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 미러에서 찾은 영국 요리에 대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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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영국 요리의 특징
2 영국 식문화의 현주소
2.1 영국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증언들
3 무엇이 영국 요리를 이렇게
3.1 지리적, 역사적 영향
3.2 식문화에 대한 경멸
3.3 금욕적이고 변태적인 교육방식
3.4 Oh, the Glories of Pre-War Days!
3.5 그 결과...
3.6 변명 변론
3.7 그래도 신은 공평합니다.
4 영식(英食)의 세계화(?)
4.1 한국에서 영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5 종류
6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6.1 현실편
6.2 픽션편
7 후기
8 절망의 링크
사진의 음식은 Sunday Roast.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 그레이비 등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그런데 구운 고기랑 감자튀김, 푹 삶은 채소밖에 없잖아? 안될거야 아마.
왜 힌두인이 인도 요리를 취급하지 않고 영국 음식을 취급하는 거지? 인도요리는 너무 맛있고 신선해서, 영국인이 부담스러워해서지.
영국을 제외한 그림의 문구는 모두 '맛있게 드세요'이다.[1]
British Cooking / British cuisine
역시 세상의 흉악한 물건은 죄다 영국 놈들이 만드는군요.
- 본격 2차 세계대전 만화 2권 중유럽 최악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단은 요리. 또한, 세계에서 으뜸 가는 레벨로 재료의 맛을 철저하게 죽여버린 지옥에서도 버림받은 요리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백괴사전에서는 중국 요리에 이어 최악의 요리 2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가짜 음식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럴때는 참 믿음직한 백괴사전.[2]
한국 교육 또는 군대, 벨기에식 정치, 스위스식 인심, 이탈리아식 교통질서, 북한의 주체사상, 짐바브웨의 화폐가치, 일본의 역사인식, 아메리칸 사모아의 축구실력[3],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소말리아 치안, 그리고 엔하위키의 서버 상태에 맞먹는 맛이라고 한다.
붙은 별칭이 혀에 대한 테러. 독요리의 실제 사례이기도 하다.
국가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항공사 기내식도 위와 다를 게 없다. 이 사이트를 보면 리뷰 중 냅킨이 제일 맛있었다고 평했다. 참고로 조금 좋아 보이는 음식들은 비즈니스 클래스 음식이다. 낚이지 말자.
영국 요리가 최악의 요리라는 것은 이 항목이 엔하위키내에서 가장 알차고 체계적으로 작성된 요리 항목이라는 점이 증명한다. 애초에 영국 요리를 요리라 하는것은, 다른나라 요리에 대한 모독이다.
1 영국 요리의 특징 ¶
맛의 달인의 스토리 작가인 카리야 테츠의 묘사를 빌자면 "채소류는 40분씩이나 삶아서 색이 누렇게 변하고 식재료는 기름을 먹어 시꺼매질 때까지 튀길 정도"로 재료 고유의 풍미나 식감이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가열하는 조리법이 태반이다. 이웃나라 프랑스의 요리사들은 '영국 요리의 소스는 녹인 버터밖에 없다'며 깐다고 한다. 우스터셔 소스나 브라운 소스따위 소스가 아니라고 까는 말이다. 프랑스 요리에서 소스는 맛의 핵심이며, 요리사의 실력의 척도이다. 그렇기에 우스터셔 소스 같은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없다시피 한다. 하지만 영국에선 한다.
이 영국 요리의 특징이 참 신묘한 것이, 맥도날드나 KFC 같은 전 세계에서 같은 레시피로 조리되는 물건조차, 영국에 오면 뭔가 다른 물건이 된다는 점이다. 국가마다 양이나 물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국에서는 무언가가 다른 요리가 된다!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 세계 각국의 요리를 공부하고 수입해다가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도리어 영국에서 어지간한 세계 각국의 네임드 음식들을 구경하기는 쉬운 편이다. 이에 관한 이야기로 예전에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에서 영국인 기업인에 말에 따르면, 영국에서 온 사람을 대접하려면 인도 요리집에 가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영국 음식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도 요리가 영국 음식을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로 영국에는 인도 요릿집이 많기도 하다.
고든 램지나 제이미 올리버등 세계구급 유명 요리사들이 영국에서 배출되었는데, 아무래도 자기 나라 음식에서 도망치기 위해 세계의 요리를 열심히 공부한 결과물일지도.
2 영국 식문화의 현주소 ¶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피쉬 앤드 칩스마저 영국에서 먹는 도박을 하느니 그냥 보통의 미국 북서부 - 캐나다에서 먹겠다는 소리도 있다. 북미것이 영국것 보다 산뜻하기 때문에(...) 참고로 영국의 피쉬 앤드 칩스는 굉장히 두터운 반죽으로 덮듯이 만들어 튀기는데, 흡사 포장마차 핫도그와 비슷한 레벨이다![4]
그래도 잘하는 집은 꽤 먹을 만한 물건을 내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집을 찾기 힘들다는게 함정. 일단 대도시에서 제대로 된 집을 찾기는 어렵고, 해안에 인접한 도시나 관광지에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피쉬 앤드 칩스를 먹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잘 튀겨진 해쉬 포테이토와 입에서 살살 녹는 생선살을 맛볼 수도 있지만, 이때도 보통 튀김옷은 벗겨낸다(...) 여튼간 이런것이 버젓이 팔리는 걸 보니 현지인들은 별 불만이 없는 모양.
