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혼부부 - 도대체 제 아내의 불만이 무엇일까요? .
안녕하세요...
지난 8월에 판에다 조언을 얻었던 사람입니다.
혹시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실런지...?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후로 벌써 2개월이 지났습니다.
휴.... 정말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개월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전 와이프와 진지하게 얘기를 해볼 생각으로,
휴일에 흔히 말하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와이프와 식사도 하고 재미난 뮤지컬도 보면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후 와인을 마시면서 와이프에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뭐 섭섭하거나 실수한 일이 있냐고...
와이프 잠실 망설이더니...뉴욕에 여행 가고 싶답니다..
결혼하고 쭉 집에서 혼자 있으니 외롭기도 하고 의욕도 없고... 친구들도 다 유학가거나 직장생활해서..
낮에 만나기도 힘들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나는거 같다고...
얼마전에 뉴욕에 유학간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인다고...
거기에 학교 동기, 선후배도 많고...자기도 너무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짜증도 나지 않을거 같다고..
아무래도 저는 일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안나니 겨울에 같이 가면 어떠냐고 물었더니...
자기 혼자서도 괜찮을거 같다고 하더군요... 뉴욕에 아는 사람도 많고 혼자서 가는 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아이 생기면 혼자서 여행가는건 무리니까... 지금 가보고 싶다고...
조금 생각을 하다가...
아내가 그렇게 원하니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는 쇠뿔도 당장에 빼야 한다면서...
2주 뒤 비행기 표로 예약을 했고... 일주일간 뉴욕에 다녀왔고요..
전 그래도 아내가 뉴욕에 갔다오면 좀 변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향수병에 빠진 사람처럼 매일 매일 인터넷으로 뉴욕 정보 찾고 있고... 그리워 하고...
집안일은 예전보다 하지도 않고...매일 매일 뉴욕 뉴욕 뉴욕....
그러더니 지난 토요일 할말이 있다고 하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보시기 편하게 파란색-저 / 빨간색-부인)
"나 뉴욕으로 유학가고 싶어"
"뭐??????"
"뉴욕으로 3년간만 유학보내 주면 안돼?"
"................................"
"정말 이번에 여행 갔을때 친구들 보니까 느꼈어..."
".................뭘?...."
"나 디자이너 되고 싶어....내 인생을 이렇게 주부로 지내고 싶지가 않아.."
".....................넌 결혼했잖아...."
"알아....하지만 내 꿈을 펼치고 싶어....딱 3년이야...3년간만 날 위해서 외조해 주면 안돼?"
"우리 결혼한지 1년도 안 지났어... 그런데 어떻게 3년을 떨어져 살아?"
"나 정말 못 가면 미칠지도 몰라...예전부터 정말 가고 싶었어....마음이 답답하고 꽉 막힌게....우울증에 걸릴거 같아..."
"...............그럴거면 나랑 결혼은 왜 했어?"
".........그건 자길 사랑하니까...."
"그럼 서울에서 디자인 학교 다녀....보내줄께..."
"......아니...그건 안돼...뉴욕에 꼭 가고 싶어...."
"결혼전부터 그랬어?"
"응............"
"그럼 왜 결혼할때 말 안했어?"
".....휴....지금와서 속일수도 없으니까....솔직히 다 말할께.... 학교 다닐때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안된다고 하셨어...
우리집 사정에 나 뉴욕으로 보낼 형편도 안되고...아버지 정년퇴직도 얼마 남지 않으셨다고..... 빨리 결혼하라고 하시고...."
"...........................그럼 떠밀려서 결혼 했다는거야?"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어..."
"난 지금 여기 일 정리하고 뉴욕가서 일하고 살수 없어...
그렇다고 3년간이나 떨어져서 살수도 없고...만약 결혼전에 네가 그 이야기를 했다면 난 결혼을 늦추고 기다렸을꺼야...
하지만 지금은 결혼을 한후야...상황이 달라..."
"하지만 난 꼭 가고 싶어.. 내 꿈을 이루고 싶어..."
"........그럼 넌 결혼전에는 유학 갈 형편이 안 되서 포기했는데...결혼하면 형편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나랑 결혼한거야?"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었어....어쩌면 자기가 보내줄지도 모른다고...생각했어.."
"휴................... 미안해...난 그렇게는 못해...아니 3년이나 떨어져 산다는건 상상도 못해..."
"정말...부탁이야...날 사랑한다면 제발 나 뉴욕에 유학 보내줘..."
".......이혼을 해도 가고 싶어?........"
"..........자기랑 이혼하면 난 유학 갈수 없어.............."
"돈때문에?"
"...................그런것도 있고..........."
"휴.............나랑 돈 때문에 결혼한 거야? 그리고 난 돈 별로 없어....누나가 많은거지...그돈은 내꺼가 아니고..."
".............................."
"더이상 난 할말 없어...."
"............................"
이대화 이후 지금까지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있습니다...
아...전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은거 같은 기분입니다.
제 사고가 낡은 걸까요? 전...도저히 아내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집안일이지만...그래도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