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5년전..
내가 사춘기때 역주위에 가면 허름한 서점이 많았었다.
그 허름한 서점이 망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영업을 했던게 한 때 신기하기도 했었다..
그 앞을 지나가면 내 또래의 학생들이 주위를 살피면서 점퍼 안쪽에 책 한 권을 넣어서 몰래 나오는걸 보곤했다..
후에 알고 보니 그 서점의 주요 매출은 음란 서적 판매였다..
그 당시 인터넷도 없던시절이라서..,,
누구나 그렇듯이 사춘기때 성적 호기심이 많았기에 그 귀하고 귀한 책을 꼭 보고 싶었다.
미리 시장조사를 해보니 새책은 아니지만 7000원 정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았고,
내 용돈은 한달에 5000원 이였기에 책에 대한 내 짝사랑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혼자 아파하고 그리워하며 지내던 중, 나와 같이 호기심이 많은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쮸쮸바를 하나 쥐어주며 호감을 산 후, 제갈량이 오나라에서 설전을 벌인 듯한 신기 들린 말솜씨로
그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들었고, 7000원을 투자 유치한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그리고 버스비를 내가 내주며 그 친구와 같이 그 동안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했던 파라다이스 서점으로 향했다.
3~4번은 주인이 바뀌었을듯한 너덜너덜한 책에는 누가 양치하다 치약거품을 흘려 급히 닦은 흔적도 있었다..
설마 치약거픔이였을까...
그 책을 받아드니 나도 모르게 책이 점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본능이였지 싶다..
친구에게는 나 먼저 보고 내일 책을 건네 주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생전 처음보는 파라다이스가 펼쳐보였다..
설레임..간떨림... 정말 처음 느끼는 야릇한 느낌이였다.
다음날 친구에게 건네주는데 딸하나 시집보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을...
그리고 2일후..
토요일 저녁 텔레비젼 방송 중 토요일토요일은 즐거워라는 방송을 혼자 보고있는데 현관문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친구가 상기된 표정으로 서있었다..
그리고 나즈막이 힘겹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너 좀 보잖다"
"왜"
"책 들켰다"
나는 한동안 심장이 쿵쾅거려 말을 할수가 없었다..
친구말로는 보고 또보고 하다가 안전한데 숨긴다고 양말통에다 숨겼던것이다.
그리고 친구 엄마는 빨래하다가 양말통에 양말 넣다가 발견했고..
친구는 내가 다 시킨거라며 나를 팔았고....
그리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친구를 앞장 세워 친구집에 갔다..
일단 친구 어머님에게 변명을 늘어 놓을 것도 머리에 계속 생각하면서...
친구집에 가니 친구어머님이 빨간다리이에 담긴 콩나물 대가리를 따면서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아무말 하지 않고 빨간다라이 밑에서 책을 꺼내 내 앞으로 툭 던지면서
이것이 어떻게 된거냐고 설명을 해보랬다..
나는 준비된 멘트를 날렸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사춘기 라서 성적 호기심이 너무 풍만해서...
그리고 어머님 근데 우리가 잘못하긴 했는데 만약 친구끼리 이런것을 보면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우리가 더늦게 이런거에 눈을 떠서 윤이가(친구이름) 나쁜 형들과 어울리면 더 큰 사고도 날수 있습니다.
미리 애초에 이런것을 경험하면 차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더라도 선경험이 있기에 무난히 넘어갈수도 있지 않겠어요?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어머님의 넓은 아량으로 사내들이 크면서 한번씩 격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요"
라고 친구 엄마에게 열변을 토했다..
친구어머님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시더니만..
나즈막히 한마디 하셨다...
"너거 엄마 델꼬 온나!"
그리고 나는 바로 그앞에서 무릎 꿇고 두손모아 삭삭 빌었다...
그냥 생각나서 올림
예전 원룸에서 혼자 살 때 이야기. (10년 이상 된 듯함..)
퇴근을 하고 습관적으로 티비를 보며 새우깡에 맥주캔을 마시던 중, 드라마에서 남녀가 연애하는 장면을 보다가
혼잣말로 지,랄하네 라고 내 뱉었지만 전 여친 생각 생각이 나자 가슴이 막 아렸다.
헤어진 여친에게 [뭐해?]라고 문자를 찍고 전송을 해야되나 말아야 하나 긴 시간을 고민 중에 문자를 찍으려던
폰에서 벨소리가 울려댔다.
깜짝 놀라 휴대폰을 보니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보였고 그 숫자가 굉장히 낮익었다.
“여보세요?”
“오빠 뭐해?”
내게 반말을 하는 여성의 목소리는 한 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 목소리였다.
“누군데?”
“벌써 내 목소리 까먹은 거야?”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스무고개 하는것도 아니고 빨리 말씀하시죠?”