현재 영국에서는 영국인들이 너무나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며 국가적으로 채소와 과일을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살다 온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느끼한 튀김류[5]는 기본, 소시지는 독일보다 비싸고 별로 맛없으며, 초딩들이 포테이토칩을 잔뜩 쌓아놓고 점심으로 먹고, 국가에서 과일 먹는 시간을 갖자고 권장할 정도이며, 피쉬 앤드 칩스라던가 고기파이, 기껏해야 로스트 비프 정도가 국가를 대표하는 요리일 정도라고 한다.
제이미 올리버가 영국 급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보면 정말 충격과 공포. 참고로 이러한 질적 저하는 마가렛 대처 수상때 예산을 팍 깎고 지방정부에 권한을 넘긴 탓. 한국에서도 급식이 맛없다는 소리가 나오지만 영국 급식보단 천국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질 패스트푸드(영국 급식) vs 저질 슬로우푸드(한국 급식). 사실 한국 급식은 급식시설에 영양사 자격증이 있는 영양사가 반드시 고용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영양학상으로는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돈을 줄이기 위해 나쁜 재료를 쓴다거나 영양사만 있고 요리사는 없기 때문에 맛이 없다던가 해서 애들이 편식한다던가 하는 걸 차치한다면.참고
더군다나 2012년 들어선 정부가 긴축경제를 추진하면서 그 저질 급식조차도 양이 줄어드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망했어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사 페인(Martha Payne)이라는 5살 꼬마가 자신의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에 대해 신랄하게 평점을 매겨 까는 글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그 포스팅이 반년만에 300만 접속수를 기록하고 이전 급식개혁운동을 주도했던 제이미 올리버의 격려 멘트까지 받아가면서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해진 현지 협의회가 급식에 대한 사진촬영과 업로드를 금하면서 근면성실한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당한 모함이라고 자신을 변호하며 탄압하자 영국 급식에 대해서 논란이 사회문제로 크게 불거져 급식 개혁에 대한 불길이 각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참고
여담이지만 영국 요리를 파는 식당에서 미슐렝 스타를 받은 곳은 이곳 단 한 곳 이다(...)[6]
또한 이런 위험한 식습관이 후대까지 이어질까 걱정했는지, BBC의 어린이 채널인 CBeebies에서는 <I Can Cook>[7]이라는 어린이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미취학 어린이 대여섯 명과 함께 진행자가 요리를 하는 코너로, 시금치 파이나 호박, 치즈, 그라탕 같이 채소가 주 재료인 요리를 만든다. 직접 텃밭에 나가서 채소를 캐는 모습도 보여주고 어린이들이 직접 썰어 요리를 한다. 중간에 진행자가 기타를 들고 '몸에 좋은 시금치~ 너무 맛있어~' 같은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사실 이 프로의 레시피들도 그리 건강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빵 반죽에 버터가 잔뜩 들어간다거나(뭐 영국이 원조인 파운드 케이크는 밀가루, 버터, 계란, 설탕이 1:1:1:1해서 1파운드로 만들어서 파운드 케이크이니 별로 놀랄일은 아니지만), 다진 치즈를 왕창 뿌려대니. 그러나 이미 영국인들에겐 시금치, 호박 따위의 채소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행위일 듯.
이런 측면에서는 그나마 미국보다 나은데, 영국은 적어도 미국처럼 감자튀김을 채소로 간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8]
2.1 영국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증언들 ¶
영국 요리/증언 참조.
3 무엇이 영국 요리를 이렇게 ¶
3.1 지리적, 역사적 영향 ¶
일단 영국의 풍토가 유럽 본토보다는 좀 척박한 편이라 그다지 다양한 작물이 생산되지도 않았고, 문명이 늦게 들어와서 요리법이 발달하지 않았다. 감자밖에 먹을 것이 없던 아일랜드 요리보다도 시궁창인걸 보면 변명에 불과할지도
그리고 영국은 중앙집권화가 약해 귀족들이 지방에 그대로 눌러 사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요리가 발달하지 못했다. 반대로 프랑스 같은 경우는 루이 14세 이후 귀족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에 단체로 모여 허세 배틀을 위해서 세련된 요리를 경쟁적으로 내놓아서 식문화가 급속히 발달했었다. 물론 프랑스든 어디든 돈 없는 서민들은 비참한 음식을 먹어야 했지만, 유럽 대륙에서는 시민혁명 이후에 실업자가 된 궁중 요리사들이 중산층을 상대로 귀족적인 요리를 서서히 퍼뜨리면서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경우 고급 요리를 퍼뜨려야 할 귀족들의 식문화가 애초에 시궁창이었고, 둘째로 시민혁명도 없었다. 따라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위아래를 막론하고 식생활이 전반적으로 어떻게든 만들어지면 먹는 막장상황이 되는 것이다(...). 귀족도 평민도 모두 맛없는 걸 먹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등
거기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전통적인 식단은 자연스럽게 단절되었고, 중세시대 농노만도 못한 삶을 강요당했던 영국 도시 노동자의 생활 환경은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신경 쓸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아예 앗아가 버렸다. 그리고 식재료에 들어갈 돈으로 영국의 희석식 소주라고 부를 수 있는 싸구려 술인 진(Gin)을 사서 마셨다.[9] 맛없는 식사를 먹을 돈으로 기분 좋게 마실 술을 사마시는 격으로, 이 당시의 정신 나간 사회상은 "진의 거리"라는 삽화로 묘사되기도 했다.(그 당시 영국 노동자의 평균 수명을 40세로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10]
3.2 식문화에 대한 경멸 ¶
또한 잉글랜드의 문화 인류학자 케이트 폭스가 쓴 영국인 발견을 보면 영국인들은 타 유럽인들에 비해 요리에 관한 열정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요리에 관한 열정을 비웃는 문화 역시 영국 요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고 말한다. 마치 패션에 관심이 지나치게 많은 남성이 성정체성을 의심받는 것처럼 잉글랜드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원래 음식이라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다기보다는 소비한다는 개념이 강하다고...
