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삼국지 최고의 미스테리 TOP4

면죄자 작성일 13.01.29 02: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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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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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국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관도대전에는 미스테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일단, 관도대전을 일으키는 시기 자체가 조조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그전에 원소는 공손찬을 물리치고 중국 북부를 통일하고 난 이후에 이미 조조를 몇번이든 쳤어야했다. 모사간의 대립이나 원소의 아들의 병에 대한 근심 또는 오환의 뒷치기를 염려했다고 해도, 조조가 여포, 장수를 토벌할 당시 원소군은 스타로 이야기하자면 상대방이 자신의 멀티를 늘려나갈 때 기존의 멀티 견제 쯤이라고 볼 수 있는 소수의 자그마한 군사활동조차도 하지 않은채 너무 조용히 틀어박혀 있었다. 다음으로, 원소가 관도대전의 가장 큰 변수였던 오소 군량소의 위치나 방비에 그다지 신경을 안 썼다는 점이다. 그 당시 군대의 기본인 식량창고는 허유의 배신 이런 걸 떠나서 자기보다 불리한 상대방의 가장 빠른 표적이 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군대의 후방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위치 자체가 조조 군대가 안 들키고 빠르게 기습할 수 있을 정도로 애매했다는 점, 그리고 그럴거였으면 방비라도 철저히 했어야 되는데 그렇게 방치해놨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마지막으로 관도대전의 시작이었던 백마나 창정전투를 둘다 원소가 맥없이 패했다는 것도 미스테리. 조조의 목줄을 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목을 선점하기 위해 보냈던 안량, 문추가 그 당시 여포에 필적할 만한 대단한 장수였거니와 그 휘하에 있던 원소의 브레인들이 조조나 조조의 브레인들보다 그다지 뒤떨어지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것을 다 계산하고, 장수들을 하나하나 파악하여 요소가 딱딱 들어맞게 계획을 했다면, 조조는 정녕 천재가 아닐까?

 

2. 오의 형주 쟁탈전 및 이릉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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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벽대전은 그 숫자의 과장됨만을 떠나서 사실 전투가 벌어진 이유 및 손권과 유비의 동맹 체결, 그리고 동맹군의 승리 및 조조의 패배 이유나 그 이후의 정세가 나름 명확한 전투인데 반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촉오의 밥그릇 싸움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사실 적벽대전부터 시작된 나름대로 팽팽했던 위vs촉+오 동맹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 가장 큰 사건이 바로 형주쟁탈전. 이때 연의에서는 과장된 측면이 크긴 하지만 촉의 군력을 70만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그에 맞서 싸우는 오도 군사가 적지 않았음을 보아 사실상 촉과 오의 국력이 나름 강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역사상 눈 앞의 이익을 쫓아 대의를 그르치는 일은 많지만, 이 전투에서 촉과 오는 (대표적으로 관우,장비,황충,감녕,여몽 등 여러 주요장수들 및 서로의 국력 대부분 등) 이후에 대대적인 인구부족 및 인재난에 시달리는 등 동족상잔을 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서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형주 쟁탈전을 지시한 손권이나 이릉전투를 지시한 유비도 앞으로 다가올 변화나 정세를 읽지 못할 정도로 단순히 멍청한 군주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이릉전투는 오의 승리로 끝나지만, 사실은 어느 쪽도 이겼다고 하기 힘든 싸움이 되었고, 결국 이는 위와 촉+오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어 결국 위를 이은 진이 천하통일을 하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그 에 불거저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이문열씨도 언급한 제갈량의 형주 방치 사건이다. 사실 형주가 촉에서 엄청나게 먼 땅도 아니고 정사에서나 연의에서나 판세를 읽는 것에 탁월했던 제갈량이 위기에 빠진 형주를 그대로 방치한 것이나, 그 이후에 따라오는 유비의 출정을 극구 만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까.. 

