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애인의 친구를 만나다.

진짜킹카 작성일 12.08.27 18: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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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애인도 없이 1년 정도를 홀로 지내던 어느 날

그 동안 나를 안타깝게 보던 친구가 나에게 소개팅을 주선을 해 주었다.


소개를 받는 여자는 친구 애인의 그다지 친하지 않은 여자애였고, 오늘이 그 소개를 받는 날이다.

막상 미리 잡아 놓은 약속 이였지만, 여친 이라는 전설 속의 생물을 접한 기회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떨려서 빨리 움직였더니 벌써 약속 장소로 나게 되었다.


약속장소 부근의 유료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핸드폰으로 약속 시간을 알람을 맞추어 놓고

긴장을 했기에 눈이 따가워 잠시 눈을 붙였다.


얼마 전에 산 로션이랑 스킨이 안 좋은지 오늘 듬뿍 바른 얼굴이 눕자마자 간질거렸다.

그리고 30분 지나서 알람이 울리고 약속 호프집에 갔더니 미안하게 친구와 그 외 등등이 나와 있었다.

호프집에서 나,친구,친구 애인,그녀 이렇게 4명이 모여 생맥주를 5000CC 시켜서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해갔다.


소개팅 녀는 그다지 예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였지만, 내가 여자 친구가 없기에

웬만하면 그냥 만나려고 했었다.

성격도 좋고 잘 웃고 한 번씩 눈동자가 흐릿해 보이긴 했지만, 내가 맥주를 마셔 그러려니 했다.



그러던 중에 술이 약간 취한 친구애인이 말했다.


"제 친구 어때여? 맘에 들어여? "


- 젠 말투가 왜 저래?? -


말끝마다 여~ 를 붙이는 게 거슬렸지만, 점수를 따기 위해 나도 여~를 붙여서 말했다.


"네~! 마음에 들어여~"


-내가 말하고 내가 오글거리네..-


내 말을 들은 소개팅 녀는 나의 말에 부끄러운 듯 약간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 애인 이야기..


"제 친구가 신기가 좀 있어여"


-신기?? 내가 아는 그 신기 맞나??-


적당한 호기심에 되물었다.


"아~하 그게 정확히 어떤 말이시죠?"


"그러니깐 귀신을 본다구여~"


-이런 미친...겨울에 이듬해 씨가 될 나락을 귀신이 까먹는 소리를 하네...-


그러나 이런 반응에 내가 호응을 해 줘야 할 것 같아 진지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친구 여친을 쳐다보았다.


친구 애인과 나랑 대화한 것을 본 소개팅 녀가 마치 내가 귀신을 본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려는지

힘이 들어간 어깨로 나를 보며 말했다.



"대장금의 이영애 알죠? 이영애도 잘 보면 귀신이 씌인 눈이랍니다~"


별로 흥미가 없던 귀신 이야기라서 나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러나 맞장구를 쳐 주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농담 삼아 말했다



"이 술집에 귀신 보이나여?"



그러자 그녀는 한번 훑어보며 말했다.


"술집에는 없네요."


-엥?? 뭐지??  진짜인가..술집에는 없어????-.



그녀의 진지한 말에 순간 우리 3명은 말을 잃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맥주를 간단하게 마시고 술도 깰 겸 가요방에 갔다.



서비스 시간 좀 들어오고 하니 2시간 정도 흘러 술도 거의 다 깼었다

노래방을 나와 집에 가려 할 때 그녀가 내 옆을 기웃 거렸다.


-태워 달라고?? 너 같으면 무서워서 태워 주겠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친을 만들어야 한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오늘 집을 나섰기에 그  결심이 생각이 나서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제가 집까지 태워 드릴게여~~^^"


그녀는 사양 한 번 하지 않고 내차에 올라타며 말했다.



"네 태워 주세요."



그리고 친구 일행은 보내고 나와 그 녀는 내 차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 녀가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기에 그냥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내가 쳐다보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운전한다고 앞만 보면 중얼 중얼 거렸다.


그러던 중에 말을 건네고 싶어졌다.


마땅히 말을 건네고 싶은데 할 말이 없어서 아까 하던 말도 생각나 먼저 물었다.



"밖에 귀신 보이나여?"



농담 삼아 말했더니 그녀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잘 안 보이네여 술집에서 나와서 두 번 밖에...못 봤어여."


그 말을 결정타로 들으니 너무 무서워 순간 브레이크 밣는다는 것이 악셀을 밣을 뻔 했다.

긴장을 하는 나에게 그녀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귀신들은 검은 차를 좋아하거든요~~~~히~^^"



이렇게 말하면서 웃기까지 했다.


내 차가 까만색 카렌스 이었기에 살짝 당황을 했고, 이상황에 웃기까지 하는 그녀가 정상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 나온 "내 다리 내놔!!"도 막 떠오르고 오금도 저렸다.



하지만 남자이기에  별 신경 안 쓰는 척 물었다.


"재미 있네요^^ 혹시 내 차에도 귀신 붙었나여?"


그녀가 뒤를 돌아보고는 다시 나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내 아까 말한 두 명이 뒤에 앉아 있네여"

"!!!!?????"



- 무섭다..진짜 무섭다.....이..제 ..그만-


목에서 나오려는 이 말이 목구멍에서만 맴 돌 때 그녀는 인상착의까지 말해줬다..



"두 명 다 말랐고 긴 생머리네여.."


그래도 대답 마저 못하면 한심하게 볼까봐 떨어지지 않는 입이지만 겨우 간신히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에이 놀리지 말아요~^^ 귀신이 어디 있어여~~ 3년간 차를 타도 아무 일도 없던데"



그 때 불현 듯 얼굴 간지럼이 생각났다..



그래서 아까 만나기전의 그 상황을 말했더니

그 녀가 또 갑자기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얼굴 간지러운 거는...운전석 좌석 뒤로 젖힐 때 뒷좌석 긴 생머리 귀신이 오빠 얼굴 보려고 위에서 볼 때


머리칼이 닿아서 그렇다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그러네요????-


- 그럼 중얼중얼 거린 게?? 뒷좌석 귀신이랑??-



그리고 그녀는 집에 다왔다고 무심히 가 버리고..나는 홀로 남겨졌다.



그 때 나도 덩달아 내려서...


차에 못 타고 있다가 1시간 지나서 택시 타고 집에 왔다.





요약: 차를 가지고 갔는데 택시타고 집에 옴






3일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으니 할 말이 있다고 그랬고 나도 할 말이 있다고 말했더니 나보고 먼저 말하라고 하길레


그 때 상황을 떠 올리며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말했다.



"나도 그 말하려 했는데~ㅋㅋㅋㅋㅋ 네가 맘에 안 들어서 쇼 했다더라~ㅋㅋㅋㅋ"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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