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겜하다가 정신과치료받은 남자2

신지현 작성일 12.09.11 2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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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국인인줄로만 알았던 파티원 두명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고 말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까지 했었지?

 

아무튼 그 둘을 알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친해지기가 어려웠어.

 

뭔가를 물어보거나 농담을 던져도 '네 :)' 이럴뿐 시종일관 한국말로 대화를 섞으려 하지 않았지.

 

난 그때부터 :) 라는 이모티콘이 조금씩 짜증나지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두명의 한국인 캐릭터 이름 위에 영문으로 된 길드명이 표시되어 있었어.

 

지난일이니 굳이 밝히진 않고 R모 길드라고 명시해둘게. 그당시 모렐툴에서 게임했던 분들은 R자만 들어도 다 아리라 생각해.

 

그래서 나는 물었지.

 

'R모 길드에 한국인분들이 많나요?' 그러니까 또 'Ne :)"

 

나는 기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도 한국인인데 가입할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하니

 

'우선 레벨 30부터 만들고 오세요. 물론 저희 둘은 트윙키구요.'  라고 대답하길래

 

'저... 죄송한데 트윙키라는게 뭐지요?' 하니까

 

'그런건 미리 찾아서 공부해두시는게 좋아요.' 하더라구.

 

나는 속으로 '씨발... 그냥 좀 알려주면 안되나?...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하는 좃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네 제가 찾아볼게요. :)" 똑같이 :) 붙이고 대답했지.

 

그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대표적인 에버퀘스트 포럼(물론 해외서버만)이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알게 되어서

 

트윙키가 뭔지 검색해보니깐 알고보니 '저레벨이지만 다른 고레벨 캐릭을 가진 유저. 즉, 좋은 아이템을 저레벨부터 쓸수 있는 재력을 갖춘 유저' 더군.

 

이게 정말 부러운 이유가. 에버퀘스트에선 대부분의 아이템에 레벨 제한이 없었어. 리니지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정말 값비싸고 희귀한 아이템도 구할수만 있다면야 1렙부터 껴서 쉽게 레벨을 올릴수가 있었지.

 

물론 그 두명의 한국인유저도 뭔가 비까번쩍한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때 마음 속 깊이.............

 

바람의나라를 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가

 

갑부 유저만 눈에 띄었다 하면  '니마 아템점....' 하던....

 

그 숨겨왔던 나의 구걸본능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지만.

 

참고 참고 또 참고

 

그 둘에게 템이나 돈구걸을 하진 않았어. 워낙 쌀쌀맞아서 줄 것 같지도 않았고.

 

하여튼 하이엘프의 고향(잘 기억은 안나지만 페이닥이라는 지명이었던 것 같아)을 기점으로

 

그곳과 멀지 않은 오크던젼에서 18레벨 정도까지 그들과 사냥을 했는데

 

나는 여기서 사고를 한 번 쳤지.

 

일명 트레인.

 

에버퀘스트라는 게임은 특별히 정해진 사냥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지역 곳곳에 몬스터가 소규모로 리젠되는 캠프가 있는데 이게 정말 이 게임만의 특별한 매력이었던 것 같아.

 

그러니까 같은 레벨이라도 사냥할 서로 다른 장소가 수도 없이 많았고 이 레벨이 되면 어느 사냥터를 찾아가야 한다 라는 정해진 경로가 특별하게 없었어.

 

그만큼 자유도가 매우매우 높았지.

 

그 오크 던젼안에도 역시 여러군데의 캠프가 있었어. 약 세 마리에서 다섯마리씩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

 

그 몬스터들을 메즈(재우기), 풀링(화살이나 마법으로 몹 끌어오기) 등으로 한 마리씩 사냥을 하는게 기본적인 패턴이었어.

 

그래서 그 한국인 둘을 포함한 여섯명의 우리 파티원들은 어느 만만한 오크 세마리를 리젠될때마다 개패듯 패고 있었지.

