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소화기 사건', 어느 쪽이 진실?
이른바 '람보르기니 테러'가 뜨거운 감자다. 5억여 원 상당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차량에 초등학생들이 소화기를 분사하고, 올라 타는 등 장난을 치는 바람에 수리 견적 6000만 원이 청구됐다는 것이다.
28일 위키트리에서 처음 보도된 이 웃지 못할 사고는 29일 언론사들이 일제히 "초등학생들이 수억 원대의 수입 자동차를 장난으로 훼손했다가 거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언론사들의 기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후 3시2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 차량 전면에 소화기 분말이 뿌려지고 차 위에 발자국이 찍히는 등 파손된 사실이 발견"됐는데 "CC(폐쇠회로) TV에는 초등학생 B(9·3학년)군 등 4명이 소화기를 뿌리고 차 위로 올라가 뛰며 장난치는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차의 가격은 신차의 경우 무려 5억에 육박하는데, 피해 차량 소유주는 최근 경찰에 차량수리 견적서를 제출했으며, 수리비는 6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김태경 씨가 "람보르기니 소화기 사건의 진상"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씨는 "제 친구 지인의 차량인데, 방금 해당 차량의 사진을 보내줘 올린다'며 "랩핑 차량이고...세차 후 말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터넷에 유포된 내용의 90%가 거짓"이라며 "소송도 없고, 본사로 보내 수리도 없고, 현재 차량은 부산에서 메인트넌스 중이며, 소화기는 세차 후 분말이 다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러자 "람보르기니 네이버 검색어 순위 3위." "언론도 부화뇌동", "지금도 언론은 소송 어쩌구 저쩌구 기사를 퍼붙는 중" 이라는 댓글이 주르륵 달리고 있다.
이 사건은 트위터에서도 "언론들의 냄비기사" "언론의 설레발" 이라며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데, 언론사들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5억 람보르기니 파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들이 일제히 인용해 보도한 광산경찰서 측은 29일 "담당자가 비번이라 자리에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언론사들이 사고 담당자가 비번인 29일 누구와 통화해서 이 같은 보도를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람보르기니 파손'이 화제가 되자 차주가 처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던 보배드림 게시판에 등록된 글 2개를 지우고, 자신의 차가 멀쩡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한다. 또 람보르기니 중고 매매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차주가 급하게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사건의 진실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