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리더의 조건]에는 성능관리 솔루션 개발업체 '제니퍼 소프트'가 소개됐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위치한 '제니퍼 소프트'는 건물 자체가 회사인지 멀티 까페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
1층은 직원들을 위한 까페가 있고, 지하에는 수영장이 있다. 직원식당 또한 외주업체가 맡아서 하기는커녕 호텔 출신 쉐프가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
이 정도 혜택이 다가 아니다. 모든 직원이 10시에 출근에 6시 퇴근하는 느슨한 제도라 총 8시간 일할 뿐이지만 그 안에 '수영하기' '사색하기' 등 놀고 먹는 시간들이 포함돼 있다.
또, 5년 이상 다닌 직원들부터는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특권이 정해지며, 자녀를 출산했을 시에는 천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는 모두 '제니퍼 소트프' 이원용 대표의 '회사에서 좀 놀면 안되나요?'라는 독특한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원영 대표는 "직원이 회사에서 놀면 안되는가(?) 그래야 직원이 행복하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우리 회사로 온 분들이니 그리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지는 이윤이 남아 돌아야 행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인에게는 '구성원들에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크고 뜻 깊은 의미"라고 말했다. =====================================================================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 by mrpyo
그제 SBS 리더의 조건에 방영된 제니퍼소프트와 이원영 대표에 대한 찬사가 어제 내내 쏟아졌는데, 나도 가보니 홈피는 마비되고 제니퍼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어떻게 해야 입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그런데 사람들이 크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자유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일을 찾아서 문제없이 끝내 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굳이 출퇴근시간 제약이나 회사에 붙어있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아도 그 사람은 알아서 일을 척척 끝내고 자기 맡은 바 소임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제니퍼의 사옥과 ’7시간 일한다’는 겉모습만 보고 이를 꿈의 직장이라 여기는 것이 몹시 웃프다. 물론 일만 죽어라 시키고 돈은 박하게 주는 직장도 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느냐마는 적어도 스타트업 하는 사장들에게 그런 복지, 자유로운 환경을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수년간 우리 회사에 온갖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았지만 결국 얻은 결론은 한 가지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모든 자유란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져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자유만 추구하는 사람은 자유를 주는 회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대기업도 아닌데 우리 회사가 편해서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짐을 싸야 한다. 치열한 노력도 않고 자유를 부러워하는 것은 로또를 기다리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 생각에 제니퍼 사람들은 사장이 수영장 지어주고 7시간 일을 시켜도 알아서들 하는 사람인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저 모든 것들을 얻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놀면서도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신뢰를 얻은 것이다. 내가 자유를 주려고 무진장 애를 써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점은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다. 자유는 응당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마땅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편한 직장으로 남아서는 안된다. 특히 벤처는 더더욱. 우리는 지금 갈 길이 아주 멀다.
자유를 지켜주려는 이원영 대표의 노력에 존경을 보내지만 사람들이 간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자유를 얻기 위해 팀원 개개인이 갖춰야 하는 탁월한 능력과 막중한 책임을. 학창시절 내내 놀던 사람이 직장생활하면서도 놀게 자유를 달라하면 이는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이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