 

정말 진짜.... 오크들 사냥하는건 정말 지긋지긋했던게....

 

시점이 1인칭이다 보니 그 더럽고냄새나는 오크면상을 강제아이컨택하면서 칼을 휘둘러야 됐어 ㅜㅜ

 

그래도 정말 뭐랄까 시점이 그렇다보니까 현실적이고 긴박감 넘치고 묘한 타격감이 있어서 매우 재밌었지.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오크치고는 화려한(?)옷을 입고 있고 레어하게 생긴 커다란 오크 한마리가 우뚝 서있는거야.

 

분명히 아까까지는 없었는데 리젠된지 얼마안된것 같았어.

 

흡사 바람의나라에서 현철중검을 떨구는 해골대장과도 같았지.

 

나는 침을 질질흘렸어.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지 '씨발 저건 누가 잡기전에 먼저잡아야돼!'

 

에버퀘스트는 마나를 모두 소진하면 스펠북을 펼쳐서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는데

 

파티원들 중에서 캐스터들이 마나가 오링났을때 될수있으면 그들이 마나를 채울때까지 기다려야 했어.

 

그런데 마나 차는 시간이 참 죶같이 오래걸린단말이지.

 

마찬가지로 그때도 우리 파티원들이 체력과 마나를 회복하느라 앉아서 쉬고 있을때

 

나는 투핸드소드를 들고 그 부티나게 생긴 오크를 향해 혼자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했지.

 

마치 자신의 칼에 주문을 외던 마법기사 리나에 빙의된듯한 느낌이었어.

 

내가 먼저 한대 치고, 그 부티나게 생긴 오크 성님의 주먹질을 한대 맞았을 때,

 

나는 깨달았어.

 

딱 세 대 더맞으면 지옥에서 김대중 만나겠구나.

 

그순간 죶중딩 특유의 빠른 손놀림으로

 

나는 마법기사 리나에서 다시 우싸인볼트로 빙의한 채,

 

헠헠헠 존.나게 도망을 치기 시작했어. 눈앞이 하얗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파티원들은 깜짝놀라 일어나서 저마다 무기를 뽑아들었지만

 

나는 이미 꼬리에 불붙은 여우마냥 이곳저곳을 훼집고 다니고 있었지.

 

왜냐면 씨.발 길을 몰라서 일단 나가야 할 통로를 몰랐거든.

 

잠시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내 뒤를 쫒던 오크들이 15마리 이상으로 불어나 있다는 사실에 점점 팬티가 축축해졌어.

 

결국,

 

수많은 오크들의 죽빵세례를 받고

 

나는 운지했어.

 

다행인 것은 우리 파티원들은 무사했다는 점.

 

외국인 파티원들은 탄성을 지르며 저마다 lol 을 외쳤어. (나중에 lol 큰웃음을 뜻하는 건 알았지만 그땐 뭐라는지 아리송했지.)

 

지금생각해보면 참 외국인들은 긍정적인 샛키들이야.

 

파티원이 삽질했는데도 웃으며 농담을 해주다니.

 

나는 뒤늦게 망연자실 했어.

 

이 게임은 뒤지면 시체를 찾아야만 하는데 그 과정이 죳같이 어려웠거든.

 

바람의나라는 뒤지면 잡템이나 돈만 떨구고 성황당가서 정성을 보인담에 비영사천문으로 이동해서 다시 주으러 가면 되는데

 

(아니면 별 값어치 나가는 템 떨군거 아니면 그냥 부활만하거나.)

 

이건 씨.발 무기고 갑옷이고 액세서리고 모든 아이템이 싸그리 시체로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시체를 찾아야 했고

 

또 부활하는 장소가 죶같이 먼거리마다 있어서 다시 오는 시간이 엄청많이 걸렸어.

 

그뿐인가? 이 시체가 위치한 깊숙한 던젼에 다시 들어오려면 시.발 ㅜㅜ 입구에서부터 리젠된 몬스터들을 차근차근 다시 잡아가면서 와야했는데

 

한마디로 나땜에 조뺑이 치는거였지.

