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인지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그냥 어딘가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28세 남자입니다.직장생활하면서 저번 주말에 들은 이야기가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창피하고 자존심상하고화도나고 해서 글 올릴게요. 가능하면 여성분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희 회사에 지난 주 금요일에 외국인 한명이 입사했습니다.남성이구요, 키는 178인 저보다 조금 크고 남자답게 생겼습니다. (양쪽 눈 색깔이 다르더군요..파랑,초록)얘네들이 프라이버시에 민감해서 사진이나 이름은 언급하기 힘들겠네요.맡은 업무는 '외국어 서류' 정도라고 할까요..? 회사의 특성상 영문 서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영문서류를 작성하기도 하고,반대로 받아서 '이건 한국어로 하면 이런거다' 라는 식으로 보고하고 결재받아서 다시 영문서류 작성하고..뭐 그런거예요.큰 규모의회사는 아니지만 일반 중소기업 치고는 조금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4층짜리 상가건물 중 2개의 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있구요, 50명이 좀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있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에는 20대 초중반의 여성 경리 5명과 여성 임원 세분이 계십니다.정확히 어찌되는지는 몰라도 '여성 무슨.. 할당제' 에서 권유하는 여성직원 재직률보다 높은 몇 안되는 회사중 하나라고 하는걸 들어본적이 있네요. 아무튼, 그 외국인이 처음 입사한 날은 아무래도 외국인이고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차이가 크다보니 의사소통도 힘들고.. 대하기 어려워서 말도 못붙였습니다. 본인도 왠지 그렇게 하길 바라는 눈치였구요..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퇴근할때만 그냥 'See you ~' 하고 인사한게 전부였습니다. 영어를 잘 몰라서요..그리고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평소처럼 주말이 지났습니다. 그 외국인이 입사한건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했고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구요.월요일에 출근하고나서 '아..저사람 입사했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ㅎ그런데 월요일이 되니까 갑자기 회사 경리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원래 식사시간 이외에는 경리들끼리 잘 모이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외국인이 있는 저희 부서를 계속 들락거리더라구요. 보통때 과장급 이하는 믹스커피도 안타주는 경리들이 믹스커피도 아닌 원두커피를 가져다 주면서요..외국인이니까 신기해서 그러나보다..했네요.그렇게 하루가 가고나서 또 다음날. 화요일이 됐어요.수요일에 다른부서 동기생과 우연히 휴가를 같이 내서 퇴근 후에 한잔 하게되었네요. 그리고 뜬금없이 저에게 그 외국인에 대해 물어봅니다.어떤 의도인지도 모르고, 잘 아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아는대로 보이는대로만 말해줬구요.그 친구 부서에 경리 네 명중 두명이 있어요. 잡무가 많고 외래인이 많이 들르는 부서거든요.동기인데 저보다 승진이 빨라요. 그래서 그런지 정보통도 훨씬 빠르더군요. 같은 부서라서 그런가..월요일에 출근했는데 경리 두명 분위기가 묘하더랍니다. 기류가 흐르더래요.둘이 번갈아서 자꾸 왔다갔다하길래 쫒아가봤더니 저희 부서였고, 외국인한테 자꾸 들르길래같은부서인 저에게 물어본거랍니다. 알고보니 그때 물어본건 저도 알고있는지 떠본거라네요 ㅎ그 동기생은 저와 달리 영어를 꽤 잘합니다. 외국 클라이언트가 그 부서에 방문해도 유창하게 말 잘하구요.아무튼 그래서 그 동기생이 월요일 퇴근 후에 그 외국인과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좀 했다네요.