이런 차가운 반응을 예상치 못했는 듯 주눅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희정이야..”
“희정이??”
""응..."
“어떤 희정??”
“뭐야? ...오빠 주위에 희정이라는 여자가 나 말고도 또 있는 거야?”
약간의 대화를 하다보니 80년 생 희정이가 기억났다.
여친이랑 헤어지고 여기저기 찌르고 다닐 때 얻어 걸렸다고 생각했던 5살 연하 희정이..
골반은 크지만 헐렁한 반팔 티셔츠 안으로 보이던 알록달록한 브라자가 작은 가슴보다 더 기억이 남던 희정이..
하지만 남친이 있다는 말에 그냥 관심을 껐던 희정이였다.
“아~ 서울에 시집 갈 거라고 했던 이희정?"
“시집까지는 아니고 남자친구가 서울에 있다는 그 희정이는 맞어.”
회사 거래처 여직원이 소개를 해줘서 만났던 여자애인데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왔던 첫 만남에서 눈에 띄던 그 오다리..
고등학교 때 육상부라고 해서 달리기 빠른 줄 알았는데 술 먹고 나 잡아봐라 할 때 세걸음만에 머리채를 잡았던 희정이.
그래서 육상부 여자들은 다 가슴이 작다고 고정관념을 머리에 찍어 박은 그 희정이가 맞았다.
이성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날 바라보는 표정,웃음, 미소,눈빛 등이
[나 오빠에게 관심있어] 라고 외치는 듯한 행동에도 꿋꿋이 안 넘어가다가
어느날 드라이브 시켜달라기에 이른 저녁에 산길을 드라이브하다가 분위기에 취해 차를 세우고 키스를 했었다.
옛 인기 그룹 소방차의 공중제비 같은 혀놀림으로 나를 깜짝 놀래켰고
그 때 의무적으로 그녀의 가슴으로 파고 들던 내 왼손에 걸리던 그녀의 꼭지가 마치 예전 타이슨이 몸풀 때
오른손 왼손으로 번갈아 때리던 작은 샌드백처럼 살짝 늘어나 있어서
내가 마치 타이슨이 된 양 검지로 아래 위로 뜅겨보았다.
낮은 신음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와 손을 티셔츠 밑으로 넣어 그녀의 가슴을 제대로 만지려고 했었는데
내가 다른 것을 원하는 건 줄 알고 그녀는 청바지를 벗기라는 듯이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아니.. 난 그냥 가슴을 만질려고..”
낮게 내뱉은 말에 그녀는 민망한지 얼굴이 붉게 변하며 나를 밀쳤다.
딱 거기까지만 진도를 뻬고 그녀를 집에 태워다주고는 방정맞은 입술을 손끝으로 툭툭치며 집으로 향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추가로 진도를 더 뺄려고 할 때
막창집에서 했던 말도 기억이 났다.
“오빠.. 나 오빠가 참 좋은데.. 사실 서울에 남자친구가 있어.”
난 상관없다고 오늘 밤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인의 친구라 조심스러워 그 말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성욕 말고는 별 다른 감정이 없던지라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다.
그 후 서울에 남자 친구집에 간다면서 연락이 끊긴지 16개월만에 온 전화였다.
“오빠 저녁에 뭐해?”
“그냥 티비나 보고 쉴려고..”
"오빠 아직 그 집에 혼자 사나?"
한참 분위기 좋을 때 집에 오라고 해서 설겆이랑 밀린 청소를 시킨 적이 있었다.
내가 아는 여자들은 한 번쯤 내가 사는 집으로 불러 한 번쯤은 청소나 설겆이 시키곤했었다.
여자랑 같이 술 마시고 취하면 습관이라고 해야 하나? 버릇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희정이를 집에 불러 청소만 시켰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나를 부르던 목소리에서 떨림, 억양, 목소리의 높낮이에서 뭘 더 원하는 것 같은 희정이를
밥 먹이고 택시비 줘서 보낸 기억이 떠올랐다.
“응, 아직 거기에 살어..”
“저녁에 놀라갈까?”
“아니 오지마...”
“왜? 여자친구 생긴거야?”
“여자친구는 없지만 오늘은 설겆이랑 청소할게 없거든...”
전화기 너머에서 희정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오빠 집 앞에서 막창에서 소주 좀 사줘."
“더워 빠졌는데.. 무슨 막창을 구워 먹어?”
“힝, 그래도 사줘.”
“그래..우리집 앞에 와서 전화해.”
내게 애교까지 부리며 통화하는 모습에 서울 남친이랑 헤어졌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이 디데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며 그 동안 소변용으로만 썼던 내 볼링핀에 엄지척을 해주었다.
