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안그래도 연말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늦은밤 택시 요금때문에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곤 하는데요. 요금조작이 가능한 택시미터기 수천 대가 이미 운행중인 택시에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 수십 대가 새로 장착한 미터기 검정을 받기 위해 줄지어 있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미터기 요금조작 방지를 위한 봉인이 이뤄집니다. 한 업체의 택시미터기입니다. 택시 수십 대가 새로 장착한 미터기 검정을 받기 위해 줄지어 있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미터기 요금조작 방지를 위한 봉인이 이뤄집니다. 한 업체의 택시미터기입니다. 한눈에 봐도 봉인은 제대로 돼 있는데 정비사가 간단한 도구만으로 불과 2, 3분 만에 해체와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택시로 한 번은 정상적으로, 또 한 번은 미터기를 조작한 뒤 차를 달렸습니다. 같은 주행경로로 똑같이 17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요금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녹취> 미터기 수리공 : "주변에서 (이런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한 번 해봤는데요. 한번 시도를 해 봤더니 실제로 되더라고요. 이렇게." 해당 미터기 제품은 서울에만 약 3천 대, 전국적으로 최소 6천 대가 팔려 택시에 장착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터기 제조업체는 팔린 제품에 대해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보완 서비스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임원 : "이미 9월 초부터 생산 나가는 거는 생산할 때 막아서 나갔고. 이미 판매된 것도 조치가 다 된 거예요."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우리가 이제까지 그런 보고를 받아본 적은 없으니까 그렇지만...그렇다면 그 부분을 빨리 회 수를 해 가지고..." 디지털 신형 미터기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택시 30만 대에 보급됩니다. 백억 원 이상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보다 꼼꼼한 검정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