 

(이 뒤는 그냥 글쓴이의 주관적인 관점일 뿐입니다)...한 가지 주관적인 관점을 내보자면 이문열씨가 제기한 2인자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투쟁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이릉전투 전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촉오는 나름 서로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누군가가 한쪽을 병합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위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결판을 내려한 것일수도 있다. 연의에서는 위로 쳐들어간 관우가 오의 책략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이 일을 촉매로 해서 촉오의 전면전이 일어나지만, 그게 아니라 촉과 오의 전면전이 먼저 일어나고 그 와중에 관우가 죽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이릉에서 제대로 맞붙은 촉오는 서로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고 승리자였던 오 또한 위의 견제로 인해 촉땅에 직접 쳐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의 병력을 잃고 불리한 입장이었던 촉에서 형주를 그냥 내주는 조건으로 화해를 한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갈량의 형주 방치나 유봉의 파병 거절에 대한 이야기는 시기 상으로 볼 때 연의가 끼워맞추려고 한데서 온 아이러니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만약 한 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면 주유가 생각해냈던 천하이분지계가 성립하여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이 결판을 냈던 것처럼 역사는 나름 달라지지 않았을까? 

 

 

3. 제갈량의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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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곡 계책은 위연이 제갈량에게 낸 계책으로써 소수의 병력을 데리고 자오곡으로 우회하여 장안 주위를 점령, 위군의 목줄을 끊는, 그당시로 이야기하자면 위군이 1차 북벌 때 가정을 점령하여 제갈량의 보급로를 끊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계책을 내었을 때 제갈량은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며 이 계책을 물리친다. 하지만 그 당시 촉에게 이러한 모험이 아니고서는 과연 이길 방법이 있었을까? 그 당시 촉의 국력은 위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 것 없었다. 죽이고 또 죽이고, 이기고 또 이겨도 차츰차츰 병력은 줄어들어 결국엔 위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제갈량은 다수의 전투를 이기지만 너무나도 정공법만을 사용하여 북벌은 모두 실패한다. 1차 북벌을 스타로 이야기하자면 소수의 풀업메카닉 병력으로 잘 싸워서 계속 전투를 이겨나가지만, 끝없는 물량 재충전으로 결국 프로토스가 가정에 리콜 한방으로 팩토리를 점령당해 모두 뒤집힌 꼴이다. 스타에서 물량차이가 날 때 아무런 강수가 없다면 거의 이기기 힘들듯이 정공법 또한 사실 둘의 관계가 대등하거나 자신이 유리할 때 좋은 전술이며 상대방이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면 거의 이길 확률이 없는 전술이기도 하다. 관도대전의 오소 급습이나 적벽대전의 화계 등등 상대방이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 전세를 뒤집어 버릴만한 묘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길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희박한 상태에서 촉국의 전 병력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제갈량은 이 판세를 뒤집을 만한 어떤 묘수를 감행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북벌에 실패한채 생을 마감하고 만 제갈량... 판을 읽는 능력이나 전술의 기발함에 있어서 사실 대단한 인물이 아닐수 없었던 제갈량이 왜 그렇게 북벌에 있어서 정공법을 고집했는지는 참으로 미스테리하지 않을 수 없다.

 

 




4. 포스가 전혀 없었던 오의 북벌군과 위오군 상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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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갈량과 강유가 열심히 북벌을 감행하여 성과를 올리기 이전부터, 오는 꾸준히 회남을 두드리며 나름의 북벌군을 계속 감행한다. 그러나 꾸준히 수춘의 벽에 막혀 북벌에 실패하고, 북벌 이후에는 제갈량이 퇴각하는 순간, 오는 나름대로의 시도조차 않은 채 무기력하게 퇴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동시북벌을 시도조차 안하기도 한다. 사실, 이릉전투 이후에 국력이 상당히 감소한 촉오는 무조건 같이 위를 치는 것 밖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참으로 희한한건 적벽대전을 이긴 동오의 당시 최정예군이나 산월족을 손쉽게 격파하고 촉의 전병력을 패퇴시켰던 육손이 이끄는 오군이 북벌에서는 사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비의 한중공략이나 제갈량이나 강유의 북벌이 해낸 것만을 보아도, 촉보다 2-3배의 군력을 가지고 있었고, 재능 있는 장수의 양적인 측면에서도 촉보다 훨씬 괜찮았던 오는 촉오에 둘다 신경써야하는 위에게 적어도 회남이나 서주를 점령하는 타격 정도는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는 건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위군과 오군에게는 엄청난 상성이 존재한 것이 아닐까?

 


좋은글 같아서 퍼옵니다. 연의의 기준에서 쓴것이 아니기도 하니 보면 재밌습니다. 평소 우리가 삼국지 읽으면서 의아해 하던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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