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가 말한 광수 악마

un사무총장 작성일 12.08.05 12: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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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야’ 남규리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

 

 

싸움이 싫어요. 엄마.. 큰소리 내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아... / 나는 잠도 잘 수가 없고, 밥도 먹을 수가 없고, 기쁨도 웃음도 즐거움도 느낄 수가 없는데..... 아파서.. 너무 아파서..죽을 것만 같은데..한 사람의 슬픔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해... / 엄마.. 이런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면요... 난.. 영원히 크지 않는 병에 걸리고 싶어요.."

'씨야' 남규리가 26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올린 글의 일부분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글 내용만으로 미루어 보건대, 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는 듯 하네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양철북>의 오스카처럼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라는 절규까지 내뱉었을까요.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남규리의 글엔 의문부호가 달린 글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함,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스테리어스하고 호러블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두려움을 그런 식으로 표출한 것일 테지요.
 
"최측근은 누구일까?" / "내 배후는 누구일까?.." / "난 ..언제 이중계약을 했던가?.. 스폰서는 누구며...대체.. 나를 도와주는 내 남자친구는 누구일까?.. 난 얼마를 벌었으며.. 그 안에 숨겨진 많은 비밀 속의 비밀들을.. 꺼내야 하는 것일까?.. / 특별대우란 대체 무엇일까?.. 3년이란 시간동안.. 난.. 무엇을 위해.. Yes..네..네..란 대답만을 했던 것일까?..."

날로 가열되는 기획사의 언론플레이와, 그리고 남규리 자신도 잘 모르는 '최측근'의 등장과 뜬금없는 스포츠신문 인터뷰... 기타 등등. 그런 황당한 일들 때문에 더욱 더 힘들어하며 가쁜 숨을 내쉬는 남규리의 지친 얼굴이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

상기한 글에서 남규리는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싫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인과 노예밖에 존재하지 않는 삭막한 연예계에서 남규리의 이런 소망은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투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장자연의 비극이 어디 그이만의 것이랍니까. 기획사 전횡에 힘없이 휘둘리는 연예인들은 결국 그들의 노리개에 지나지 않는 것을. 미모의 여탤런트가 죽음을 앞두고 작성한 '리스트'마저 경찰이 "오해"였다느니 "그런 건 없었다"느니 하고 입막음해주는 친절한 나라 아닙니까.

경찰의 발표가 있기가 무섭게 조선일보가 자랑스레 <본사 임원 '장자연 사건과 무관' 밝혀져> 기사를 1면에 내고 잔국민을 향해 "방가 방가" 인사하는 나라에서 '인간다움'을 말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법과 도덕과 상식, 그리고 정의를 말하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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