그리고 3시간 정도 지나서 전화가 왔다.
“오빠 집 앞이야..”
“응..나갈께..”
그리고 집 앞의 막창 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는 희정이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며 들어주는 척 하다가 한 잔씩 마시는 술에 조금씩 취기가 돌기 시작했다.
얼핏 탁자 위에 보니 소주 3병이 빈병으로 있는 듯 했다.
희정이도 취했고..
일단 간을 보기 위해 맘에도 없는 말을 했다.
"이제 그만 마시고 집에 가라."
“나 방금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집에도 안 들리고 술 냄새 풍기면서 집에 가면 혼나는데..”
“서울에서? 아직 남친 만나냐?”
“응, 이제 결혼 준비하려고 내려 온 거야.”
“그럼, 이제 오늘이 우리 마지막 일수도 있네?”
희정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친이 있다는 말을 들은 볼링핀이 실망을 했는지 고개를 숙이는 느낌이 들었고 그냥 곱게 그녀를 보내주려 했다.
"그럼 술 깰때까지 피시방이나 찜질방 가…"
내 목소리에 아쉬운 떨림을 희정이가 들었는지 마른침을 꿀떡 삼키고 말했다.
“그냥 오빠집에서 1시간만 눈 좀 붙이다 가면 안될까?”
“에이그.. 그래...”
말은 “에이그 그래” 였지만 속 마음은 “앗싸! 그래!” 였다.
그래서 술값은 내가 계산하고 같이 우리 집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중에 옛 생각이 났는지 또 달리기를 하자고 그러고 손을 맞잡고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서 그런지 희정이는 집에 오자 말자 방안을 둘러보고 말했다.
“오빠 집안 꼴이 이게 뭐고?”
“남자 사는집이 다 거기에서 거기지.. 여기서 더 깨끗하면 결벽증이라고 놀림받아.”
희정이도 여자인지라 약간의 잔소리 후에 빗자루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술 먹고 청소하는 여자는 첨봤다.
나는 약간 어지러워 청소하는 희정이를 무시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가 침대에 눕는걸 본 희정이는 빗자루를 내려 놓더니 손을 씻고 침대 내옆에 누웠다.
그리고 내 옆에 안기는 거였다.
난 웃으면서 말했다.
"곧 결혼한다는 여자가 다른 남자 옆에 누워있고^^"
희정이는 아무말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옆에 누워있는 희정이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이뻐보였고 또 분위기 역시 야릇한 분위기였다.
아무말 않고 희정이의 입술에 내입술을 갖다대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손은 희정이의 가슴 안쪽으로 파고 들었고...
그러나 너무 취해 그렇게 잠들었다.
서로 같이...
그러던 중에 전화 벨소리에 깜짝 놀라서 눈이 뜨이게 되었다.
벨소리가 내 벨소리는 아닌듯 하고 희정이 폰의 벨소리인듯했다.
내 옆에 팬티만 입고 누워있던 희정이가 침대에서 허리를 일으켜 앉더니 전화를 받았고
나도 일어나 덩달아 앉았다.
옆에 희정이의 가슴이 이뻐보였다.
희정이의 뒤에 앉아 뒤에서 안으면서 가슴을 만지던중에
희정이는 통화를 했다
"여보세요.."
남자친구인듯했다.
"대구 집이지...자다가 일어났어.."
"오빠는 어디야?"
"또 술이야?"
"어이그...엄한짓 하지말고 일찍 들어가고.."
"들어가면 전화해...아니면 있다가 집에 들어갔는지 확인 전화한다~!"
이런 통화내용이였다...나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데...
여자는...무서웠다..
나에게만 이런일이 있는가 싶어 주위에 물어봤는데...
종종 이런일이 있다네요...
결론은 여자를 너무 믿지 마시라는 내용입니다....만지면서 할소리는 아니지만.....
뒷이야기는....일단 생략...
술 마시고 자다가 벨소리 때문에 깨고 또다시 그녀를 껴안고 자다보니 깊은 수면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앉아 있을 때 보이던 작지만 보이긴 하던 가슴은 누운 상태에선 사라지는 신기한 가슴을 엎드려 팔을 괴고 보고 있던 중
그녀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뒤척이다 눈을 떴다.
창밖은 아직 어두운데 둘다 잠에서 깼고, 술도 깼고, 민망한 상황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 가슴이 그리 예뻐? 왜 그리 계속 쳐다봐?"
“전 여친이랑 다르게 생겨서 눈으로 비교하고 있었어.”
갑자기 그녀는 이불을 가슴끝까지 올렸고 입술은 뾰루퉁하게 만들고는 말했다.
“왜? 전 여친은 가슴이 좃나 컸나 봐?"
“아니, 도찐개찐이야.”
“와.. 그 말이 더 재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