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논산을 내려갔습니다. 이 촌구석은 대체 왜 시 인지 여전히 발전이 없더군요
그런데 논산시내에서 강경가는 쪽으로 가는 길에 이런 곳이 있네요
무슨 항교같은 곳이 있길래 자세히 가 보니
라고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무슨 사연인가 하면
이런 곳이었던 겁니다.
1950년 한국전쟁 때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국군은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밀려나 패색이 짙어져만 가고
있는 상황. 동년 7월 15일 미군 사령부의 명령에 의해 당시 강경경찰서(현 논산경찰서) 소속 정성봉 서
장과 170여명의 경찰관들이 전주로 이동하였으나, 적이 아직 강경까지 진입하지 못했다는 정보를 입수
한 정성봉 서장님은 죽음을 각오하고 필사즉생의 신념으로 강경을 방어하겠노라 다시 되돌아오셨습니
다. 하지만... 7월 17일 공주와 대전이 점령당하고 곧바로 논산으로 진격해 왔습니다.
논산경찰서 (옛 강경경찰서)
사진 자료는 영화 '포화속으로'
격전지임을 알려주는 표지비석. 강경경찰서 옆에 있습니다.
국군도 밀렸는데 경찰들이 어떤 수로... 정말 문자 그대로 결사적인 응전을 하였으나 탄약이 떨어져 맨몸
으로 싸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83명의 경찰관님들께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한 최후를 마치고 말았다
합니다. 하지만 이 전투 로 전라도 지역으로 침공하려던 북한군의 주력부대가 5일 이상 저지됨으로 북괴
의 이리(현 익산), 황등작전과 그 유명한 낙동강전선의 전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하였고 결국 미군
의 부산 상륙에 큰 힘이 되었다 합니다. 그 후에 아시다시피 포항을 방어하고 어린 나이에 장렬히 산화한
학도병들의 이야기 '포화속으로', 낙동강 방어,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어지죠. 당시 강경은 우리나라 3대
포구로써 지금의 논산보다 훨씬 큰 도시였고 논산-강경-익산-전주로 이어지는 전략적인 길목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625때 낙동강 전선까지 주욱 밀려온 줄 알았는데 이런 고귀한 희생이 있었네요.
83명의 애국, 애족, 애향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논산 순국경찰관 합동묘지
순국 경찰관들의 존함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논산,금산,완주에 걸쳐 대둔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1950~1955년까지 공비들의 토굴이었다 합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지리산급이었다고 하네요. 근데 대둔산이 아마 9백미터도 안되는 산이었는데 겨울에 엄청나게
동사했다고 합니다. 국군, 공비 둘다요.
저기 뭐하는 곳이지 하면서 항상 지나쳤던 곳인데 이런 일들이 있었네요. 이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지요? 고향이 논산인데 종종 훈련소에서 사격하는 소리와 수류탄 터지는 소리
행군하는 훈련병들을 보곤 합니다. 논산 사는 저에게는 정말 익숙한 풍경이죠. 정작 군대는 육군이
아니라서ㅋㅋ 아무튼 스무살 갓 넘은 애들이 뺑이치는 모습을 보며 괜시리 고맙고 대한민국에 산다
는 것이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당신들의 희생 절대 잊지 않겠슴다!
읽어주셔서 감사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