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시수업을 끈내고 점심먹을려고 식당을 가니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대기줄이 참 길더군요

메뉴에따라 줄이 한줄로 서다가 세줄로 나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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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갈라집니다. 빨리가도 10분을 기다려야 되는때가 있어 종종 지루해져 일부러 다끈날때 가기도 하곤 했지만 마침 오늘은 약속도 없고 애매해 그냥 밥을 빨리먹으려 대기타면서 줄을 섰습니다. 한줄끝에서 기다린지 5분정도 됬을까 3분의 2정도 까지 왔는데 그때 갑자기 어떤 여자가 오더니 'xx야'하면서 제 앞의 여자를 부르는겁니다. 알기쉽게 제앞에 줄서있던 女를 X, 갑자기 등장한 친구女를 Y로 놓겠습니다.갑자기 등장한 Y와 앞에있던 X는 까르르 대며 잡담을 나누다가 슬며시 Y가 X의 앞으로 껴드는 겁니다. 저는 평소에 이런거 대수롭지않게 괜히 목소리 커질까봐 못본채 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특히나 나이좀 있으신분들이 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해요. 존중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이런거때문에 왈가왈부 하기도 귀찮고 짜증만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엔 좀 달랐습니다. 점심 전 수업에서 10초 늦었다고 지각체크를 당해서(출첵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정각 떙 하면 그이후의 지각생들을 분류해서 이름적는 교수...)짜증도 나있엇고 오늘따라 습하고 덥고 더군다나 친구는 여자칭구랑 밥먹는다고 저혼자 먹게됬거든요. 종종 혼자 밥먹는사람은 아실겁니다. 혼자 밥먹기도 심심한데 아무말 없이 줄을 10분넘게 서려면 정말 짜증나거든요. 그상황에서 이Y가 뻔히 보이는 수작질로 까르르 웃어가며 슬며시 앞으로 끼여드는거 보니까 꼭지가 살짝 돌아 생각하기도 전에 행동이 먼저 튀어나가더군요. 대화를 옮기자면

나 : 저기요 뒷사람들 많은데 새치기하시면 어떻게요

(Y는 찔리긴 했는지 살짝 당황함, 그떄 친구 X가 당당히 말함)

X : 제앞인데 뭐 어때요 그리고 얘 잠깐 화장실 갔다온거에요

(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해댑디다... 줄은 항상 끝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가는건데 끝에있을떄부터 계속 X뒤에 있던 제가 그걸 모를리가. 열받아서 한소리 했습니다.)

나 : 저기요, 그냥 뒤로 가서 서세요, 말도안되는 소리하지 마시구요 규칙은 지켜야죠 기다리던 사람들은 뭐가되요.

(X가 변호해줘서 그런가  Y는 갑자기 자신감 급상승하더만 저한테 소리침. 그제서야 시끌시끌하던 식당내의 사람들이 조용히 주목하기 시작함. 이런상황이 싫어서 평소에는 전혀 관여 안하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어떻게든 훈계해주고싶었음;)

Y : 왜 말도안되는 소리에요? 방금 화장실갔다 왔다구요. 그리고 당신 앞도 아니고 내친구 앞에 서겠다는데 뭐가 문젠데요?

(여기서 매우 당황함...욕이 먼저 튀어나올뻔했으나 이성이 조금 살아있어서 다행이었음..)

나 : 하...제가 처음 줄설때부터 X뒤에 있었어요. 제 뒷사람들도 봤을껄요. 그리고 이분(X) 앞이나 이분 뒤나  어쨋든 제 앞이에요.

그래서 전 뒷사람을 쳐다보니 한남자가 자기는 이상황에 끼고 싶지 않은마냥 '아 전...전 잘 모르겠어요.'하고 그 뒷뒷 사람은 눈을 안마주치더군요. 여기서 진짜 이 X도 Y도 짜증나지만 뒷사람때문에 환장할뻔...  그래서

나 : 그럼 X분 뒤가 아니라 제뒤었나보죠 제뒤로 줄서세요.

Y : 싫은데요?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밥먹기 졸라 힘드네 진짜..씨x

 (하면서 진짜.. 뒤에 살짝 씨x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간 빡쳐서 저도 반말했습니다.)

나 : 야, 뭐? 씨x? 몇살이냐 너, 와나 x같아서 진짜, 좋게 좋게 할려고 했더니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새치기하고 걸렸으면 뒤로 쳐 꺼지던가 뭐잘났다고 욕 씨부리고 있어 시발x이

(평소 여자한테 욕은 안하지만 친구들이랑 있을떈 여느 남자들과 같이 욕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저도 여기서 잘못하긴 했습니다.)

