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깔창의 비밀을 숨겨온 남친의 노고 [강남뇨자님 편집글]
안녕하세요~
이제 막 남자친구와 100일을 넘긴 스물셋 여자입니다 ㅋㅋㅋ
남친은 있지만 보잘것 없는 얼굴이므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아....이놈의 남친님은 나랑 3개월 가까이를 만나면서
어떻게 그렇게 비밀을 안들켰는지 ㅋㅋㅋㅋㅋㅋ
지금 돌이켜보면 요리조리 피하려고 애썼던게 아주 갸륵해죽겠음 ^^
남치니랑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는데
초반에는 서로 돈도 벌고 해서 외식을 꽤나 많이 했음
요즘 식당은 좌식을 하는 곳이 많이 없지 않음?
그래서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었는데
어느날은 간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 가기 위해 맛집을 검색해 본 결과
강남에 괜찮은 파스타 집이 있어서 남친님 몰래 예약을 하고
그 앞에서 만나기로 했음
맨날 고깃집이나 포장마차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분위기 있는 곳에 갈 생각에
한 껏 들떠있었는데 남친이 들어가자마자 표정이 이상한거임
그러더니 다른데 없냐고 별로 맛도 없어보이는데 다른데 가자고 조르는거임
어떻게 예약한 곳인데 절대 갈 수 없다고 떼를 썼는데
그럼 나더러 화장실을 갖다 오라고 하는거임
알겠다고 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다른데 가자고 조르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거임
그 파스타집은 전 좌석이 룸으로 되어 있어서 신발을 벗고 앉는 곳이었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느낌이 왔음
이 남자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뭔가가 있구나
그거슨 바로 깔창이구나 하고!
아니나 다를까 내가 남친 몰래 계산하려고 화장실 간다고 뻥치고 나왔는데
내가 나가자마자 눈치 보면서 부랴부랴 신발을 고쳐 신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노력하는 남친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오빠 깔창꼈지?!!"라고는 말하지 않았음
때는 바야흐로 100일 째 되던 날
엄마 아빠도 여행 가셨겠다
남친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음
남친은 우리 집이 비었단 소리에 아주 얼씨구나 할 줄 알았는데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목소리에서 0.1초의 머뭇거림을 나는 느낄 수 있었음
그의 깔창의 비밀이 탄로날 수 있는 날이기에 훗
결국은 집 앞 까지 왔지만 역시나 신발 벗기가 꺼려지는지
신발장 앞에서 집 칭찬을 그렇게 오래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거실 넓다!! 신발장 되게 크다!!" 이러면서
모르는 척 나는 내 방에 들어가서 문을 빼꼼히 열고 남친의 동향을 살폈는데
그는 직립보행을 거부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발을 벗자마자 엉덩이로 썰매 타듯이 슥슥~ 거실 쇼파로 올라가는데
아놔 동영상 찍어놀걸
평생 놀릴수 있는 거리를 놓친게 아직도 후회됨
그래도 신발까지 벗었는데 지가 어쩔 수 있겠나 싶었는지
사실대로 탄로 하긴 했음 ㅋㅋㅋㅋㅋ
내가 3개월 동안 너에게 거짓말을 한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깔창이라며
내가 오빠 키 때문에 만나것도 아닌데 그동안 왜 숨겼냐며
비밀로 하느라 얼마나 힘들어쪄? 라고 토닥토닥 해줬는데
사실대로 말하고 나니까 속시원 하다고~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하는데
살짝 눈물 날뻔..... 갸륵한 남친이여....ㅠㅠ
그런데 얼마전에 TV보다가 초코파이 광고가 나왔는데
우리랑 똑같은 얘기가 나와서
완전 깜짝 놀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깔창은 모든 남친들의 비밀인가봄....ㅋㅋㅋㅋ
울 남친이도 나보다 앉은키는 크니까 괜찮아 ㅎㅎ
어깨 활용도가 굳임!
오빠 우리 내년 여름에는 커플 쪼리 맞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