때문에 영국 최고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언제나 거친 노동자 계급을 연상시키는 동부 런던 특유의 코크니 액센트를 사용하고, 스쿠터, 음악, 섹시한 부인을 언급하며 자신이 이성애자임을 강조한다.
3.3 금욕적이고 변태적인 교육방식[11] ¶
영국의 음식 문화가 시궁창인 데는 빅토리아 시절의 영국인의 변태적인 교육방식에서도 큰 원인이 있다. 금욕주의적이었던 당시 교육 풍토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리를 판별할 수 없는 아이에게 주는 것은 죄악이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했다. 일례로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지하며 악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게 위해서 즐거움을 안겨주는 음식을 못 먹게 해서 식탁에서의 기대를 아예 꺾어놓는 방법이 특히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이런 그의 경향은 그의 어머니에게서 기인하는데,(그리고 그 어머니는 당시의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의 어머니 수산나가 그에게 참고하라고 보낸 그를 길렀던 양육 방침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 편지글을 보면, 아이 스스로 골라먹는것은 불가능하고 어른들이 골라준 것으로만 반드시 어른들 앞에서 하루 세끼만 먹어야 하고, 언제나 유동식만, 오로지 한가지 음식만으로만 배를 채우는 것이 허용되었으며, 그외 간식이나 기타 추가적인 음식을 입에 대는 것은 그런 일을 시도했을 시 그에 동조한 식모까지 덩달아 매를 맞을 만큼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다. 편지글의 문단 마지막에는 이런 식으로 애들을 기르면 애들이 무엇이라도 다 먹게 되고 맛없는 약도 잘먹게 될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 편지글에서 아이가 무지하고 악한 존재라서 그 고집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른이 강력한 처벌로 꺾어놓아 회초리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우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들어 집 안이 아이가 사는것 같지도 않게 아주 조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관이 나타난다.[12] 그 당시,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영국의 성인들이 티 타임을 빙자해 하루에도 몇번씩 간식을 먹어대는데 집착하는 문화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또한 웨슬리는 존 로크의 인식론 - 새로 태어난 아이의 지성은 마치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와 다름없다. 비모순의 법칙을 포함한 모든 지식은 경험을 통해 습득된다. 그러므로 모든 지식은 선험적이 아니라 후천적이다.- 라는 인식에 기인해 어린시절에 매우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해야 성인이 되었을 때 이상적인 인간이 될 것이라 여겼다. 당시 영국 상황은 가히 무정부적인 상황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교수형이 집행되고 법 체제가 무색할 정도로 강력 범죄와 폭동, 소요 사태가 빈번히 벌어지는것이 일상이았다. 자연히 종교적 도덕관은 이러한 상황에 반비례해 더욱 보수화되고 금욕적이며 엄격화되는 것이 필연적이었다.
이렇게 금욕적인 방침으로 키워지고 존 로크의 사상을 수용한 웨슬리가 감리교를 창시하며 위인이 되면서 그 어머니가 행했던 금욕적인 양육 방침이 이상적인 본보기로 내세워지고 정당화됨에 따라 그 이전에도 종교적 기준 하에 금욕적인 가치를 강요하던 사회에 쐐기를 박듯 자리매김하게 되어버렸고 거기에 한술 더 떠 소위 소박하다고 칭해지는 시궁창 음식이 아닌 다른 맛있는 식재료들은 정신에 나쁘고 더 나아가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마조히스트적인 미신까지 퍼졌던 것이다.
영국에서 Pye Henry Chavasse(파이 헨리 채바스)가 1839년에 펴낸 'Advice to mothers on the management of their offspring'라는 책을 보면[13] 일단 애들이 젖을 떼면 반드시 1년 이상 묵은 감자를 뭉그러져서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삶아서 소금 간 없이 먹여야 한다고 쓰여 있다. 그리고 이빨이 나면 아침식사로는 일주일 이상 묵혀 말라빠진 식빵을 데운 우유에 넣어서 먹이라고 한다. 설탕과 야채는 아이에게 독이므로 절대로 주어서는 안 되며, 양파와 마늘은 성인에게도 독이므로 가급적 평생 먹지 말 것을 추천하고 있다.
