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부
-그녀 이야기 -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그렇게 달콤한지는 몰랐다.
오빠의 코고는 소리는 어떤 자장가보다 잠이 쏟아지게 했으며, 왠지 불안한 마음에
한번씩 잠에서 깨어 운전석에 오빠가 있는지 확인하면 다시 한번 마음이 편안해 졌다.
오빠가 어느 순간에 사라질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자고 있는 오빠를 계속 쳐다보게 했다.
그러던중 살짝 깊이 잠들었을때 타고 있는 오빠의 차에서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오빠가 언제 일어났는지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내가 깰까 싶어 살며시 운전하는 모습이고, 내가 잠에서 깨면 오빠가 미안해 할까봐
계속 자는척 했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시계를 보니 벌써 잠든지가 2시간이 지나 있었다.
계속 눈을 감고 있으니 또다시 잠이 왔고, 어느 순간부터 차가 정지 되어 있는 느낌이였는데
살며시 실눈을 떠서 보니 오빠가 살고 있는 빌라의 주차장이였다.
오빠는 시동을 끄고 나를 조용히 한번 불렀다.
"은주야~"
내가 대꾸가 없자 오빠가 차에서 갑자기 내렸다.
- 날 두고 혼자 집에 올라가려 하나?? -
그 생각도 잠시 오빠가 조수석의 문을 살며시 열더니 나를 안으려 했다.
-앗..아까 저녁을 많이 먹어서 무거운데..오빠가 내 몸무게 눈치 채면 어떡하지??-
오빠가 날 안으려 내 가방을 목에 걸고 나의 무릎 뒤쪽에 손을 넣고 안으려 할때
막 깼는 척 하픔을 하며 연기를 했다.
"아으..하~ 오빠 언제 집에 왔어?"
"깼네..."
"치~ 그렇게 내 몸을 막 건드는데 눈이 떠지는게 당연하지~"
오빠의 특유의 웃는 소리와 미소로 말했다.
"그런가~?"
"아깝다~ 더 자는척 했으면 오빠가 안아줬을건데~"
오빠가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어..이상하다~~ 자고 있었다면서 내가 안으려는거 어떻게 알았어~~?"
"어..그게~~"
"됐고~ 오빠가 안아줄께 "
"에이 됐어~ 나 무거워~"
"그럼 업혀~ 오빠가 우리 은주 당분간 못 본다는데 한번 업어나 보자~"
오빠에게 업히고 싶었지만 내가 무거우면 오빠 보기에 민망할 듯 해서
업어주면 업힐려고 했고, 그냥 올라가자고 말하면 그냥 올라가려는 생각으로
승낙과 거절 사이의 어정쩡한 대답을 했다.
"나 무겁다니깐요~"
"오빠 힘 세다니깐~"
그리고 막무가내로 오빠가 조수석 앞에 쪼그려 앉아서 내가 업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에게 업힌다는게 좋았지만, 괜히 난감한 척 하며 오빠에게 못 이긴척 업혔다.
오빠의 양손이 내 엉덩이를 받치고, 오빠의 빌라로 2층으로 올라갈때 오빠의 등에
왼뺨을 기대며 눈을 감으니 어릴적 아빠를 따라 동물원에 놀러 갔을때 아빠에게 업혔던
기억이 살짝 났고, 그때의 편안함과 지금의 편안함이 똑같이 느껴졌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에 힘 쎄다고 큰소리를 치던 오빠의 다리가 약간 후들거리는게 느껴졌다.
"오빠.. 힘들어?"
"힘들긴..뭐..니가 업힌줄도 모르겠네..헉..헉..."
오빠의 숨을 헐떡이는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와서 말했다.
"그렇데 왜 호흡이 힘들어 하는 것처럼 들릴까~"
"아..헉..헉..2층 이잖어.."
"됐어~ 오빠 이제 내려주라~"
그리고 오빠는 나를 내려 주었고 오빠집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또 나를 환영한다는 글귀가 눈에 보였다.
"저 글씨 진짜 제대로 이벤트다 오빠~"
"왜?"
"집안에 들어올때마다 계속 보게되네~ 본전 뽑았겠다~ㅋ"
오빠의 머쓱한 웃음에 괜히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지으며 욕실로 향하며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내가 먼저 씻을께~"
"그래~ 그럼 오빠 잠시만 나갔다가 올께~"
"어디??"
