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산속고시원 공부 후기

검선 작성일 13.03.08 12: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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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7년 상반기 경찰공무원 최종 불합격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시골 산속고시원 입소하기로 결정.

2. 차가 없어서 친한 친구놈에게 부탁하여 짐 챙겨서 000 산골짜기 고시원으로 입소

3. 한달 36만원 아침, 점심, 저녁 포함

4. 입소 첫날 방 배정받고 짐풀고 고시원 둘러봄.

5. 늦여름이라 산벌레 엄청많음.

6. 운동장에 커플들 몇몇 보임. 난 애인 없음 ㅜ.ㅜ

7. 방에 돌아와 영어책 꺼내어 들고 12시까지 열공후 취침. 옆방 조금 시끄러움

8. 6시 기상. 영숙어 암기후 아침식사(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아침배식)

9. 시금치, 김치, 어묵무침, 시락국 1식 4찬 첫 밥이라 맛있게 먹음

10. 40개 정도 방이 있다고 하는데 아침먹는 인간들 10명정도밖에 되지 않음.

11. 식사후 열람실 이동. 인간 3명있음. 방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썰렁함.

12. 12시가 다되어 가도록 열람실에 인간 3명 변함없음.

13. 점심시간 12시 30분부터 13시 30분 배식

14. 아침에 안보이던 사람들 보임. 구성원이 다양함. 어울리는 팀이 정해져있음을 확인.

15. 점심메뉴 오이냉국, 김치, 무저림, 노란소세지

16. 다시 열림실로 이동 저녁배식까지 수사, 경학개론 열공

17. 중간중간 끽연하러 밖으러 나가는데 운동장에 족구하는 소리 들림.

18. 평화롭고 한적하고 공부가 아주~~ 잘됨

19. 18시부터 19시까지 저녁배식 (된장국, 계란후라이1개, 된장고추, 깻잎)

20. 저녁배식후 다시 열람실 이동 사람 7~8명 보임.

21. 12시까지 형소법, 형법 돌림

22. 8번부터 21번까지 3일동안 반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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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외로움을 느낌. 핸드폰 만지막거리기 시작. 대화상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24. 고시원사람들과 대화 하기가 많이 힘들어 노트북 접속. 경찰공수모 카페에서 산속고시원에 밥스터디 하자고 광고

25. 3일뒤 입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사람과 통화후 대화상대가 나타났다고 기뻐함.

26. 그 분 입소후 2살차이 형이라는것을 확인후 형으로 대함. 밤새도록 얘기함

사람과 대화 하는것이 이렇게 재미있는것임을 몰랐음. 참고로 기존 고시원사람들과

대화 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임. 밥먹는 시간 말고는 볼 시간이 많이 없음.

열람실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목례정도 하는 사이였음.

27. 형이지만 친구도 생기고 3일동안 몸소 겪은바를 설명해줌.

28. 4년 장수생이었고 이 형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입소했다고 했음.

29. 결의를 다짐

30. 8번부터 21번까지 2주일 반복(아침식사는 격일제로 패스, 맛대가리없음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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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고기와 술이 그리워 형이랑 버스타고 시내로 나감.

32. 삼겹살에 소주사먹음. 세상이 다 내것 같았음. 다시 버스타고 고시원 입소

33. 맥주사온거 형과 내방에서 노트북으로 미드 보면서 새벽 4시까지 마심.

34. 아침식사 패스, 점심식사 패스... 오늘 하루 공부 접기로함. 다시 시내로 나가서

피시방가고 당구한게임치고 다시 버스 타고 들어와 남은 맥주 마시고 새벽 3시에 쳐잠.

35. 아침식사 패스, 점심먹고 형이랑 미드 못본거 다시쳐봄.

오늘은 금요일....일요일까지만 미드 보고 놀고 월요일부터 다시 결의를 다지자고 맹세 함.

36. 일요일 오후 3일동안 방에 쳐박혀 미드만 쳐봤더니 몸이 뻐근해 형과 시내나가기로함.

37. 오늘 형에게 말함. "형 오늘 이후로 시내나가자고 하면 나가자고 하는 사람이 술사고 고기 사기"

38. 갔다와서 8번부터 21번까지 1주일반복

39. 1주일동안 패턴이 바뀌어 아침식사 못함. 점심시간동안 배가 고파 열공이 되지않음.

40. 형과 맛대가리 없는 점심을 먹고난후 담배를 피고 있는데 신입고시원생이 말을 걸어옴

41. 경찰준비생이라 하길래 우리와 어울리기 시작함. 나보다 1살 어림.

42. 우리는 단합해야 된다며 시내로 나감.

43. 스타크래프트, 당구 즐김. 삼겹살과 소주 먹고 막차타고 고시원 들어옴.

동생방에서 사온 맥주마시며 살아온 얘기들음. 별볼일 없는 얘기였음.

44. 아침식사 패스, 점심식사패스 저녁은 살기위해 먹음.

45. 입소한지 1달하고 2주가 지났음.

46. 8번부터 21번까지의 패턴은 이제 없음.

47. 10시 기상, 점심먹고 소방준비생팀과 통닭내기 족구.

48. 47번 무한반복, 가끔공부.

49. 형이 노량진으로 가야겠다며 퇴소함. 이별주 마시며 꼭 합격을 다짐하며 합격후 상봉하기로 결의함.

50. 난 3개월 고시원에 결재. 사실 퇴소하고 싶어도 돈이 아까워서 퇴소못함. 환불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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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47번 무한반복. 어느새 소방직과 친해져 동생과 같이 어울림.

52. 2개월 한순간에 지나감. 산속이라 공기도 좋고 놀기도 좋음

53. 여기서는 공부가 안된다는걸 깨달음. 한달동안 악착같이 공부하자고 동생과 결의.

54. 47번 반복.

55. 좆망함. 동생을 남기고 먼저 퇴소함. 시험 2달 남기고 집으로 이사.





총평.

산속고지원가면 혼자면 외로워서 망하고 어울리면 논다고 망함.

밥도 2주 지나면 질려서 먹지도 못함. 가끔 비계 많은 고기 나와도 늦게 가면 고기 없음.

가기전에 사람많은 곳 가야함. 깨끗하다고 막상 가보면 사람없고 면학분위기 조성되지 않고 열람실 사람 없으면 경쟁의식 없어서 공부도 안됨. 의지 약하다고 욕할지 몰라도 집-독서실이 최고임.



특히 축구, 족구 좋아하는 남자는 최악 점심먹고 할수 있는일이 축구, 족구밖에 없음.

버스도 다니지 않는 그런곳으로 가면 모르겠지만

버스라도 다니는곳은 그 버스는 시내관광 버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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