10살이 넘으면 이제 고기를 먹여도 되지만 8년 이상 사육된 양고기(양이 이렇게 늙으면 노린내가 상당하다!)를 먹여야 한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먹게 되면 성질이 더러워지므로 여전히 금지다. 그렇지만 역시 고기보다는 역시 일주일 이상 묵은 딱딱한 빵을 가루로 내어 하루 이상 묵은 우유와 그 두 배 분량의 물을 타고 3시간 동안 뭉근히 삶은 것을 세끼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되어 있다. 맛이 없어서 안 먹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런 상황에 미리 대비해서 책에서는 다른 음식은 주지 않고 그것만 준다면 분명히 먹을 것이다(...)라는 충공깽스러운 강경 대처법을 적어 놓고 있다. 게다가 이는 당대의 베스트셀러였다는 것. [14]
이러한 것들만 먹고 큰 영국인들이 무슨 맛을 알겠으며, 또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먹이겠는가. 게다가 성장기에 필요한 필수 단백질 및 미량원소의 섭취가 불가능하므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산업혁명기 아동노동과 더불어 영국청년들의 신체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쳤다. 칼 마르크스는 이 시기 영국군에 입대하는 청년들이 전 시대보다 체격 조건이나 질병저항력이 좋지 못함을 기술한 바 있다.[15][16]
딱 보면 알겠지만, 제정신이 아니다
3.4 Oh, the Glories of Pre-War Days! ¶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도 승전국인 주제에 배급제가 1954년까지 계속됐다. 1954년이다!!! 한국전도 휴전상태로 소강된 후이며, 패전국들인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원조로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 영국정부는 아직도 버터의 양이나 고기의 무게나 재고 있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런던지부에서 베테랑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사라 라이열(Sarah Lyall)의 경험에 따르면, 사실 영국인들이 이렇게 악독한 음식을 계속 먹는 이유는, 이 악독한 음식들이 대영제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점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영국은 미국의 똘마니, 혹은 세컨드 보스 정도 취급이지만, 처칠이 루스벨트, 스탈린과 함께 얄타조약을 맺을 당시, 즉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정말 세계구급으로 노는 제국이었다. 그러니까, 이러한 악독하고 영양가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배는 차니까)은 음식들은 지금 70대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그래두 그땐 우리가 짱 셌었지"라는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쟁을 겪은 이 세대는 음식만 그런 게 아니라, 아예 생활 자체가 전투다(...). 사라 라이열에 의하면, 이들은 해가 완전히 져 자연채광이 없어질 때까지 집안의 전등을 키지 않고, 욕조에 펜으로 선을 그어 그 위까지 물이 넘치지 않게 하고, 또 목욕한 물을 쓰지 못할 때까지 재활용(...)한단다. 오죽하면 엘리자베스 여왕(그녀도 전쟁 당시 전차정비공으로 활약한 전쟁세대이다.)까지 지금도 버킹엄 궁내의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쪼끄매진 비누들을 모으고, 전등 전구들을 일부러 희미한 걸로 바꾸고 다닐까?
전시는 물론이고 전후에도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냐면, 당시 학생들 중에는 식빵 2조각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일부러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정말로. 영국작가 수잔 쿠퍼(Susan Cooper)에 의하면,
우리는 전후에도 욕조에 완전히 앉지 않으면 무릎까지 차오르지 않는 물에서 목욕을 했어요...당근을 씹으면서 달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부모님에게 전전(전쟁 전)시대에 대해 말해달라고 조르죠. 그리고 그들이 말해주었던 담배 모양의 초콜릿과 통조림이 아닌 진짜 파인애플에 대해서 생각해보곤 했죠.
얼마나 심했으면, 15년 전(대공황 당시)의 서민경제가 훨씬 더 나았다고 생각을 했을까...
결국 필요에 따라 이러한 음식들을 먹은 점도 있다. 미국이 잇따른 승전에 자신감과 경제적 풍요로움이 넘치는 1950년대를 지내고 있을 때, 영국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해 허덕이고 있었다. 미국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매몰차게 돈줄을 끊어 버렸고, 덕분에 영국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배급제를 괜히 전후 9년 동안 계속한 게 아니다. 계란 한 판에도 목을 매는 이때의 상황을 알고 싶다면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어보도록 하자.
(전후) 인생이란 살아남는 것, 있는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1948년에는 배급량이 전시 때보다도 떨어졌다...빵은 분필을 씹는 것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으깬 감자에 돼지기름, 약간의 설탕, 말린 과일과 밀가루를 넣고 후식(dessert)이라 부르는 것이 평범한 레시피였다.[17]
(Sarah Lyall, The Anglo Files: A Field Guide to the British, 2008, P. 212)
게다가 50년대 이후에도 영국 경제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교해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광산업계의 파업은 끊이지 않았고, 1979년의 불만의 겨울(Winter of Discontent; 영국병 참조) 때에는 사회 전체가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정도로 나라 전체가 스톱했다. 아니, 후진한 건가? 그 당시에는 묘지를 파는 인부들까지 파업해, 내각은 쌓이는 시체를 어떻게하면 좋을지 고민했다고. 오죽하면 1976년에 IMF로부터 금융구제를 받았을까(...). 전쟁을 이긴 세대는 물론 이 악독한 음식들을 계속 요리해 아이들에게 먹였고, 그들의 아이들도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경제에 또 이러한 싸고 질 나쁜 음식을 그들의 자식에게 먹이고, 결국 이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이러한 음식에 미묘한 향수를 느끼게 된 것이다. 그것이 무한루프로 다음 세대로 계속 전수되면서, 지금의 못 봐줄 상태로 정착된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영국 음식을 혐오하지는 말자.(고 하기엔 역시 너무 심한가?)