"슈퍼에 뭐 좀 살게 있어서.."
"자기야~ 빨리 와야해~"
자기야라고 장난스럽게 부른 말에 오빠의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변했고,
그렇게 부른 나도 조금 창피한지 얼굴이 뜨거웠다.
-아...자기야라는 말 생각보다 창피하네..-
오빠는 슈퍼에 물건을 사러 나갔고 나는 욕실에서 세수를 했다.
그리고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으며 다시 욕실에 나왔더니 쇼파 앞 테이블에
오빠의 휴대폰이 보였다.
-아까 바다에 갔을 때 안 가져갔나?? -
그리고 오빠의 휴대폰에 내가 어떻게 저장이 되어 있나 보려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어?? 밧데리가 없어서 꺼진건가..?"
아무리 사귀는 사람이라지만 꺼진 휴대폰을 다시 켜려니 왠지 내키지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 살짝 켰다가 오빠가 오기전에 다시 끌려고
전원을 켰는데 전원이 켜지자 몇 번의 문자 알림음이 들렸다.
그리고 문자를 보낸 이름이 『민지수』 라고 찍혀 있었다.
지수라는 언니의 이름을 보고서도 눈 앞에 있는 사람인 마냥 심장이 격하게 반응을 했고,
나도 몰래 호기심에 오빠의 핸드폰의 문자 확인을 눌렀다.
3개의 문자 메세지 였다.
『오빠 갑자기 휴대폰을 끄면 어떡해!!』
-아 아까 마트에서 나올때 화장실에 가서 지수언니랑 통화를 한 것이 맞구나..-
그리고 두번째 문자를 확인 했다.
『아직까지 전원이 꺼져있네..은주 지금 만나고 있는거지? 나 확인한다!』
-어?? 지수언니가 나 포항에 있는거 어떻게 확인을 하려하지?? -
그리고 마지막 문자 메세지를 확인을 하려했는데
첫번째와 두번째와 달리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보낸거 였다.
『은주 집 앞인데 은주는 보이지도 않고, 왠 희철이라는 사람만 있네~완전 은주 인기인~ㅋㅋ』
-지수 언니랑 희철 오빠가 우리집 앞에 있다고??-
그리고 아까 희철오빠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럼 오늘 전화 안 할테니 오늘 술 한잔 하자~』
『뭐?? 지금 대구 아니라고??』
희철오빠가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면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것 같았고, 지수 언니도
내가 포항에 왔는지 확인을 한다고 우리집 앞에서 나를 기다린 것 같았다.
-그래..어차피 내일 대구가면 당분간 오빠를 안 만나니깐 지수언니에게 시달리지 않을꺼야..-
-그나저나 저 질긴 희철오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
이런 고민을 하면서 오빠의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그리고 언제 오빠가 오려나 시계를 봤는데 12시가 넘어섰다.
-12시가 넘으면 슈퍼 다 문 닫았을건데..뭐 사러 갔지?? -
그리고 오빠가 몇 분 지나지 않아 도착을 했다.
양손에 가득 뭐라도 사올 줄 알았는데 오빠 손에 들린 것은 칫솔 하나였고 그 칫솔을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입 텁텁하지?"
"어~? 이거 사려고 나갔던거야? 이 시간에?? 슈퍼도 문 닫았을건데.."
"어..편의점이 이 부근에 있어서.."
-피~ 거짓말...편의점 아까 이 동네에 없던데...대체 어디까지 다녀온거야..?-
-진짜 우리 오빠 생각이 깊네....이런 사람을 당분간 못 본다니..-
그리고 오빠의 얼굴을 찬찬히 보니 이마와 얼굴 옆 뺨에 땀 방울이 약간 고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여태껏 이렇게 날 생각을 해준 사람이 부모님 빼고는 한명도 없었는데,
오빠의 사소한 배려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콧잔등도 시큰했다.
"고마워 오빠~ 이렇게 생각을 해줘서..."
그리고 오빠에게 다가갈려고 하자 오빠가 날 막아서며 말했다.
"오빠 지금 땀 때문에...일단 좀 씻고.."
오빠가 땀 냄새와 땀 방울이 나에게 묻을까 싶어 피하는것 같아서 다가서며 말했다.
