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저입니다. ㅋㅋ
집에 와서 짱공 확인해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셨네요.. 감동했습니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 이네요 ㅎㅎ
한번도 뵌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늘 알고 지내던 형님들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네요..ㅎㅎ
오늘 식 예정 시간이 11시였는데, 이천가는 길에 사고가 많이 났더라구요. 밀리기도 많이 밀렸구요..
제가 오늘 본것만 3건은 되네요..
그래서 좀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도 헤매고 하다보니 도착시간이 12시였습니다.
선배의 결혼식은 당연히 다 끝났고 이미 다른사람 식이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식 올리신 선배가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있었는지, 쉽게 찾을 수가 없었고, 교수님과 저희들은 예식장 피로연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죠.. ㅎㅎ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굉장히 바쁘시더군요. 우리가 잠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우리를 보고선
웃으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많이 늦어서 미안하다구, 식 못봐서 어떡하냐 얘기하구, 형들이 저 소개시켜주고,
"결혼 축하한다"," 밥 아직 안먹었지?", " 많이 배고프지?", 장가 가니까 좋냐?" 등.. 간단한 인사치레를 한 후
돈봉투를 다 모아서 접은 후에 그 선배의 주머니에 그냥 넣어줬습니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원래 축의금을 낼 때 항상 신랑측 혹은 신부측 테이블에 가서 이름 적고 봉투를 내는거잖아요..?
그런데 무슨 비상금(?) 식으로 해서 장부에 남지 않고 신랑이 마음대로 쓸 수 있게끔 그렇게도 준다고 하더라구요.. 축의금을..
원래 친하면 이렇게 할 수도 있는건가요?)
아무튼.. 교수님은 그렇게 인사만 하시고 바쁘시다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예식장을 황급이 떠나셨구요..
남은 우리는 식권 받아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바빴죠... 차안에서만 있었는데도 그렇게 배가 고팠네요.. ㅎㅎㅎ
근데 한참 밥을 먹던 중 결혼하신 선배가 갑자기 제 어깨를 툭툭 치고서 잠깐 나와보라는 사인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오래 대화할 상황은 아니었는데요,
그 선배가 막내라서 많이 힘들거라구, 교수님 히스테리 부리는건 어떻냐, 그렇게 농담 반 진담 반 우스게소리를 하시더라구요..ㅋㅋ
그리고 나서 돈봉투를 저에게 주시더니, 여기까지 오는데 다들 고생 많았을 건데 이따가 저녁에 실험실 사람들하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면서 웃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딱 그때 오늘 여기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여기에 와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렇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다들 피곤하고 배불러서 저녁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빠이빠이 했죠.
사실 별거 아닌일이지만 저에게는 이번 사건이 꽤 크게 와닿았네요.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이겠죠..
나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싶습니다.
저에게 조언 해주시고 덕담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_ _)
내일 추천횟수 초기화되면 전부 추천 쏴드릴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