3.5 그 결과... ¶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다.↓(다만 이 이야기는 19세기의 이야기로 세계대전 전의 이야기다. 한마디로 영국이 잘나갔을때부터 문제였다는 것.)지금도 거의 똑같아서 문제지
프랑스군 듀브레통 대령 :
"먼저 토끼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서 올리브유와 식초, 와인에 하루 종일 재워놔야 해. 거기에다 마늘, 소금, 후추, 그리고 혹시 구할 수 있다면 노간주 열매를 한 줌 집어넣으면 좋지. 피하고 간은 따로 보관했다가, 갈아서 죽처럼 만들어야 한다네."
듀브레통 대령의 목소리에는 열정이 묻어났다.
"하루 지난 뒤에, 발라놓은 고기를 버터와 베이컨 기름에 약하게 익혀서 갈색을 만들어놓지. 팬에다가 밀가루를 조금 넣고, 모든 것을 소스에 집어넣는 거야. 거기에 와인을 좀 더 붓고, 거기에 따로 갈아두었던 피와 간을 집어넣어. 그리고 나서 끓이는 거야. 접시에 내놓기 직전에 올리브유를 한 스푼 집어넣으면 더 맛이 좋지."
영국군 샤프 소령 :
"우리는 그냥 토끼를 잘라서 물에 끓이고 소금 쳐서 먹는데요."
(text by Sharpe's Enemy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2년, 포르투갈))
윗글이 전부가 아니다.
산업혁명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드는 것이 느리고 어려운 데다 먹는 것까지 느린 영국식 전통요리가 사라지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쉬운 데다 먹는 것도 빠른 피쉬 앤 칩스와 같은 패스트푸드가 발달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사실 영국인들은 육류 같은 걸 먹어야 남자답고 강해지며 지배민족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채소 따위를 먹는 것은 강한 몸을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로지 쇠고기를 익혀 먹는 것만 발달했다는 말도 있다. 그나마도 더럽게 못한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뭐 이래저래 말해도 독일 여자, 일본 집과 더불어 세계 3대 최악으로 꼽히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그래도 독일인들 연애 잘하고, 일본에 좋은 집 많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세계 유일의 최악요소가 되어 버리는데, 혹자는 신 3대 최악으로 영국 요리, 영국 총(SA80), 그리고 영국 물가를 더해서 영국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영국의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SA80을 들고 영국 전투식량을 먹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영국군에게 묵념.
사실 영국 음식이라고 불릴 만한 종류가 빈약하고 조리법이 조악하기는 하지만, 영국 본토에서 먹는 재료의 질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영국에서 성행하는 유명 음식점의 경우에는 악명에 비해 생각보다 맛있기까지 하다. 즉 돈만 있다면 영국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먹는 것의 몇 배나 되는 식비를 지불해야 된다는 점이 문제... 참고로 영국, 특히 런던의 물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영국의 현지인이 생각하는 영국 요리는 이 항목의 글과는 다소 이견이 있다. 영국 요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영국 요리에 대한 시선은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뭐든지 튀겨 먹는 것은 영국 전체보다는 스코틀랜드 쪽 위주의 식생활로, 해기스 역시 스코틀랜드에서 주로 먹지 잉글랜드 쪽에선 잘 먹지 않는 편이라고.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따로 보는 의견이 많으니만큼 뭉뚱그려 영국 요리로 말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니 영국 요리는 맛이 없다는 것은 일방적인 고정관념, 그러니까 스테레오타입이라는 것.[18] 본 항목도 과장성이 섞여 있으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수 세기에 걸친 악명은 괜한 걸까?
3.7 그래도 신은 공평합니다. ¶
수질이 엉망이라 중세시대부터 남녀노소 안 가리고 물 대신 맥주를 마셔댄 덕에 맥주만큼은 먹을 만한 것이 많다. 브라운 에일, 스타우트(흑맥주), 라거 등등 맛있는 맥주는 어느 펍을 가든 항상 좋은 품질로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맥주 종류도 별의별 것이 다 있으므로, 영국에 가기 전에 맥주에 관해 공부를 좀 해서 가면 정말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영국 요리들은 대개 맥주와 궁합이 맞는 것이 많으니 시도해보자. 맥주만. 최고의 맥주들이 있는데 주변에 있는 안주가 전부 똥이면 고문 아닙니까
4 영식(英食)의 세계화(?) ¶
영국의 대규모 식민지 사업으로 인해 이미 상당히 널리 퍼진 상황인데, 주로 영국식 재해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 각국의 요리들이 영미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나 영미권을 세계화의 첫 개척지로 삼는 것도 이런 이유에 있다. 얘들 입맛이 어떻게 되었건 간에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 세계화라 쓰고 영국화라 읽습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캐나다와 미국부터가 영국 요리를 바탕으로 하는 파괴력 창조력을 자랑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통일화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아... 앙대!! 그 외 영연방 국가라면 피쉬 앤 칩스를 다루지 않는 나라가 드물고, 복잡한 기교 보다는 단순한 조리법을 선호한다.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세계화 영국 요리가 바로 카레라이스[19]. 원형을 계승받은 친척급으로는 호주 요리가 있다.