 

나는 존나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며 우선 한국인 파티원에게 말했어.

 

'죄송합니다 ㅜㅜ 저렇게 쎈놈인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ㅜㅜ'

 

그의 대답은 이거였어 ' :( '

 

그 썩소가 담긴 이모티콘을 보는 순간 마음이 덜컹 내려 앉더군...

 

차라리 '아놔 ㅅㅂ 머임 ㅡㅡ 님 똑바로 안함?' 이러면 '죄송 죄송;;;' 굽신거리는게 맘편할 것 같았어.

 

그 한국인이 이어서 말하길,

 

'네임드 몬스터는 웬만해선 먼저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트레인 내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 두명의 한국인은 가버렸어 ...

 

남은 파티원은 나와 외국인 세명.

 

뭐라고 자기들끼리 떠드는데 해석해보니까(이 게임할때 항상 영어사전 옆에다 두고 했음.)

 

아까 그 네임드 오크가 생각보다 세다는둥, 내가 도망치는 모습이 웃겼다는둥 하더라구.

 

그러고는 나보고 뉴비냐고 뭇길래 예스(뉴비라는 단어 정돈 알았음) 했지.

 

대충 분위기를 살피니 나때문에 열받아하는 것 같진 않았고

 

그냥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처럼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듯했어.

 

그 외국인들이 파티채팅으로 던전입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

 

그래서 나는 마을에서 부활을 했고

 

다시 던전입구로 걸어가는데만 30분 ㅜㅜ

 

던전은 어느 언덕위에 있었고 거기까지 가는 길목마다 존재한 잡스런 몹들을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피해야 했기에...

 

여튼 던전입구에 도착하니 오잉? 나를 기다리는 외국인 파티원들 옆에 내 시체가 놓여져 있는거야.

 

알고보니 살아있는 유저가 시체를 끌고 올 수 있는 기능이 있었고(일일히 끌어당기는 키를 누르며 앞으로 걸어야됨)

 

내가 오는 동안 얘네들이 친절하게 입구까지 내시체를 배달해준거였음.

 

나는 시발 ㅜㅜ 땡큐 소리 존나하고 삼천배올리고 외쿡성님들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렸지.

 

그리고 그 가버린 한국인들에게 귓말을 했어.

 

'시체 지금 찾았어요 죄송합니다 ㅜㅜ'

 

그러니까 한 10분 뒤인가?

 

'ne :)'  하고 답하더라고..........

 

첫 한국인유저와의 만남은 이토록 냉담했고 생각만큼 재미있지도 못했어. 별다른 도움받은 것도 없었고.

 

 

어찌되었건

 

그때 게임 내 목표가 생겼지.

 

어떻게든 레벨 30을 만들어서 그 R모 길드에 가입해보겠다고.

 

게임진행에 도움을 받으려는 것보단 우선 한국인들을 좀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

 

레벨을 올리며 퀘스트를 깨더라도 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게임진행을 하고 싶었거든.

 

하지만 레벨 30만들기가 나에겐 존.나게 어려웠어........

 

파티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사냥 외에 해야될 것도 많고 길 익히는 것도 이동하는 것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으니깐.

 

레벨 20이 되었을 무렵,

 

나는 프리포트라는 곳으로 향했지.

 

그곳은 페이닥이라는 하이엘프의 고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항구를 통하여

 

배를 타면 도착하는 머나먼 곳이었지만

 

그곳이 에버퀘스트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구역중 하나라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지.

 

어찌어찌하여 프리포트에 도착했고

 

나는 바인드를 해줄 캐스터만 찾는데 1시간이 걸렸지.

 

이 바인드라는게 아까 말했듯이

 

죽었을때 부활하는 장소를 결정해두는 것인데

 

근접공격을 위주로 하는 밀리 캐릭터들은 또 자기 혼자서 바인드도 못해요 시발............

 

캐스터에게 부탁해서 바인드를 해야됨.........

