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끝에 드디어 고지가 보이는 작업, 마무리 작업이 한창일 때 갑자기 정전으로 컴퓨터가 꺼지고 말았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험을 보러 왔지만, 3분이 남았을 때 답을 하나씩 밀려 썼다는 걸 발견했어요. 마음을 추스르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지갑은 커녕 주머니에 천 원 한 장도 없네요.
이럴 때 우리는 '멘붕'이 됩니다. 머리는 어질어질 가슴은 울렁울렁! 멘붕은 도대체 왜 오는 걸까요?
'멘붕'은 흔히 당황스럽거나 어이없을 때 쓰는 신조어입니다. 쇼킹, 충격, 패닉, 혼란 등 수많은 단어를 대체하고 있죠. 영어에도 'mental breakdown'이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어요.
가볍게 쓰이는 듯하지만 사실 멘붕이라는 단어 자체는 정신적으로 받은 큰 충격, 정신적 공황상태 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심해지거나 반복되면 불안과 우울 등의 정신적인 이상과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는 공황장애로도 발전할 수 있는 알고 보면 무서운 단어죠! 무엇보다 크고 작은 멘붕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멘붕은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황당할 때 혹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리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멘붕을 막기 위해서는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l)이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당황하지 말고 먼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머릿속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세요.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서인 '입보리행론'의 한 구절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말 그대로 실행하면 됩니다. 반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은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조차 하지 마세요.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한결 편안해지겠죠?
멘붕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멘붕을 느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하세요. 만약 해결할 수 없다면 걱정도 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멘붕 자체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털어버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하루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멘붕 없는 날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