참고로 자타공인 음식문화 대국인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 요리 보기를 개밥 보듯이 하며, 시라크 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음식이 형편없는 나라 사람은 믿을 수 없다"면서 영국 요리와 영국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해 버리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동석했던 잭 스트로 영국 법무대신도 "맞는 말씀"이라 동의해서 사태는 점점 시궁창으로…. 이때 시라크는 "핀란드 다음으로 영국 음식이 형편없다"고 말해서, 핀란드 요리는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하지만 스웨덴이라면 어떨까? 이 망언 때문에 핀란드 IOC위원들의 분노를 사서 올림픽 유치전에서 영국 런던에게 패했다.(…) 참고로 핀란드 요리의 명예를 위해 밝히자면, 영국 요리보다 훨씬 맛이 좋다.
이러한 일화도 있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까지 참석한 국제 회의 자리에서 또 다시 영국 음식을 비난했는데 당시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에 반론했다. 하지만, 이 말에 블라디미르 푸틴까지도 다른 건 몰라도 '요리는 영국 것이 형편없다.'고 비난해버렸고, 다른 유럽 나라들 수상까지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당시 조지 부시도 있었기에, 블레어가 부시에게 당신이라도 긍정적인 답변이라도 해달라는 듯이 "영국 음식들 드셔보았나요?"라고 질문했더니 부시는 잠깐 생각하더니 "샌드위치나 먹어봤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푸틴이 "그러시면 당신은 해기스를 잘 드실 수 있나요?"라고 비꼬듯이 질문했고 부시는 그 즉시 "절대(Must)! 안 먹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말에 블레어의 표정이 대단히 울적해졌다.(…).
그래서인지 정작 영국식 전통요리를 취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니, 꺼린다. 실제로 미국등지에서 '영국식' 식당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피시 앤 칩스 혹은 24시간 아침메뉴를 파는 다이너 외에 "영국식 요리 전문점"이라고 홍보하는 식당은 없단 말씀. 한국인 교포와 결혼한 어느 영국 분은 "평생 저녁을 집에서 삶은 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친 걸 먹다가 아내가 해준 카레(오뚜기 3분카레 말이다!)를 맛보고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EU 성립 당시 의외로 수많은 요리 대회나 식품 연구 등이 활발했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하필이면 프랑스 요리 도입으로 인한 전통문화 소실을 우려해서 영국 고유 전통음식에 대한 홍보를 위해 했던 것역관광(...)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이 영국 요리가 문제(?)를 일으켰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선수 숙소에서 나온 음식 중 "김치가 가장 맛있었다" 라고 할 정도... 한술 더 떠서 이 김치는 그냥 시중에서 판매하는 걸 그대로 내놓은 거였다고 한다. #
4.1 한국에서 영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
설마 한국에서 이런 음식들을 파는 곳이 있을까 하고 의심할지 모르지만 한국에도 영국 요리를 파는 곳이 존재한다.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에 영국식 브런치 식당이나 영국식 펍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영국 요리를 판매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음식의 종류가 영국 요리란 것이지, 맛의 수준은 영국 요리가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홍대에는 영국 요리 전문의 원 테이블 비스트로가 있는데 여기 음식은 이미 영국 요리의 레벨을 벗어난 영국 요리.
영국 요리/종류 참조.
동영상 Cooking with Dave 시리즈를 보면 영국 요리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더할 수 있다(…).피쉬 앤드 칩스편 해기스편
해기스는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으로, 우리가 흔히 영국=잉글랜드라고 생각하는 만큼 영국 요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뭐 별건 아니고 돼지나 소 방광에 이거저거 채우고 삶아서 만드는 요리. 문제는 스코틀랜드 요리도 잉글랜드 요리 뺨친다는 것...
구글에서 British cooking을 검색하면 어째선지 연관 검색어로 wow cooking이 딸려 있다. 와갤요리 참고.
벌레를 으적으적 씹어 먹고 민달팽이를 빨아먹는 생존왕이 어렸을때부터 영국 요리로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 결과 지금은 전갈이며 벌레며 다 씹어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2차 대전 당시의 일본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치로는 영국 유학 당시에 먹었던 스튜를 잊지 못해 요리사에게 비슷하게 만들도록 지시한 것이 전후에 민간으로 퍼지면서 니쿠쟈가가 되었다고 한다. …과연 바다 사나이.
만약 입맛 까다로운 편식쟁이들에게 영국 요리를 한 번 먹여본다면 밥투정, 반찬투정이 다소나마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영국의 의료계 종사 요리인들은 저염/저지방/저자극을 기본으로 해야할 병원식도 패스트푸드 따위라고 생각될 정도의 고염/고지방 요리를 해서 공급하는 위엄을 보여주셨다.충격!'빅맥, 환자식 보다 건강해'
미나세 아키코 여사의 나조잼이 영국 레시피라는 설이 있다. 어쩐지!