X :  아니 뭔데요 그쪽 뭔데 욕하는데요. 증거도 없으면서 왜 사람들 앞에서 욕하고 그러는데요.

(X는 자기 친구가 욕한건 안들리나 봅니다. 대놓고 욕했는데 귓구멍이 막힌듯 내가 욕한거에 대해서만 따지고 Y는 창피해서인지 겁먹어서인지 울고있었고 결국 갈떄까지 간상황이 되버렸습니다. 그때 식당이 속해있는 건물(학생회관) 경비보시는 젊은 경비원이 오더니만 주변사람들에게 이래저래 자초지종을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저기 그만하시고 그냥 좋게좋게 끈내죠'라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관둘거면 시작도 안했고 솔직히  반말 욕 뱉던Y가 괘씸해서라도 이상황을 집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경비원은 자꾸 저보고 그만하죠 그만하죠 이래서 솔직히 더짜증났습니다. 상황을 빨리끝낼려고만 했지 잘잘못을 해결하려고는 생각도 안하는것 같았고 그냥 빨리 이 세사람들 집에 돌려보내려고만 하려고 하더라구요.

 Y는 계속 울면서 뭐라고 사람같지도 않은 목소리로 꽥꽥 막 욕하고 소리치는데 '그만하죠'라고 해봤자 나만 나쁜놈 되는거 같더군요. 기왕 이렇게 된거 깔건 까고난다음에 밥먹은뒤 여기 다신 오지 말고 나가서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이성의 끈으로 말했습니다.

나 : 알았어요 그럼 지금이라도 그냥 뒤로 가세요 아님 다른데 가서 밥먹던지요.

Y :  내가 왜? 내가왜그래야 되는데? 왜 반말하다 욕하다 꿀리니까 존댓말이냐? 너 학생회에 고발할꺼다.왜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뭐라하냐  경비원 아저씨 이사람 학부랑 이름 적어놔요

(뭐 대충 이런 말이었는데 학생회에 신고니 고발이니 뭐니 이상한 개드립을 치더군요. 아마도 학생회에 친한오빠나 한명 있나 보더군요.

 마치 '경비원은 내편, 경비원이 왔으니 내가 뭔말을 해도 뭐라 못하겠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순간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이 미친x은 제대로 혼나봐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 저기요(경비원한테) 경찰 불러주세요 그리고 저기 CCTV카메라 있는데 저거 돌아가는거죠? 저쪽은 자기가 조카 당당한가 본데 경찰불러서 누가 잘못한건지 가려봐요 그리고 욕은 그쪽부터 했고 반말도 그쪽부터 했잖아요 그리고 딱봐도 나보다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아직도 반말하는거 보니 그쪽은 혼좀 나야겟네요. 경찰안부르실꺼면 제가 부를게요.

(하고 자랑스러운 제 2G폰을 꺼냈습니다. 112 누르니 그제서야 겉으로만 말리던 경비원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더군요. CCTV는 경비원이 나중에 말해준건데 식당에서 지갑분실건도 많고 뭐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성희롱사건이 과거에 몇번 있어서 원래는 하나였는데 두개로 늘었답디다) 

경비원 : 저기 잠시만요 세분 저좀 따라와 주세요.

경비실인지 숙직실인지로 저희를 데리고 가려하더군요. 전 됐다고 그냥 여기서 해결보겠다고 했는데 경비원이 빌다시피 '제발 좋게 좋게 끝내요 CCTV확인도 할겸 사람들도 많은데..조용한데 가서 서로 화해하죠'하더군요.

저는 '사람들앞에서 1학년 아님 2학년정도로 보이는 애한테 욕먹었는데 왜 화해를 사람들 없는곳 가서 합니까, 그리고 저는 화해하고 싶지않아요 사과하세요 그럼 저도 욕한거 사과하죠.'

X는 경비원 올떄부터 굳어있었고 Y는 상황파악 못하고 흥분하다가 경찰부른다 CCTV확인 한다니까 그제서야 정신 차렸는가 말이 없었습니다. 머리가 비어도 이렇게 비었을수가 있나... 구내식당에 뻔히 CCTV 2대 달려있는것도 생각안하고 증거있냐고 핏대세우던 어린년이 괘씸해서 한 말이었지만 끝끝내 사과안하더군요. 그래서 진짜로 112 신고했습니다.

