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유해사이트 지정 청원 서명운동, 왜?

가자서 작성일 12.11.12 17: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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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유해사이트 지정 청원 서명운동, 왜?

 

<프레스바이플>이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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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청소년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서명운동이 40시간만에 천명을 넘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다음아고라에 올라온 이 청원은 "그동안 (일베가) 초등학생 강.간을 모의하고, 성범죄자가 직접 전자발찌를 인증했으며, 심심치않게 성.기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며 "심지어 강간모의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람의 글을 영웅으로 취급하는 등 범죄를 조장하고 있어 청소년에게 매우 유해하다고 판단된다"며 이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베 사이트에는 '초등학생 6학년생 강.간을 모의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거나 '성.기를 인증한 게시물' 등이 올라와 충격을 줬다.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향해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 아무개씨가 자고 있는 머리에 포스트잇을 붙여 사진을 촬영해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신상털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박용진 대변인 등 야권인사는 물론 연예인에 대한 신상털기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이유-은혁 '스캔들'의 발단이 된 곳도 일베다. 아이유가 10일 자신의 트윗에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일베에서는 이를 확대하며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서 모자라 이들은 자신의 사이트에 "아이유, 은혁 측과 육체 단일화 의사 밝혀"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노골적인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일반인에 대한 신상털기도 이어졌다. 경기도 평택의 간호조무사로 알려진 조 아무개씨의 페이스북을 공격하기도 했고, 심지어 공격하면서 다른 유머사이트인 '오유'를 거론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일베 유해사이트 청원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하하의 제멋대로 세상' 운영자 하 아무개씨는 자신의 휴대폰번호와 카카오톡, 실명과 사진까지 온라인상에 그대로 노출됐다. 또 그의 블로그에는 수백건의 악성댓글과 함께 '홍어'와 '부릉부릉'등 지역감정비하 발언이 쇄도했다

 

이 같은 일베의 태도는 타 커뮤니티에서도 대우를 받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유머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는 일베에 대한 유해사이트 지정 청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또 다른 유저들이 찾는 '루리웹'은 일베 회원이라고 밝혀지는 경우 회원자격을 정지하는 등 강경책을 펴고있다. 심지어 보수성향의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 또한 일베와의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세다. 결국 모든 커뮤니사이트가 일베와 등을 돌리고 있는 것.

일베의 온라인 테러와 각종 문제를 일으키자 일부 네티즌들은 '일베 하는 벌레'를 뜻하는 '일베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미 목표달성을 초과한 다음아고라 일베 유해사이트 지정 서명운동은 목표한 천명을 달성하고도 지속적으로 서명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베 이용자가 이에 대응한다며 '오늘의 유머'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고 하는 청원에는 24시간이 넘은 현재까지도 서명자가 1명에 불과해 웃음을 남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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