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기다마30 작성일 12.08.20 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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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도 안좋고 하지만 다들한번쯤 공감하셨으면 해서 엽게에 팥빙수보고 올려봅니다 말은 짧게 쓸게요

웃긴글터 이야기도 아니지만 추천도 필요없구요 이순간부터라도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꼭 말하셨으면 해서 올립니다


2008년 한참 바쁘게 일하며 정신없이 살고 있을때 였다.

우리집은 아버지가 안계시고 나랑 어머니랑 살고있었다.

어머니도 어려운 집안탓에 쉼없이 공장에서 일하셨고 나도 닥치는대로 먹고살기 위해 아무일이나 할때였다.

2008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날 5시에 한참 바쁠때 어머니 번호로 전화한통이 왔다.

"아 바뻐죽겠는데 왜!"

습관적으로 짜증부터 내고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 목소리가 아니였다.

"저 xxx씨 아들 되시나요? 저 어머니 직장 동료인데 어머니가 병원에 좀 오셨어여 가능하면 이쪽으로좀

와주실수 있나요 급한거 아니니까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갑자기 멍해졌다. . .뭔가 머리속에 삐~~~하고 이명이 들리는 느낌..문득 그 전화주신 분이

내가 급하게 가다가 사고가 날거같은 걱정에 급한일 아니라고 한듯한 느낌이 스 쳐갔다..

사장님한테 사정을 말씀드리고 비오는날 우산을 쓸 생각도 없이 회사 밖으로 뛰쳐나왔다

영화에서 핸드핼드 카메라기법으로 막흔드는 화면처럼 어지럽고 겁이 났다

어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갔는데 지금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없다..

퇴근길이 겹쳐서 북적댔지만 머리속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병원에 가보니 어머니 동료로 보이는 아주머니 몇명이 불안한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셨는데

이제 들어보니 어머니께서 점심을 드시다가 갑자기 구토와함께 쓰러지셨다고 했다...

횡설수설하시면서 "집에 가면 되요 엄마보러 갈거예요" 이런 소리를 하셨다고 했는데 불안해서 119를

불러주셨다고 했는데 생명의 은인같아서 눈물을 훔치며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의사를 만났다 ..

뇌..mri촬영중인데 뇌출혈이 시작될때 오셔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셔서 어머니 동료분들께

무한감사를 드리고 보내드렸다..

이윽고 할머니와 이모도 오셨다..할머니는 오자마자 주저 앉아서 우시고 이모도 우시는데 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끝까지 강한척을 하고 있었다..나라도 그래야 할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

병원 관계자가 식구 들을 불러 모았는데 ..하는말이 뇌에 종양이 발견되었는데 너무 커서 일단

더 크큰 병원으로 옮겨야한다고 한다..부랴부랴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이것저것 검사를 진행했다

잠깐 의식이 있으실때 너무 반가워서 대화를 시도했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못알아 보셨다...그때부터 눈물이 멈추질 않았던거 같다...

의사가 불러 조용히 말하기를 어머니 종양이 너무 커서 머리에 계란만한게 있다고 그때가 되도록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밤낮으로 일하면서 두통약하나로 버티신거였는데....

게다가 자궁과 폐에서도 암이 발견되었다고 하셨고 아무래도 길어봐야 3개월정도 밖에 못사실거 같단다...

어머니는 20년의 고된시집살이와 아버지의 취중 폭력 결국은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버린 아버지란 사람대신에

맨손으로 자식들을 키워내셨다..온갖고생은 혼자 다하다가 다들 자리잡아가고 행복 해질수 있는 시점에

이런일 이 생긴것이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야하셨고

그때 어머니는 의식이 없으셨다

불과 전날 반찬없다고 심하게 투정을 부렸는데 쓰러지기 전날 어머니가 장을 봐오셨다.

"xx야 오뎅국하고 고기재워놓을께 밥차릴건데 같이 저녁 먹을래?"

난 게임하고 있어서 그냥 혼자 드시라고 했다...

그 전날 그짓거리를 하고나서 힘없이 누워있는 어머니를 보니 어제 축쳐진 어께로 반찬해주시던

뒷모습이 너무 생생했다..일단 뇌압이 너무 높아서 중 환자실에 계신 어머니를 보며 그동안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본게 가슴에 비수가 되었다...어머니 앞에서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했지만 의식이 없으신걸....

그렇게 이모와 교대를 하고 잠깐 집에 왔는데 어머니 반찬만 보고도 눈물이 앞을가려 소주를 두병이나 먀시고야

간신히 잠깐 잘수 있었다..

그렇게 뒤늦게 정신차리고 매일같이 어머니 곁에서 할머니와 죽을 각오로 간호를 했다 항암도중에 패혈증도

견뎌내시고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다녀오셨지만 이겨내셨고 난 그런 어머니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항암치료가 너무 괴로워서 그냥 죽고싶단 생각도 여러번 하셨다고 하면서도

내가 죽으면 막내아들 혼자되는게 겁나서 버티셨다고...

그렇게 어머니는 뇌수술과 폐수술 자궁수술과 총 18회에 걸친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모두 이겨내셨다..

정상인은 아니지만 거의 돌아오셔서 지금은 어머니모시고 데이트를 즐긴다..

든든한 며느리 얻어드리고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요약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하자

부모님 손 잡고 병원가서 검진받게 해드리자

부모님께 짜증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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