 

만약 바인드를 안하고 프리포트에서 뒤졌을 경우

 

나는 머나먼 고향 페이닥에서 부활하여 다시 2시간가량을 소모하여 이곳을 다시와야한다는 사실.

 

아무튼 프리포트에 도착했을땐 정말 촌동네 페이닥과 는 달리 어마어마한 인파가 있었지.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아도 에버퀘스트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을 때 생기는 설레임이 정말 큰 게임이었어.

 

왜냐면 시점이 1인칭이기도 하고,

 

지역을 이동하는 동안 드는 시간과 공이 다른 게임에 비해서 무척 컸거든.

 

프리포트에 도착했을때 나의 설레임은 마치, 대한민국 7시멀티에서 20년을 살다가 천조국 뉴욕시티에 갓 상경한 듯한 느낌이었어.

 

이때가 아마 EQ를 접한지 20일쯤 되었을 무렵인것같아. 그리고 이때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나는 미친듯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시작했지.

 

 

프리포트에 도착한순간부터 채팅창은 시끌벅적했어.

 

이 게임은 채팅을할때 캐릭터 옆에 말풍선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채팅창 하나로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개씹폐쇄적 게임이었어.

 

그래서 그 채팅창을 '일반채팅' '거래채팅' '외치기' 등등으로 분할해서 써야했지.

 

그 채팅창에 오가는 외쿡성님들의 대화들중 WTS 와 WTB 라는 단어들이 많이 보여서

 

알아보니 그것이 거래약자였어. Want to sell 그리고 Want to buy

 

그때부터 나는 거상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지.

 

왜냐면 바람의나라 국내성 동문에서 내가 알아주는 장사치였었거든.

 

나는 해야될 사냥은 잠시 미뤄두고 그 프리포트에서 열흘간을 장사만했어.

 

처음엔 내가 기억하기론 박쥐날개나 뼈조각, 아니면 무슨 wisp이라는 반딧불 같은걸 잡으면 주는 둥그런 보석을

 

10개에서 20개씩 묶음으로 모아서 팔면

 

40~50 대 고렙성님들께서 비싼값에 사가곤 했어.

 

이게 정말 짭잘한 자본금 모으기였고. 어느 정도 자본금이 모이자 나는 어느정도 값어치가 나가는 무기나 지팡이 갑옷 마법사옷 같은 아이템들을

 

되도록 싸게 매입하여 좀더 비싼값에 되팔아 마진을 남기기 시작했고

 

내 죶중딩 장사꾼 기질은 바람에서보다 오히려 외쿡게임에서 더 잘통하더라구.

 

씨팔 바람에서는 몇전이라도 더 깎아달라고 생때부리고 사기꾼들도 더럽게 많아서 장사하는데 골치 많이 썪었었는데

 

이 외쿡게임은 물건값 깎는 사람도 드물고 사기꾼은 아예 제로고 암튼 장사하기가 존나게 편했어.

 

그래서 열흘 좀 넘게 영어사전 존나게 들여다보며 장사를 한 결과,

 

나는 20레벨에 아이템 이름이 잘 기억은 잘안나지만 어떤 휘황찬란한 풀셋방어구와 현철중검 비슷하게 생긴 비싼 양손무기를 들게됐지.

 

에버퀘스트는 다른 게임에 비해 아이템 착용부위가 존나게 많았는데

 

어깨 갑빠 허리 각반 뚜껑 귀고리 장갑 신발 등등 12가지가 넘었던걸로 기억해.

 

그것들 모두 40레벨이나 되어야 쓸법한 것들로 다 맞췄지.

 

그렇게 나는 20대 벤처사업가처럼 20레벨을 시작했고 30레벨이 코앞인 것처럼 느껴졌어.

 

그런데 문제가 있었는데....

 

장사도중 여러명의 한국인들을 만났지만

 

어찌된일인지 그누구도 반가워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구...

