가 어떤 방에서 어떤 침대에서 자는지 궁금해서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방은 어디야?"
"방이 하나 뿐인데 어디가 어디긴~ㅋ"
거실 쇼파옆 문이 있어 열었더니 침대가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침대옆에 보이는
책상위에는 내가 오빠의 목에 헤드락을 거는 사진이 액자에 끼워져 있었다.
-저 사진 오빠도 소중히 간직 하나보다..-
그러나 사진은 못본척하며 다시 방을 살피는데
내가 생각했던 방보다 조금 넓은듯해서 오빠에게 약간 오버하며 말했다.
"우와 오빠방 생각보다 크네~"
"에이~ 큰거 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오빠 혼자 살기에는 거실도 있고 방도 크고 좋기만 한데~"
-치~ 이 정도면 큰거지~ 내 방보다 훨씬 크면서~ -
그때 오빠방의 문밖에 서 있던 오빠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빠랑 같이 살고 싶은거야~?"
"뭐야~ㅋ"
오빠의 기분좋은 농담에 너무하다는 투로 말하고서는 오빠의 배 부위를 살짝 건드렸다.
오빠가 크게 액션을 하며 아픈 표정을 장난스레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하는거 같애~"
오빠의 말이 너무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정말 같이 살고 싶었다.
-나도 오빠랑 같이 살고 싶은가 보다..그 말 듣고 이렇게 심장이 뛰는걸 보니..-
침대앞에 서 있던 나는 오빠방 바로 앞에 서 있는 오빠에게 다가가서 목 아래의 옷깃을
오른손으로 살짝 잡고 뒷걸음 치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나 사랑해~?"
옷깃이 잡힌 오빠는 뒷걸음치는 나에게 걸어오며 역시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응..진짜 많이.."
그리고 다시 뒷걸음치던중 발 뒤꿈치에서 침대가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오빠를 유혹하듯 웃으며 말했다.
"진짜 많이가 얼만큼이야~?"
오빠는 뒷걸음치는 나의 의도를 모르는체 침대에 내가 뒤로 넘어질까봐 신경이 쓰이는듯했다.
"눈을 감아도 니가 보일만큼이라고 해야할까..하여튼 많이.."
그리고 난 오빠의 목을 양손으로 감싸면서 등 뒤에 있는 침대로 뒤로 살짝 넘어졌다.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가 되니 오빠와 내 얼굴의 간격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고
나는 유혹하듯 말했다.
"그럼 사랑하는 만큼 키스해주라~"
오빠는 당황했는지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짓더니
내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하고는 침대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은주야~ 점심을 안먹었더니 배가 고프네~ 우리 맛있는거 먹으로 가자~"
오빠의 당황해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오빠는 여전히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가보다..-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든든했다.
그리고 오빠가 일어설때 나도 같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치~ 전에는 내가 포항오면 맛난거 만들어준다더니 그냥 사주는거야?"
"아...맞다...그럼 장보러 가자 내가 맛난거 만들어줄께.."
"됐네요~ㅋ 그냥 내가 만들어 줄께~"
오빠가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에는 전에 말했던거처럼 제대로 유부초밥 만들어 줄려고?"
"뭐야~ 전부 다 기억하고 있네~"
"당연하지~ 은주입에서 나온말은 다 기억해.."
"정말???"
"실수로라도 네가 헤어지자고 말하면 무조건 잡아 달라는 말도 생생히 기억해.."
이 말에 가슴이 미친듯이 또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오빠의 팔짱을 끼고 오빠집을 나서면서 말했다.
"이 근처에 마트 어디있어?"
"차로 5분만 가면되는데..진짜로 집에서 요리할려고?"
"그럼~ 나 얼마나 요리 잘하는데~ 먹고 죽지는마~"
내 말을 들은 오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니가 만든 요리 먹고 여럿 죽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지?"
"어~? 어떻게 알았지??"
나의 대답에 오빠도 웃고 오빠가 웃는 모습이 보이자
나도 마음이 편해지며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마트로 가는길에 오빠 옆 조수석에 앉아 있으니
오빠의 운전하는 옆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보였다.
비록 희철오빠처럼 고급차는 아니지만 오히려 희철오빠의 차보다 오빠의 차가
어릴때 10년이상을 썼던 침대 마냥 더 안락하고 편안했다.