"오빠..난 남자에게서 가장 좋은 냄새는 땀 냄새야..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하다는거니깐.."
"....."
오빠는 나의 말에 숙스러운듯 아무말도 없었고 나는 오빠의 얼굴을
내 목에 걸치고 있던 수건으로 닦아 주면서 말했다.
"지금 이 땀 방울은 날 위해 흘린거니깐...그래서 고마워~"
그래도 오빠는 씻고 나온 나에게 땀이 묻을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서 오빠에게 딱 붙어서서
안기면서 장난스럽게 협박하듯 말했다.
"자꾸 이렇게 날 피할래~?? 확~!"
여전히 오빠는 아무말 없었고 그리고 욕실에 씻으로 들어갔고,
난 씽크대에서 오빠가 사온 칫솔로 치아를 닦았다.
-남자 이야기 -
차에서 잔 것 치고는 정말 개운하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옆에서 살며시 눈을 감고 있는 은주를 보았다.
-조수석에서 저렇게 자면 불편할건데..-
은주의 불편한 자세가 걱정이 되어 차에서 나오는 음악을 끄고 집으로 향했다.
은주가 깰까 싶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던 중 어느새 집 앞에 도착을 했다.
혹시나 얕게 자는거면 깨울려고 은주를 불렀다.
"은주야~"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아..깊이 잠 들었나 보네..-
그리고 은주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려 차에서 내려 조수석문을 열고 은주의 다리와 등 부위를
잡고 들려는데 은주가 잠에서 깼다.
은주가 피곤한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으..하~ 오빠 언제 집에 왔어?"
예전부터 은주를 한 번 업어주고 싶었는데 은주가 크게 거부를 하지 않아 은주를 업고 집으로 향했다.
사람을 업고 2층 계단을 오르는게 정말 힘들었다.
-괜히 업어준다고 말했나??...후..힘들다..-
그때 숨이 목까지 찼는 것이 은주의 귀에 들렸는지 은주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힘들어?"
-응..힘들어..젖 먹던 힘으로 업고 있는 중이야..-
뇌에서는 이런 생각이 맴 도는데 입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힘들긴..뭐..니가 업힌줄도 모르겠네..헉..헉..."
-나도 립서비스가 레벨이 점점 높아지는구나..-
은주는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눈치를 채고 내 등에서 내려왔다.
-후...다리에 쥐나는 줄 알았네..-
그리고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또다시 거실의 환영한다는 글귀를 보고는 은주가 크게 웃었다.
-오빠는 니가 뭐 때문에 웃든 상관없이 그저 웃는 모습이 가장 이쁘고 좋아..-
은주의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몰래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잠시후 은주가 씻는다며 나에게 말했다.
"오빠 내가 먼저 씻을께~"
-아 맞다...은주 칫솔이 없네.. -
은주가 쓸 치솔을 사러 간다면 늦은 시간이라서 보내주지 않을까봐 눈치를 채지 못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오빠 잠시만 나갔다가 올께~"
"어디??"
"슈퍼에 뭐 좀 살게 있어서.."
"자기야~ 빨리 와야해~"
태어나서 처음 듣는 자기라는 말에
몸을 움직이고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떨렸고 설랬다.
은주도 그 말을 하고 나서는 창피한지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 붉게 변한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는듯 은주는 욕실로 들어갔고, 난 은주가 쓸 칫솔을
사기 위해 다시 집에서 나왔다.
집 앞의 슈퍼는 문이 벌써 닫겨 있었다.
-참나..이 사람 장사하기 싫나?? 벌써 몇시나 됐다고 문을 닫나.."
그리고 시계를 봤더니 12시가 넘었다.
-아~ 문 닫을만 하네..-
그래서 큰 도로에 있는 편의점이 생각나서 거기까지 뛰어가던 중 아까 은주를 업었던
다리가 후들거렸다.
뛰다가 걷다가 다시 뛰다가 걷다가 그렇게 큰 도로에 있는 편의점에 다다랐다.
편의점에 칫솔을 하나 골라 쥐고 계산을 하려는데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날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이색히 정말 이 시간에 죽도록 이빨 닦고 싶었나 보네..-
이런 말이 순간 신기가 들렸는지 점원의 표정에서 말은 안해도 느껴졌다.
