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섰던 글을 수정해서 새로 올립니다.
펌은 아니고 수정분을 다시 올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는 동생의 이야기라고 치고 시작하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
자 그럼 아는 동생으로 빙의..
저 지난주 토요일에 여친이랑 술 마시고 뽀뽀를 한 번 하려고 인근의 공원에 갔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손목을 잡아 내가 앉은 방향으로
당기니 여친의 몸이 조심스레 나에게 다가오던 중요한 순간이었다.
3류 영화에서나 들리는 대사가 들렸다.
우리가 앉은 벤치 뒤쪽에서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그림 좋은데!?"
-무슨 70년대 영화 대사도 아니고, 이듬해 씨가 될 나락을 귀신이 몰래 까먹는 소리냐?-
이런 한심한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았더니 내 덩치만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래도 여친 앞이라서 주눅이 든 모습을 보이면 창피한 것보다 뽀뽀를 하지 못할까 싶어
그 남자들에게 용기 있게 말했다.
"뭐 하는 새끼들이야!"
"뭐? 새끼?? 여자 앞이라고 너무 세게 나오는 거 아냐~ㅋ"
피씩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하는 소리에 몸이 조금 움츠려 들었다.
여친은 싸움을 거는 양아치들을 보고 너무나 놀란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를 말리려 막아서며 말했다.
"오빠 그냥 집에 가자.. 상대 하지 말고~"
-네가 내 목숨을 구해 주는구나..휴..-
그리고 못 이기는 척 뒤돌아서서 가려는데,
시비 거는 두 놈 중 한 놈이 달려와 손바닥으로 내 뒤통수를 쳤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분도 나쁘고 여친도 보고 있고...
학교 다닐 때도 한 번도 안 싸워 봤는데, 첫 싸움의 상대가 거리의 양아치가 되는 순간이었다.
- 영화를 보니 선제공격을 하니 거의 이기던데..그래 답은 선제공격이다.-
그래서 불타오르는 정의감에 재빠르게 두 눈을 찔끔 감고
양손을 (자유형) 수영을 하듯이 마구 휘둘렀다.
그러던 중에 주먹에서 제대로 맞은 짜릿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 그렇지!! 한 놈 걸렸구나!! -
그리고 상대 양아치들의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주먹에 놀란 듯 약간 더듬거리는 것도 같았다.
"저 새끼...끼. 미친..넘 이다~~~!!!"
그리고 한 놈이 쓰러지는 느낌이 나서 눈을 떴는데, 시비를 걸었던 놈들이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친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 이후로 여친과 만나면
내가 머리를 긁는다던가... 팔을 움직이면 여친은 눈을 찔끔 감고했다.
아마도 그 시비건 넘들은
누명을 쓸까 싶어 도망을 갔는 듯 했다..
결론...
데이트 할 때 양아치를 만나면 여친을 때리면 양아치는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