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예수 벽화를 복원하다 망친 할머니가 그 벽화로 교회의 관람 수입이 늘자 교회에 관광수입 일부를 로열티로 달라고 요구했다고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일간 엘코레오 인터넷판을 인용, 보도했다.
엘코레오는 셍츄어리 오브 머시 교회가 20세기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벽화인 '에케 호모'가 망쳐진 것을 보러 온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자 세실리아 히메네스(80) 할머니가 교회에 로열티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할머니의 복원 작업은 그림을 망쳤지만 오히려 돌풍을 일으키며 유명해졌다. 이란, 중국, 버진 제도까지 전 세계 신문들이 할머니가 망친 그림을 일제히 보도했다.
교회에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온 관광객과 관람객이 늘자 교회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 첫 4일 간 입장료로 2000유로(약 29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자신의 복원에 관한 뉴스가 전해진 뒤 숨어 지내고 있다.
할머니의 지지자들은 할머니를 위해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페이지는 “스페인 현지 교회에 120년 된 예수 벽화가 망가진 것을 알고 스스로 이를 복원하기 위해 그 책임을 지기로 한 세실리아 히메네스의 팬을 위한 페이지”라고 소개했다.
포도주 제조사 ‘보데가스 루버테’도 이 그림을 이용해 ‘에케 호모 빈티지’ 포도주를 판매하고 있다.
벽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단체인 ‘월 피플’은 할머니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벽을 세웠다. 할머니의 팬들이 이 벽에 할머니의 작품을 찍은 사진과 엽서를 붙일 수 있다.
스페인 그래피티 회사인 그래피티 컴퍼니도 할머니의 에케 호모 작품과 할머니를 묘사한 벽화를 제작했다.
이 교회를 운영하는 산티 스피리투스 병원 재단은 할머니의 로열티 요구를 처리할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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