편의점에서 다시 나와 집으로 또다시 걸었다가 뛰었다가를 반복하며 가다보니
얼굴에 온통 땀 범벅이였다.
그리고 겨우겨우 집에 도착하니 은주가 막 씻었는지 촉촉한 얼굴로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시선은 내 손에 들려 있는 칫솔에 있기에 칫솔을 내밀며 말했다.
"입 텁텁하지?"
"어~? 이거 사려고 나갔던거야? 이 시간에?? 슈퍼도 문 닫았을건데.."
"어..편의점이 이 부근에 있어서.."
-아니다.. 은주야~! 이 근처에 편의점 없다..오빠 은주 업어주고 편의점까지 뛰어 가다가 죽을 뻔 했다..-
-집에 올때 편의점에서 500미리 생수 사서 머리에 뿌리면서 마라톤 하듯이 올 뻔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애쓰면서 칫솔 사온 것을 약간이나마 알아 주기를 바랬다.
그때 은주의 시선이 내 이마와 양 뺨에 흐르는 땀을 발견하고는 눈가가 조금 젖으려 하기에
난 괜찮다는듯 미소를 지어 보여줬다..
"고마워 오빠~ 이렇게 생각을 해줘서..."
그리고 땀에 젖은 나를 은주가 안으려 하는지 내게 다가 오길레 난 당황해서 은주를 막았다.
-안돼..은주야 나 땀 범벅이야..-
그래도 계속 다가오려 하기에 곤란한 표정으로 은주에게 말했다.
"오빠 지금 땀 때문에...일단 좀 씻고.."
그러자 은주가 괜찮다는 듯 말했다.
"오빠..난 남자에게서 가장 좋은 냄새는 땀 냄새야..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하다는거니깐.."
은주의 말에 풍선에 바람이 들어간 듯 심장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듣기 좋은 말이였다.
그리고 다시 내 곁에 다가와 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며 말했다.
"지금 이 땀 방울은 날 위해 흘린거니깐...그래서 고마워~"
나를 닦아주는 은주가 나에게 안길때 향긋한 냄새가 났다.
-내가 쓰는 것을 사용해서 씻었을건데 은주는 더 좋은 향기가 나네..-
당분간 못 본다는 은주를 향기나마 머리로 기억하려 눈을 감던 중 은주가 귀엽게 협박을 했다.
"자꾸 이렇게 날 피할래~?? 확~!"
-아니..너에게서 피하진 않을꺼야..물론 도망치지도 않을꺼구...-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면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다시 거실로 나왔을때
은주가 내게 말했다.
"오빠 나 옷 갈아 입을꺼 없어?"
"어...내 반바지 하나 내줄께.."
"응..그리고 위에 입을 만한거는 뭐 없어?"
"티셔츠가 없는데 남방이라도 하나 줄까?"
"응...오빠~"
그리고 반바지와 흰색 남방을 은주에게 줬더니 옷을 갈아 입으려 방으로 들어가며
장난이 치고 싶은지 웃으며 말했다.
"훔쳐 보지마 오빠~"
은주가 장난을 치려 하자 나도 받아 주었다.
"안봐~ 은주는 볼 것도 없잖어~"
은주도 내 장난이 싫지만은 않은지 웃으면서 대꾸를 해주었다.
"뭐야~! 치 오빠 완전 알고 보니 변태네~ 그리고 나 나름 글래머야~"
"에이~설마~?"
"왜? 못 믿겠으면 같이 갈아 입을까~"
"농담이야~ "
은주는 빙긋 웃으며 혀를 쭉 내밀고 방으로 들어갔다.
은주는 우리집에 단 둘이 있고, 이런 말 장난하는 것 조차 얼굴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옷을 갈아 입고 은주가 거실로 나왔고, 나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거실에 쇼파에서 은주랑 같이 텔레비젼을 보았다.
쇼파에 앉아 있는 내 다리 아래에 은주는 앉았고 자연스레 내 밑에 있는 은주의 오른쪽
어깨에 오른손을 살여시 올렸더니 은주는 고개를 돌려 나를 살짝 보고서 미소를 짓더니 왼손으로
내 오른손을 당기면서 잡았다.
은주랑 같이 텔레비젼을 보니 그렇게 재미없던 예능 방송도 서로 같이 크게 웃으며 볼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탤래비젼을 보던 중 은주가 하품을 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오빠 나 졸려.."