또한 오덕계에서 유명한 영국인 식신이 생존왕 외에 세이버(Fate)(별명 세이밥),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인덱스[20]가 있는데, 이들에게는 영국의 맛없는 요리만 먹어오다 타국의 요리를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끝없이 먹게 되었다는 동인설정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인설정 같지가 않다.[21]
그리고 어떤 붉은색 옷을 즐겨입고 츤데레에 트윈테일에 비싼 보석을 펑펑 던지시는 분은 친구들이 "영국 요리는 정말 맛없어?"라고 묻자,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겠어? 대표하는 음식들의 맛이 떨어진다는 소리고, 평범한 음식들 수준은 그게 그거지. 라고 생각했어. 영국에 가기 전까지는!!"라고 평가 영국 요리의 끔찍함에 대한 분노를 온몸으로 발산한 뒤,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어 버린 거야!"라고 외친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한때 영국을 지배했던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네 녀석이냐아아아!!!"라고 밥순이에게 분노를 표출하셨다. 그 분도 엄연히 피해자라고 그녀가 이야기하는 영국 음식의 맛에 가까운 것은 가솔린. 동시에 영국인들은 하루하루의 식사를 맛있고 즐겁게 보내려는 신경이 "전혀없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에서도 1화에서 주인공이 영국 출신인 세실리아 올코트의 도발에 맞받아치는 요소로 썼는데[22] 세실리아 본인은 영국 요리중에도 맛있는 것이 있다고 우겼다. 이후 TVA 5화에서 맛있는 요리라며 일단 평범해보이는 샌드위치를 가져오는데 주인공이 한입 먹고 죽으려고 한다. 조리과정을 보면 요리 레시피가 아니라 요리책 사진과 비슷하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듯, 빨간색을 내려고 타바스코 소스를 뿌리는 만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23] 달리 영국요리를 먹고 살아온 영국인이 아니다. 더 끔찍했던 건 요리 레시피 제목이 영국식 간단 가정식이었다.
OVA에서는 주인공의 집을 방문하는데, 식사 준비를 돕겠다고 나섰다가 다른 히로인들로부터 "하지 마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요리를 했지만, 나온 음식은 탄 냄비였다. OVA에 '탄 냄비 by 세실리아'라고 나온다
신장개업이라는 만화에서는 영국요리에 빠진 점원들이 가게를 망하기 직전까지 몰고간다.(계락 때문이었지만) 영국인 출신 먼치킨 요리사가 손수 만든 영국요리를 먹였는데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형태라서 평판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피쉬앤 칩스를 먹은 손님이 "맛있네" 했다가 "하지만..." 하는 반응을 보아 그래도 썩 좋진 않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장면이 있다.) 물론 본색을 드러내고 평범한 영국인을 고용해서 만드는 영국요리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심복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실 요리사도 아니고 그냥 껄렁패긴 했지만…. SALT 대신 SOLT라는 괴상한 물질을 집어넣고 있다는건 넘어가자
데드풀이 힐링팩터로 이 영국 음식을 견뎌내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근데 무리
미국 시트콤 프레이저에서는 아버지가 자리가 좋지 않아 들어오는 음식점마다 망했던 거리를 추억하며 '요크셔의 별미' 식당은 자그마치 5분이나(...) 개업했었다는 드립으로 영국 요리를 깐다. 아니 생각해보니 이집안의 가정부 대프니부터가 영국출신이다 (...) 그래서 이집 사람들이 항상 외식을 즐겼구나 그리고 그녀는 시즌 중반에는 오늘 저녁으로 양머리를 준비했다는 개드립으로 집주인 가족을 쫓아버리고 친구들을 불러 논다. 90년대 초반 작품임을 감안하면 영국요리 드립은 이전에도 보편적인 정서의 디스에 속한다 볼 수 있겠다.
영웅전희에서는 영국의 란슬롯이 무한한 식탐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식사 중에 주인공이 "영국 요리는 그렇게 맛이 없어?"라고 묻자... "밥 먹는데 영국 요리 이야기 하지 마세요!"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나름대로 과장을 필터링하더라도 본고장 사람이 직접 만드는 요리가 아닌 한은 외국요리도 맛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고 신경도 덜 쓰는 경향이 팽배하다[24]. 한마디로 맛있는 걸 만들 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 나온 것들 중 과장이 안 되고 오히려 과소평가가 된 것도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것들은 '글'과 '사진'으로만 표현된 것이라는 점이다. 영국에 체류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지금 이 글을 쭉 내려보며, 웃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꽤 많이. 하지만 영국에서 살면서 이러한 음식을 1년 365일 먹어야 하는 사람을 생각해본다면...'진짜'를 먹어본, 즉 진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쌍욕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거나 얼굴이 창백해진다. 절대로 웃을 일이 아니다. 실제로 영국에 가 보면 한마디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이 상당히 걱정된다. 2008 베이징 올림픽때도 먹을만한게 없어 대표팀 선수들이 햄버거를 먹었을 정도인데, 이번에는 정말 어떡하나 걱정될 지경. 결국 한국 대표팀은 한식 도시락으로 간신히 끼니를 채웠으며[25] 진종오 선수는 "선수촌 밥이 이렇게 맛이 없던 적은 처음이다." 라고 하며 영국요리를 디스하였다. 이건 자국의 요리를 이용하여 홈 어드벤티지를 챙기려는 영국의 음모입니다.
여담으로 영국 요리를 무한히 사랑(...)하는 위키러들에 의해 이 항목은 세계의 요리 항목들 중 가장 내용이 알차고 길다. 심지어 세계 3대 요리의 양강 중화 요리와 프랑스 요리를 가볍게 능가하는 항목이다.