대화내용 듣고 경악했습니다. 금요일에 입사해서 퇴근 후에..그러니까금 토 일 월 (금요일 퇴근 후부터 월요일 출근 전까지의 시간) 동안에꽃다운 20대 초반의 경리 다섯명 중 네명과 잠자리를 같이했답니다. (한명은 20대 중반으로 혼담 진행중)그 말 듣자마자 열이 확 받더군요. 뉴스같은데에 나오는 성폭행 뭐 이런건 줄 알았습니다. 잘못도 없는 동기생한테 버럭 화를내고 '그런거 알고도 이러고있냐고 빨리 신고하러가자' 뭐 이랬어요.잠깐 진정하고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고 극구 만류를 하기에 일단 앉아서 끝까지 들었습니다.그리고 확인차 술자리까지 옮겨가며 그 외국인까지 불러서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물론 동기생이 가운데에서 통역 해주었구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첫 출근 하고나서 이것저것 익혀두려고. 넓은 회사도 아니지만 시설이라던지 부서를 익히러 다녔답니다. 그런데 가는 부서마다 여직원들이 힐끔거리거나 밝게 웃으면서 말을 걸더라네요.이제부터 같이 일할 동료라는 생각에 자신도 같이 웃으며 대해주고, 연락처를 물어보기에 한국에선 원래 직장에서 으레 그러는 것인줄 알고 알려줬답니다. (이 대목에서 그럼 왜 남자들은 안물어봤을 것 같냐고 물었더니, 자신도 첫출근에 정신이 없어서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네요.)그리고 퇴근하는데 회사 앞에서 우연히 '친구를 기다리던' 경리 한명을 만났답니다. 영어 + 바디랭귀지 + 핸드폰 번역기 써가면서 간단한 대화 하다가 차 있냐고 물어보기에 있다고 대답하고식사나 같이 하자해서 같이 갔답니다. 밥먹고 식당에서 나오니까 그 경리가 '내가 평소엔 시간이 잘 안되는데, 주말이라 하루정도는 놀아도 괜찮으니 한국 구경을 시켜주겠다' 했다고 합니다.그 외국인은 거절하고싶었는데, '평소에는 안되지만 특별히' 라는 말에 거절하면 기분나빠 할 것이라 생각하고 응했답니다. 그 이후의 일은 듣긴 했습니다만 기억도 안날정도로 뻔한 이야기였습니다. 번화가엘 갔고, '밥먹었으니 술한잔 하는것이 예의다' 뭐 이런식으로 술먹었다고 하고, 술먹고났더니 방까지 잡더라는군요. 그 외국인 친구는 땡전한푼도 안냈답니다. (참고로 그 경리가 짠순이에 회사에서 여기저기 얻어먹고 다니기로 유명합니다)방잡고 눕혀놓고 처음엔 나가려고했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하더라네요 -_-뭐 상상 나름입니다만, 자꾸 자극하길래 그 친구입장에선 손해 볼 것도 없겠다, 그냥 잠자리 가졌답니다. 그리고 자고일어나서 토요일 아침이 되었을 때, 그 외국인 친구가 보기에 전날에 그렇게 될 정도로 취했으면 기억을 못 할 것 같은데도 마치 어제 벌어진 일을 아는 것 마냥 아침부터 스킨쉽 진하게 들어오길래 여차저차 한번 더 잠자리 가지고 헤어졌답니다.(여기서 말 한번 끊더니 그 외국인이 저희한테 묻더군요. '근데 서로 연락처를 알고, 잠자리 가진 적 있으면 연인이 되는거냐' 라고.. 3분~10분에 한번꼴로 계속 문자에, 카톡에, 전화온답니다.)
첫번째 사건의 충격도 그렇고, 두 번째 사건 이야기가 나올 때 즈음에 제가 술이 좀 되어서 세세한 것까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큰 맥락의 이야기들만 꺼내보자면, 두 번째 다른 경리는 토요일 점심쯤에 연락이 왔고 늦은 점심 무렵에 만나서 술먹고 잠자리 가졌답니다. 이때부터는 그 외국인 친구도 대강 상황파악 하고 그냥 즐겨버리기 시작했다더군요.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토요일 밤 12시가 지난 새벽,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일요일 오전이 되는거지요. 그때 세번째 경리를 만나서 드라이브 하다가 바다가 보고싶다고 해서 바다 보여주고 집에 데려다 주고 그 경리의 집에서 잠자리 가졌다고 했구요. 그리고 또 자고일어나서 일요일 이른저녁 무렵에 만나서 나머지 한명과 비슷하게 놀고 월요일에 출근했답니다.이야기 하는 내내 표정이 비웃는건지 즐거운건지 좀 즐거워 하는 것 같더라구요.제가 표정관리가 안되니까 말을 좀 조심해서 하는건지..좀 무언가 자제하는듯한 느낌도 받았구요.
위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화가난건지 뭔지 머리에서 스파크가 팍팍 튀는 느낌이 들기에알았다 하고 집에와서 자버렸습니다. 태어나서 남/녀를 떠나 같은 한국인에게 이렇게 분노가 일어보기는 처음입니다.독도 이야기, 위안부 이야기 할때 일본인에게 느끼는 정도의 분노가 올라오네요.사무실 출근해도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힐 것 같지도 않고,그 외국인 친구에게 경리들 들락거리는 꼴도 보기 싫고,그 외국인 친구 볼 낯도 없어서 휴가 하루 늘려서 쉬고있습니다.
상사에게 말하면 괜히 경리 네명에다 외국인까지 짤리고 일 커질까봐 일단 입 다물고 있습니다.그 외국인 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잘못 없이 회사가 부당하게 해고한거라고 생각하고자기네 나라 가서 한국 욕할 것 같아서 찝찝하기도 하구요..