 

그때의 내 죶중딩 마인드로서는,

 

낮선 외국게임세계안에서 대화도 힘든 외쿡인들이랑만 부대끼는게 너무나도 쓸쓸했거든.

 

사실나는 죶중딩때 학교친구들도 많았고 활동적이고 또 성격도 쾌활했던 터라

 

생각해보면 에버퀘스트라는 게임에 그만큼 빠지지 않았더라면 그 쓸쓸함도 업었을텐데

 

그 게임에 완전히 빠져버리는 바람에  게임이 현실인양 어린나이에 받아들이다 보니까 한국인 친구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컸던게야.

 

결국 나는 1편에서도 말했던 그 가장 큰 에버퀘스트 포럼(사이트 이름이 생각이안남)에서 모렐툴섭 커뮤니티를 찾아가봤지.

 

친구할 사람을 찾으려고.

 

하지만 나는 그 커뮤니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어.

 

내가 모렐툴에서 한국인들 사이에 상당한 유명인사가 되어있었던거야.

 

몇가지 예를 들자면

 

 

 

Superzzang 이 구걸을 하고 있더군요 :)

 

ㅡ> 댓글 : 저도봤습니다만 :(

 

언제언제 Superzzang 이 트레인을 냈다는...

 

ㅡ> 댓글 : 그런 일이 있었나요? 조심해야겠네요.

 

Superzzang 이 누구길래 그래요?

 

ㅡ> 댓글 : 하이엘프 팔라딘인데 요새 프리포트에서 자주 보이네요. 볼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진다는...

 

 

 

이런 식의 씹썬비+오덕체 비슷한 글들이었지.

 

나는 씨팔 기가차는건 둘째치고,

 

그 짧은 시간 언제 이렇게 나에 대한 소문이 돌고돌았는지 깜짝 놀랐어.

 

내가 겜한지 얼마나됐다고 이렇게 남을 뒤에서 씹어대는지 신기하기까지 했지.

 

그것도 대부분이 적어야 20대초반이고 30대 어른들이 많았었거든.

 

정말 이해가 안됐어. 나이처먹고 씨팔 어린애 뒷담이나 까고(물론 내가 죳중딩인걸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게 그렇게 눈꼴이 시려웠을까?....

 

내가 게임 내 규칙과 매너는 몰랐어도 니네자신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줬냐?

 

니넨 씨팔 첨부터 다 알고했냐?

 

내가 뉴비티 팍팍내는데도 같은 한국인이면서 누구하나 좀 친절하게 가르켜준 새끼가 있긴한가?

 

등등 별 생각이 다들고 그래서 만나는 한국인씹쌔끼들마다 나를 그렇게 쌩까고 모른체했구나 싶더라.

 

게다가 어린나이다보니 그 꼴같잖은글들이 더 가슴속깊이 파고들었지.

 

특히 그 씨팔 씹선비스런 말투가 너무 가식적이고 좆같게만 들렸어.

 

첨엔 어른들이라서 그렇게 점잖고 예의바른 말투만 쓰는구나 했는데 가면갈수록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얄밉게만 들려오더라구.

 

그때 그순간 마음속에서 작은 악마가 피어올라 그 게시판에

 

"그래이 씨발라마들아 내가 그 Superzzang 죶중딩이다. 개지랄 함 떨어보까?"

 

라고 써보고도 싶었고, 아니면 죶중딩을 벼슬로 써먹어서

 

"제가 죶중딩인데 어려서 잘몰랐습니다 :( 이런일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라고도 써보고 싶었지만 그냥 꾹 참고

 

좆같아서 그냥 사전보기 조또 불편해도 외국인 친구들이랑만 겜해야겠다 싶었어.

 

뭐씨팔 한국새끼들한테 도움을 바란 것도 아니고 도움을 준 적도 없었고

 

씨팔 R모길드고모고 조까고 걍 나혼자 알아서 쳐한다 다짐했지.

 

 

 

 

 

 

 

아......... 글 너무 길어지네... 일케 길어질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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