편안히 눈을 감고 있으니 불현듯 아침에 엄마가 나에게 말한 말이 생각이 나서
약간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만이라도 만나지 말자고 오빠에게 말할수 있을까...-
오빠에게 이 말을 해야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오빠가 오해를 할까봐 겁이 났다.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중에 오빠가 운전하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은주야..니가 먼저 그 사람 이야기를 하면 변명하는것처럼 들릴까봐..내가 먼저 물어볼께.."
-오빠가 무슨 말을 하는거지?? -
오빠의 뜬금없는 말에 운전하는 오빠의 입만 쳐다 보며 가만히 있자 오빠가 다시 말했다.
"오빠가 신경을 안써도 되는 사람이지..? 그 희철이라는 사람 말야.."
-아..오빠도 그 사람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던거구나..-
오빠의 물음에 천천히 말했다.
"응..그 사람은 오빠가 신경을 쓰고 안쓰고 그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오빠가 가만히 듣고 운전만 할때 내가 다시 말했다.
"그 사람은 오빠가 신경을 안써도.."
이때 오빠가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말했다.
"난..은주 믿어..무조건.."
어느새 마트에 도착했고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빠의 팔짱을 끼며
마트에 들어섰다.
마트 입구에 있는 쇼핑카트에 오빠가 100원짜리 하나를 끼워 넣고 그것을 끌었고
식료품 코너에서 나란히 걸으면서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는 어떤 음식 좋아해?"
오빠는 웃으면서 말했다.
"음..유부초밥?"
"뭐야~ ㅋ 그런거 말고 더 맛있는거~ "
오빠는 나를 보며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무거나 해주라.."
"치~ 내 요리 실력 못믿는거야?"
"그러 너 대구 갔을때도 계속 먹을수 있도록 국 한솥 끓여줄래?"
"그런거 말고 진짜 먹고 싶은거 없어?"
"정말 국 같은거 좋은데.."
오빠의 말에 장난치고 싶어서 협박하듯 말했다.
"그럼 한달정도 먹을수 있도록 사골 국으로 끓여 버린다~!"
나의 말에 오빠가 장난치는건줄 알고 장난을 받아주려 놀란척하면서 말했다.
"어?? 아니아니 갈비찜이 정말로 먹고 싶어요~!!!"
"그래 오늘 갈비찜 당첨~!!"
오빠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갈비찜도 할 줄 알어?"
"입안에서 녹아 뱃속으로 순간이동하는 갈비찜 만들어줄께~"
이 말을 하면서도 맛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제발 맛있어야 하는데..예전에 엄마가 어떻게 만들었었지?-
옛 기억을 떠올려 재료를 생각해 내고, 내가 대구로 돌아간 뒤에도 넉넉히 먹을수 있도록
돼지갈비 4근을 샀다.
그리고 사과하나랑 오빠집에 없을것 같은 매실청, 생강과 밤,대추,표고버섯 등을 샀다.
또 저녁에 분위기 잡으면서 마실려고 와인도 한병 사고 와인과 같이 먹을수 있는
와인 전용 치즈 한통과 오빠가 필요하다고 하는 몇가지 물품을 추가로 샀다.
내 옆에서 카트를 끌고 있는 오빠와 재료를 고르는 내 모습이 마치 부부같은 착각이 들어
쇼핑하는 이 순간이 오래동안 기억이 남을 듯 너무 행복했다.
계산을 하고 주차장으로 가던중 오빠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은주야..오빠 잠시 화장실에 좀 다녀 올께.."
"응..오빠~ 빨리 와야해~"
"응..."
대답하는 오빠의 표정이 쇼핑할 때와 다른 곤란하고 미안한 표정이였다.
-오빠 그 표정은 오빠가 거짓말 할때 짓는 표정이던데..-
화장실에 간 오빠가 한동안 오지 않기에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더니 통화중이였다.
그리고 잠시후 오빠가 다시 저 앞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차가 주차되어있는 주차장으로 돌아갈때 오빠의 표정은 그렇게 썩 좋지가 않은 듯 했다.
-오빠도 남자라서 쇼핑 하는것이 지루해서 그런가..?-
쇼핑했던 것을 차에 싣고 오빠가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려다가 망설이며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나에게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지수랑 아무일 없었어..?"
- 오빠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려는건데...? -
- 혹시 어제 지수언니가 우리집에 온걸 알고 있는거야? -
25부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 낮중으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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