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느나라

유성열 작성일 12.09.15 2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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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 장례식이 열리는 가운데 운구행렬이 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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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선명 총재의 부인 한학자씨와 문형진(7남) 성화위원장, 문국진(4남) 성화부위원장 등 유족이 운구와 함께 장례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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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참부모님'으로 가시는 길, 축하드립니다"

장례식장에 화려한 화환이 놓였다. 죽음을 애도하는 하얀 국화 대신 노란 백합, 빨간 장미로 구성된 화환이다.

15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문선명 통일교(세계 기독교 통일신령협회) 창시자의 성화식이 열렸다. 성화(聖和)란 통일교에서 타계를 의미한다.

통일교는 인간의 삶을 10개월의 태아-지상의 삶-그리고 죽음 이후 영계(靈界), 세 부분으로 나눈다. 때문에 지상에서의 죽음은 영원한 삶이 시작되는 일이다. 즉 성화식은 영원한 삶으로 가는 순간이기에 축하받을 일이다.

하지만 성화식이 시작되자 신도들은 문선명 총재의 성화에 눈물을 쏟았다. 문 총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한국문화재단 박보희 회장이 "한마디 음성 더 들려주시옵소서"라며 "쏟아지는 통곡과 눈물을 어이 하오니까"라고 기도하자 수만명의 신도들은 흐느꼈다. 문 총재의 후계자로 내정된 문형진(33) 성화위원장(통일교 세계회장)도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성화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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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총재의 7남인 문형진 성화위원장이 성화사를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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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총재의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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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를 가득 메운 신도들이 '억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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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신도들이 문선명 총재의 시신이 안치된 연단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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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통일교 신도들로 가득 찬 청심평화월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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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는 흰 옷, 남신도는 검은 옷 통일

성화식에는 해외 50여 개국의 인사와 전국 각지에서 온 신도 3만5천여 명(통일교 측 추산)이 참석했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 500여 대가 동원돼 신도들의 참석을 지원했다. 때문에 이른 오전부터 성화식이 열린 청심평화월드센터 일대에는 오전 7시부터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1만 5000여 명이 성화식장을 가득 채웠고, 야외 행사장에 나머지 2만여 명의 신도들이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문 총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신도들은 생중계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돗자리를 펴고 성화식을 지켜봤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성화식의 모든 과정은 통일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성화식이 엄수된 청심평화월드센터는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8배의 크기다. 성화식장에 입장한 여신도는 흰옷을, 남신도는 검은 옷을 입어 지상 4층의 객석이 흑백의 점들을 연상케 했다.

석준호 통일교 세계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성화식은 앞서 천정궁(통일교 박물관)에 안치된 문 총재의 시신이 성화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옮겨지며 시작했다. 신도 80여 명이 센터 중심에 도열하자 문 총재의 영정 사진과 성체가 입장했다. 이후 문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여사와 문형진 성화위원장, 문국진(43) 성화부위원장 등 유족이 뒤를 따랐다.

문 위원장이 문 총재의 영정 앞에 성초를 점화한 데 이어 신도들이 통일교의 천일국가를 제창했다. 강동석 2012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과 로드 타셈 킹 영국 상원의원과 알프레드 모이시우 알바니아 전 대통령도 송사를 남겼다.

성화식은 신도 모두가 '억만세'를 삼창한 후 문 총재의 성체가 원전식(하관식)을 위해 떠나는 걸 지켜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원전식을 위해 문 총재의 시신이 운구 차량에 이동하자 2만 여 신도들은 길가에 도열해 통일교 기를 흔들며 배웅했다. 원전식은 문 총재의 가족 등 귀빈 400여 명만 참석한 채 장지인 천정궁 뒤편 천성산 중턱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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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선명 총재 운구행렬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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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신도들이 장지로 향하는 운구행렬을 향해 꽃과 깃발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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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신도가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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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지로 향하는 문선명 총재 운구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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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천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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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선명 총재 장례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 입구. 왼쪽은 한국인, 오른쪽은 일본에서 온 참석자들을 위한 출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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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에 입장하지 못한 통일교 신도들이 대형모니터앞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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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맷, 방패, 방호복을 착용한 용역직원들이 문선명 총재 장례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 정문에서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배치되어 있다.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은 장례식 불잠

문 총재는 지난달 13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3일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오전 1시 54분께 별세했다.

문선명 총재는 1920년 1월 6일 평북 정주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했다. 문 총재는 6.25 전쟁 휴전 다음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하며 스스로를 구세주라 칭했다. 이 때문에 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불린다.

하지만 문 총재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도의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통일교는 창립한 지 50여 년 만에 전 세계 194개국 300여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한편, 문 총재의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43) 통일교세계재단(UCI)그룹 회장은 이날 장례식에 불참했다. 통일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 회장은 지난 10∼11일 조문이 불발되자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성화식장 입구에 배치된 수십 명의 용역은 문현진 회장과의 혹시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헬멧을 쓰고 방패를 내세운 채 성화식 내내 입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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