8 절망의 링크 ¶
----[1] 그림에선 프랑스 요리만 다양한 구성인 것처럼 나오지만, 독일이나 이탈리아도 프랑스 요리 못지 않게 훨씬 다양한 구성으로 나온다. 오히려, 매 순간은 프랑스가 더 단순한 편이다. 이유는 프랑스와 달리, 독일과 이탈리아는 한 상에 한번에 차려놓고 먹기 때문이다.
[2] 그런데 의미가 서로 반대다. 영국 음식은 그래도 못 먹는걸 먹이진 않는다. 소고기는 예외이다. 그저 먹을 수 있는걸 못 먹게 망치는게 문제. 반면에 중국은 못 먹는걸 먹을 수 있게 하려고 약품을 쓴다.
[3] 전에는 부탄의 축구실력이었다.
[4] 그 안에 머금고 있는 기름이 얼마나 풍부할 지는 상상에 맡긴다.
[5] 엄밀히는 Deep Fry라고 하는 종류. 참고로 일본의 템푸라도 딥 프라이지만. 어째서?!
[6] 영국 요리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머슬랭 가이드 별 2개짜리 식당도 존재한다. 제이미 올리버가 경영하는 '레드버리' 식당이 그 좋은 예이다. 그러나 2011년 8월 10일 2011 영국 폭동 때, 레드버리는 폭도들에게 습격당했다.
[7] 한국의 강남 엄마들에게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 차원에서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8] 오바마 정부가 학교급식에서 인스턴트 푸드를 줄이기 위해 규정된 채소 비중을 높이자, 감자 농업계에서 로비를 벌여 이같은 어거지를 관철시켰다. 감자튀김만 채소가 됬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거기에 피자까지 포함된게 유머.
[9] 여담으로 칵테일 중에 진을 베이스하는 종류가 많은 것은 맛없던 진을 맛있게 먹고자 했던 노력의 산물이라고.
[10] ('맥주 거리 / 진 거리 ', 윌리엄 호가스, 1751. 2차출처 위키피디아)
[11] 악마의 정원에서 - 스튜어트 리 앨런 저 中 인용
[12] 퍼시 파커, '존 웨슬리의 일기',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84
[13] 구글 도서에서 볼수 있다. 무료로!
[14]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속 식생활을 보는 듯 하다. 그러니까, 시베리아 수용소마냥 애를 키운다는..
[15] 동 시기 작가였던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학대에 가까웠던 영국 아동들의 양육 실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죽하면 찰스 디킨스가 살던 때부터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까지 영국 노동자들의 삶이 가장 막장이었던 시절로 당시 영국 노동자들의 평균 수명은 28세였다. 당시 중국인들의 수명보다 짧았다. 이미 아이들에 대한 혹사와 더불어 저런 학대에 가까운 영양섭취는 다른 유럽인들은 물론이고 당시 동인도 회사에 있던 영국인들까지 우려했을 정도였다.
[16] 사실, 찰스 디킨스의 소설들 속 장면이 딱이다. 그리고 마르크스 사상이 예견하는 자본주의의 미래와, 웰즈의 <타임머신>이 묘사한 미래 영국, 아예 몰록과 엘로이로 분화한 두 계급 의 미래는 저런 현실에서 나왔다고 보면 그렇게 틀리지 않으리라.
[17] 그런데, 재료 자체는 잘못이 없다. 밀가루와 돼지기름을 반죽해 틀을 만들고, 으깬 감자와 약간의 설탕, 말린 과일을 그 안에 채우고, 남은 밀가루반죽 조각을 가늘게 잘라 덮고, 오븐에 구으면 맛있는 디저트가 되지 않을까? 문제는 요리사..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이런걸 파이라 한다. 다만, 영국에서는 후식일 뿐이다
[18] 다른 나라에서 접한 영국 음식이나, 교포/유학생의 요리를 통해 접한 영국 음식은 의외로 괜찮을 때가 많다. 하지만 영국 본토에서 영국인이 만든 것을 괜찮게 느껴볼 일은 아마 대단히 드물 것이다.
[19] 엄밀히는 인도 카레의 2차 창작물인 영국식 카레 스튜를 일본이 다시 재창작한 물건이나, 이쪽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니 이쪽으로 예를 들었다.
[20] 얘는 완전기억능력을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많이 먹는다 카더라. 왜 이런 식충이가 필요한지는 네세사리우스와 책 항목을 보자?
[21] "……시로, 전에도 말했을 겁니다. 제 시대의 식사라면 접시도 없이, 단지 굽기만 한 고기를 탁자에 올려, 그걸 나이프로 잘라먹는ㅡㅡ" …지금도 딱히 다를 건 없지
[22] 이때의 대사가"영국도 딱히 자랑거린 없잖아.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로 몇년을 1등을 하는거야?"였다.흠좀무하긴 그렇게 말할 만도 하네
[23] 먹으면서 '책에 있는 사진과 동일한 생김이 아니라 책에 써있는 내용과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 줘'라고 (속으로만) 딴지를 걸었다. 하지만 책에 써있는대로 만들어도 맛이 있을까?
[24] 더욱이 영국사람이 만들지 않은 영국 요리는 나름대로 먹을 만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25] 도시락 이전에는 햄버거+한국산 포장 깍두기로 연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