이런얘기 전 듣도보도 못했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이런경우가 있긴 있더군요..대학 다닐 때, 외국인 대학 교수에게 반쯤 우스갯 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전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는 유독 한국밖에 없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것으로 비춰지고 누군가에게는 말도안되는 우스운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너희들에 의해 결정된다.'여러분. 제발..제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삽시다..요즘 싸이 강남스타일 이야기 접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느끼고 살았는데,지금 쥐구멍이라도 파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나라 지금 전 세계로 진출하고있잖습니까..문화를 외국에 판매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자부심 느낄만한 것입니다..전 세계에 일본 비웃는 나라 우리나라밖에 없다지않습니까..외국인들이 그걸 보고 당연하게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호랑이 앞에서 깝치는 강아지가 아니라 깝치는 강아지 앞에두고 언제까지 하나 지켜보는 호랑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인으로서의 부탁입니다..외국인한테만큼만이라도 우리 이러지 맙시다..한국 망신 시키지 맙시다..부탁드립니다.
글 써도 진정이 안되서 잠깐 낮잠좀 자고 일어났더니 그 사이에 조회수가 엄청 올라가있네요 -_-..댓글 읽어보다가 몇가지 상식적으로 납득 힘드신것들 몇가지 내용 추가합니다.
일단 여자 네명이 쪼르륵 차례 기다린것마냥 만나게 된건, 앞에서 말했듯 여자들 연락은 지속적으로 왔었는데, 외국인 친구가 응하지 않았었다고 하더군요..딱히 필요성도 못느껴서 자기 필요한 얘기만 하고 있다가 두번째 경리랑 만나고 잠자리 한 이후 그냥 상황을 즐기자고 결정하고 나서, 중간중간 그냥 답장만 해줬을 뿐인데도 그쪽에서 약속을 잡더랍니다..그래서 자기 위주로 약속을 끼워 맞춘거라 하네요.
그리고 무슨 사무실에 경리가 그리 많냐는 글.저희회사가 클라이언트의 방문이 꽤 잦습니다..그러다보니 클라이언트 미팅 중에 또 다른 클라이언트가 들어와서 기다리는 일도 가끔씩 있고 해서 경리가 부서별로 한명씩 있습니다.위에서 말씀드린 동기네 부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방문이 많아서 한명을 추가로 두게 된거구요,부서별로 손님이나 클라이언트가 몰릴 때에서 서로 도와주러 다니고 그럽니다.
외국인이 하는 일이 번역, 통역인데 한국어를 못하냐는 분들.할줄 알지요. 할줄 압니다. '한글' 잘 씁니다. 이 외국인이 입사한 직책이 이번에 새로 추친하여 만들어 놓은 직책이라서 아직까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제가 뽑은게 아니라서 어떤 기준으로 뽑은거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본 바에 의하면 '한글' 잘 씁니다. 서류 작성이라는 것이 백지에서 새로운 서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폼에다가 그 일정의 내용을 바꾸어 기입하는거고, 아무래도 외국과의 교류시에 우리나라 특유의 '문법에 의존한 딱딱한 영어'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영어를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생긴 것으로 들었습니다.. 부가 설명이 길었습니다만,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우리나라사람들 문법 잘하고 영어 문제 잘풀고 영어 작문 잘합니다. 근데 정작 외국인하고 만나면 버벅대는 분들 많습니다.이 외국인도 비슷합니다. 한글 잘 쓰고 한국말 할때도 잘 하기는 합니다. 머릿속으로 좀 오래 생각을 하고 말해서 그렇지요..그리고 어려워한다는 것은 한국인 직원들이 그 외국인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지 그 외국인이 저희를 어렵게 생각한다는게 아니었습니다.
자작이라고 하시는분들께는 뭐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을 억지로 믿게 만들어 드릴 수는 없으니..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제 신상을 까건 외국인 신상을 까건 회사를 까건 해야 하겠는데,안믿는 분들을 믿게 하려고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아서요..
그리고 오지랖퍼다 뭐다 하시는 분들.그 경리중 하나가 제 여자친구입니다......그리고 저 외국인이랑 있었을 시간에 저한테는 레슨 간다고 했구요..여자친구가 악기 하나 배우는게 있어서요....레슨받는동안은 연락 안받고 카톡이나 문자도 대답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거짓말 하는거 아니냐는 분들..전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겠지만,제 판단에, 그 외국인의 주장을 신뢰 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는 제가 제 눈으로 봤습니다..제 여자친구랑 술 취한 채로 같이 찍은 사진도 있더군요..물론 상대는 연인사이인 줄 모르고 보여준거지만요..
3줄 요약
1.회사에 외국인이 입사함
2. 20대 여자경리 5명이 있는데 4명이 3일만에 외국인과 잠자리함(그중에는 글쓴이 여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