저는

군복무를 서울에서 전경(전투경찰)근무했고 말년에 내근도 해봤고 이리저리 보근도 뛰어봐서 지구대 파출소 업무 익숙합니다. 이시간에 112신고하면 무조건 경찰 오게 되있다는거 알고있습니다. 물론 별것도 아닌일일수도 있는 일로 경찰분들껜 죄송하지만 정말 이 미친x을 혼내주고 싶었습니다. 부르니 경장분 순경분 오시더니 어떻게 된거냐 묻더라구요. 그래서 경비원이 3자입장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별것 아닌 상황으로 치부하려고 하더라구요. 물론 3자가 봤을떄 별것아니긴 합니다. 고작 새치기때문에 그런건데 일이 지만 현시점에선 너무 커져버렸어요. 학생회에 고발하겠다 뭐다 이 Y가 드립쳐서 욱해서 한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경찰분께 '상황이 이러이러하다 저쪽에서 먼저 욕했고 뭐 학생회에 고발한다니 뭐니 해서 나는 나대로 신고를 했다. 바쁘신데 정말 죄송하다. 그래도 잘잘못 따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저쪽 사과 안하면 나한테 계속 욕한거 고소할 용의도 있다(사실은 그럴용의는 전혀없지만 이렇게 말해야 할것 같았습니다). 여기있는 사람들 죄다 증인이고 저쪽 CCTV두대 달려있으니 확인 바란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보통 시비건으로 신고 들어오면 일단 지구대 파출소 까지 경찰차로 동행할줄 알았는데 경찰은 귀찮아서 그랬을까 현장에서 해결하고자 따로 우리들을 데리고 경비실로 가서 CCTV를 같이 봤습니다. 물론 CCTV엔 약간 흐리지만 정확히 장면이 잡혓고 티격태격 말싸움하는 장면이 15분이나 되더군요

ㅡㅡ; 딱봐도 잘못된것이 보였고 증인진술따윈 필요도 없는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x y 에게

'일단 그쪽이 잘못한거다. 그리고 이쪽분이 고소할 용의 있다고 하니 그쪽 사과안하면 같이 가서 진술서 쓰면된다. 그쪽도 뭐 말하고 싶은거 있으면 거기가서 말하라.'

이런식으로 말했고(좀 압박적이긴 했지만 역시 노련함이 보임..) X가 일어나더니 제게 사과하더군요 저는 사실 X에겐 그닥 화가 안났었습니다. 일단 계속 서로에게 존댓말로 싸웠고 욕도 안했으니 X가 사과하는 중간에 저는 '사실 그쪽에겐 사과까진 들을필요는 없어요, 아까는 저도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쪽에게 하고싶은 말은 친구가 잘못했으면 사리구분해가면서 감싸세요. 무작정 감싸면 친구가 나중가선 자기가 뭐가 잘못인가 아닌가도 모를텐데..그게 우정입니까. 어쨋든 저도 죄송합니다. 저는 그쪽보다 Y분에게 사과를 꼭좀 듣고싶네요.'

결국 Y도 사과를 했습니다. CCTV보면서 얼굴만 벌게져서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사과하더군요.경찰차 타고 가긴 싫었겟죠 사람도 많은데. 울면서 사과하긴 하는데 정말 미안하고 죄송해서, 자기가 잘못한걸 깨닫고 우는것이라기보단 약간 분해서 우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어리긴 어리더군요. 그래서 전 '다음부터 그러지 마요, 신입생인가본데 아직도 애도 아니고 뭐 잘한게 있다고 선배뻘되는사람에게 욕을 합니까, 다신 볼일 없음 좋겠네요' 라고했습니다.

이런사람이랑 더이상 엮이기도 싫고 얼굴도 좀 반반하던데 나중에 남자친구 속좀 썩을듯 싶네요.

물론 '관대하게 그냥 넘어가지 그랬냐, 남자가 되서는 ㅉㅉ' 뭐 이런 리플 달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보고있던 제후배들도 '형 제속이 후련했어요 ㅋㅋ' 하는놈들도 있고 뭐 말은 안했겠지만 '아우 조카 찌질하게 노네 여자애 울리고 뭐하는 짓이람'이라고 맘속으로 욕하는 여자분들도 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이런상황 올떄마다 이러는건 아닙니다. 보통 방관적, 관조하는 태도인데 행동할건 행동하자는 주의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한행동을 비판할분들도 계시겠지만 예를 들어 성희롱 당하고 있는 여자를 방관하지 않고 도와준다고 '왜 남의일에 끼어드냐'라고 하실분들 계십니까,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봅니다.

결국 하고싶은 얘기는 제발 새치기좀 하지말고 뻔뻔스럽게 자기가 잘못했으면 그냥 인정해요!

그리고 여자라는것을 무기로 삼지말아주세요.

또, 더더욱 하고싶은 말은 이런상황터지면 근처사람이 그냥 증언한마디만 해주면 일쉽게 풀리는데 모르쇠로좀 방관하지좀 말아줘요 ㅡㅡ.. 내 뒷사람 내빼는거 보고 진짜 존1나 짜증남.

이상 짜증나는 어제였습니다

출처

http://pann.nate.com/talk/31590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