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학원에서 밤을 새다시피 한 고3시절...
그 친구와 나는 새벽에 학원에서 새벽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는 그 날따라 몸이 아프다며 학원을 나오지 않았고,
나는 홀로 학원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새벽2시가 조금 넘어서야 학원수업은 끝났고, 학원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밖으로
나온 나는 30분이 넘도록 버스를 기다렸으나 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런 도중에 같은 반에 다니는 친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불평을 했는데.. 그 친구가 학원버스는 아까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와 같이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 친구의 집은 꽤 가까워서 금방 해어졌고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의 어두운 골목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생각난 것은 그날 아침의 뉴스였다.
한창 인신매매가 유행하던 때 였고 그때의 시간은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나가고 있던 골목은 말 그대로 가로등하나 없이 썰렁하고
깜깜한 골목이었다. 마음을 졸이며 그 골목을 반쯤 지나갔을때 저 뒤에서 차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왠 검정색 봉고차가 한대가 나의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혹시 인신매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든 나는
병신처럼 행동하면 잡아가지 않겠지 하고 생각하고,
나는 살겠다는 일념하나로 여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다리를 절며 팔도 서너번 휘저으면서 절뚝절뚝 힘겹게 걸어갔다.
그리고 그 봉고차는 나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 왔다. .....
앞 창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고... 나는 혀를 최대한으로 비틀며 말했다.
"아자찌이 머에..여어?"
창문이다 열리고 차 안에서 들려온 말....
"어이 학생... 뭐하는거야?"
허거거거거거걱~!!!! 이럴수가 학원 애들이 타고 있는 학.원.버.스 였다.
그후로 난 그 학원을 끊어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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