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가 흥하네요.
이제부터 100프로 실화 포상휴가 이야기를 써볼께요.
저는 오뚜기 10연대 3대대 07군번입니다. 여기계신분들에 비해 한참 늦은군번인데요.
제가 19살 5월에 입대를 해서....아 참고로 빠른년생 아닙니다.
동갑친구들 수능준비한다고 펜잡을때 저는 검열뜬다고 초소에서 K2 잡고있었고
학교지각안하려고 가방메고 학교뛰갈때 저는 전투준비태세때문에 군장메고 진지들어가고 했던. ...머 그랬습니다ㅋㅋ
아무튼 철이 매우 없던 나이였지요.
때는 소고기 시위인가?? FTA반대시위인가 그쯤이었을겁니다.
연대장님이 우리 대대로 직접찾아와서 그에 대한 정신교육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방문은 당연히 포상휴가가 대동된다는것을 알기에ㅋㅋ
한미관계 공부도 좀 하고 바깥동네 시위내용도 좀 알아놓고 했었죠ㅋㅋ
한참 정신교육중에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갔는지 모르겠는데 인생의 궁극적 목표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연대장님이 "여러분의 인생목표는 포상휴가입니까??"
이런질문엔 보통 아닙니다라는 대답이 나와야하고...당연히 대대원들은 일제히 "아닙니다!!!!"를 외쳤으나
철없던 저는 미X놈처럼 "예!!!"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우리대대가 조용하고 싸해진적은 없었던것같습니다.
전 진짜 이거 개X됬다란 생각밖에 없었죠.
뒤에 간부표정 개썩창나고...세상에 저런 미X놈이 있는가 싶었을겁니다.
이내 연대장님이 조용히 말합니다.
"방금 예 한 병사 누굽니까??"
식은땀 줄줄흐른채
"상병 ㅇㅇㅇ(그때 일병이었나 상병이었나 기억이 안나네요"
"나오세요"
부랴부랴 나가는데 이거 대대원앞에서 귀싸대기 처맞는 개쪽 당할거같더라구요.
일단 나갔습니다.
"자네는 꿈이 그렇게 작아서 어떡하나...."
"...."
그리고 품속에선지 어디선지 4박5일 포상휴가 한장 줍디다.
대대원탄성...저는 받자마자 "더 큰 꿈을 가지겠습니닼!!!!!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ㅋㅋㅋ
예 라는 말 한마디로 포상받았고 그뒤로 간부나 소대 고참들 사이에서 "쟤는 휴가 안챙겨줘도 잘 알아서 챙기네"라며
소대서 주는 포상휴가 못챙겼네요ㅋㅋ
저 이야기 말고 RCT때 주운 상대 중대 표식 주워서 종교행사때 오신 연대장님께
"이번 훈련때 적군이 부대의 표식을 흘리는 아주 중대한 실수를 했습니다"하고 줬더니 몇주뒤에 3박4일 휴가받음ㅋㅋ
그때 또 텔미 유행해서 어버이날 부대초청 어르신들앞에서 한번 췄다가 단체 외박따내고ㅋㅋ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