"그래?? 그럼 오빠는 쇼파에서 잘테니 은주는 방에서 침대에서 자~"
"그래...오빠.."
그리고 은주는 내 방으로 걸어 들어갔고 내 방문을 열면서 나에게 말했다.
"오빠.."
"응~?"
"나 지켜주려 해서 고마워.."
은주의 말에 그냥 웃으며 말했다.
"그냥 자~ 은주야 피곤하겠다.."
"오늘 정말 고마웠고 미안해.. 오빠..그럼 잘자~"
그렇게 말하고는 은주는 방에 들어갔다.
은주가 잘 때 시끄러울까봐 텔레비젼을 끄고 나도 쇼파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한 20여분 지났을 때 내 방문이 열렸고, 나는 눈을 감고 자는척 할 때 은주가 말했다.
"오빠..오늘이 올해 마지막 보는데..거실에서 같이 있고 싶어.."
-은주야..정말 오빠는 괜찮으니깐 신경 안 썼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내가 싫다고 말하면 은주가 무안할까봐 그러자고 말했다.
"그래..은주야.."
은주가 내가 옆으로 누워 있는 쇼파에 은주도 내 앞에 옆으로 누웠고 나는 팔 베게를 해주었다.
그리고 은주가 말했다.
"오늘 이벤트 정말 고마웠어 오빠..평생 잊지 않을꺼야.."
"그렇게 말하니깐 평생 못볼 사람 같잖아.."
"아니..그냥..고마워서.."
"그럼 이왕 이벤트 하는 김에 마무리도 해줄까?"
"어떻게??"
"잠시만 있어봐.."
그리고 아까 치웠던 향초를 다시 거실에 이니셜로 모양을 만들고 일일이 불을 다 붙였다.
승훈이라는 이름과 은주라는 이름의 모양이 거실 바닥에서 이쁘게 불타고 있었다.
그렇게 이니셜로 된 향초를 보며 쇼파에서 옆으로 같이 누운 은주의 머리에 다시 팔베게를 해주었다.
그리고 은주가 잠시 향초를 물끄러미 보더니 잠시후 뜬금 없이 말했다.
"창식이 오빠가 나에게 심하게 대했던거.."
-아..아직까지 창식이를 많이 싫어하고 신경을 쓰는 모양이네..-
이런 안타까운 생각에 나긋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응..."
그러자 은주가 다시 향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난 벌써 다 용서 해줬어.."
예상과 다른 은주의 말에 살짝 놀라면서 말했다.
"정말??"
그리고 쇼파에 옆으로 누워 있던 은주가 몸을 돌려서 내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 누워
내 입에 살짝 가벼운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오빠를 만나게 해줬으니깐.."
그렇게 은주랑 좁은 쇼파에서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거실 창밖에서 환하게 들어 오는 아침 햇살과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이 깼는데
반바지에 하얀 남방을 입은 은주는 부엌에서 커피를 끊이려 물을 데우고 있었다.
커피를 끊이려는 은주는 나의 인기척을 듣고 고개 돌려서 나에게 말했다.
"더 눈 좀 붙이지~"
"아니 괜찮어..많이 잤어~"
"커피 한잔 태워줄까?"
"응..쌩유~"
그리고 쇼파에서 누워 있다가 자세를 고쳐 앉았더니 쇼파 앞 테이블에 전원이 꺼진 휴대폰이 보였다.
- 아..맞다 어제 지수 때문에 전원을 껐었지...-
그리고 전원을 켰더니 새로온 문자가 있었는데 새로온 문자가 전부 지수가 보낸 문자였고
더 놀란것은 전부 다 신규 메세지가 아니고 확인 완료가 되버린 메세지였다.
-어..전원을 끄고 확인도 안했는데..왜 다 확인된 걸로 나오지??-
그리고 문자를 확인 하는데 세번째 문자가 눈에 거슬렸다.
『은주 집 앞인데 은주는 보이지도 않고, 왠 희철이라는 사람만 있네~완전 은주 인기인~ㅋㅋ』
-도대체 희철이라는 사람이 누구길레 나도 모르는 은주집을 아는걸까..-
문자를 확인하는 중에 은주가 커피가 들어 있는 잔을 들고 내게로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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