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가 영덕대게가 된 사연

검선 작성일 13.04.08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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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머리에 힘을 주고, 새로 산 옷으로 깔~~끔하게 코디를 했음.

 

가방에 가글도 챙기고 물티슈도 챙기고 대일밴드도 챙기고

 

나름 준비성이 철저하다는것을 보여주기위해 집을 한바퀴 돈뒤

 

저렇게 가방에넣고 지하철을 타러갔음 ㅋㅋㅋ

 

여자친구와의 연애가 한창 초기일때인지라 볼때마다 설레임을 안고 간다고 했었음 ㅋㅋㅋ

 

그러다 지하철표를 끊는 순간...

 

아랫배에서 " 형~ 나 나갈껀데~ 'ㅡ'? " 이렇게 전달이 왔다고 함 ㅋㅋㅋ

 

깔끔한 코디가 화장실냄새가 배겨 망쳐질수도 있지만

 

오히려 데이트중에 배가 너무아프면 진짜 쪽팔릴것같아서 화장실에 직행함!!

 

원래 지하철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에 비해 조금 큰편이지만~

 

지하상가와 붙어있는 화장실은 여러곳이 있기떄문에 대변기가 3칸정도밖에없었음 ㅋㅋ

 

다행히 3칸중에 2칸이 비어있어서 얼른 들어가서 바지를 내릴려는 찰나!!!

 

다시 벌떡일어나서 입고있던 자켓을 조심조심 벗은뒤 문걸이에 사뿐히 걸어놓고

 

메고있던 가방도 사뿐히 같이 걸어놔서 구겨짐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함 ㅋㅋㅋㅋ

 

바지도 주름치마 만드는것처럼 막 구겨지는것이 아니라 간격을 마추어 잘 접으면서 내렷다고함 ㅋㅋㅋ

 

별 미.친놈이 다잇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순간~

 

 

"흐응~가버렷"

 

 

하며 몸속에있는 온갖 잡귀와 번뇌를 내보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는중에

 

 

[문자메세지]

 

여자친구 - 어디야~?

 

친구 - 응! 나 지금 지하철이야^^

 

여자친구 - 아~ 나 거의 다왔어~

 

친구 - 어..? 내가 조금늦을수도있겠다...

 

여자친구 - 아니야~ 내가 조금 서둘렀어~~ㅋㅋㅋ 천천히와~

 

친구 - 미안ㅠㅠ 일찍갈께~

 

 

 

이런식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니까 마음이 급해졌음 ㅋㅋㅋㅋㅋ

 

볼일을 다 보고 휴지에 손을 뙇 잡는순간~

 

 

 

"털컥~털컥~털컥~"

 

 

 

롤 밖에없는 휴지를 계속 손으로 긁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넌 좟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순간 영혼이 날라가고 초점이 흐릿해졌다고 함 ㅋㅋㅋ

 

하지만 소중한 여자친구가 추위에 떨고있을것을 생각하니 금방 이성을 되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던중!!!

 

갑자기 물티슈를 챙긴것이 번뜩!! 기억났다고 했음!!

 

'역시 난 완벽하다!! 준비성이 철저해야 성공한다!!' 하며 개소리를 하던중

 

가방을 열고 물티슈를 쏵~ 꺼냈는데~

 

 

 

" 한장~ "

 

 

끝.

 

한장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제일 얇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친구는 변을 닦을때 휴지도 3~4번 써야 그나마 개운하다고 했는데 ㅋㅋㅋ

 

물티슈가 너무얇아 한번 두번 세번 접으니까 딱 한번 스윽~ 할 사이즈가 나왓다고 햇음 ㅋㅋㅋ

 

할수없이 한번 스윽~ 하고 버렸는데 더 찝찝한 느낌을 잊을수가 없었음

 

그래서 휴지롤을 푼 다음 비벼서 닦아야겠다 했는데

 

롤케이스가 열쇠가 있어야 열리는거라 휴지빼는곳으로 손을집어놓고 롤을 째볼려고했지만 ㅋㅋㅋ

 

초강력롤이라 한손으로는 도저히 안찢어졌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5분넘게 지나갔음...

 

여자친구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릴수도있음 ㅋㅋㅋㅋ

 

친구는 별생각이다들었다고 햇음

 

 

 

"여자친구한테 찍쩝되는놈이 있으면 어떡하지?"

 

" '니가이렇게약속을 개떡같이 안지키는 호루라기같은놈인줄몰랐어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봐

 

   앞으로 연락하지마 이 갸라도스같은놈아' 라고하면 어떡하지? "

 

 

 

이런상상이 막 들었다고 함.

 

오죽했으면 대일밴드를 손에쥐고 이걸 붙이고 나가볼까? 라고도 생각했다고 했음 ㅋㅋㅋ

 

가글로 행궈볼까라고 생각도했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말 돈 면티 깔창 팬티 등등 온갖 아이디어를 다 내보았지만

 

머리는 허락하는게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음 ㅋㅋㅋㅋㅋ

 

이제 더이상 지체할수없다. 결정을 내야한다. 정신차려야된다.

 

가장쉬운방법이 있을꺼다. 아! 옆사람한테 부탁하자! 난 천재다.

 

 

 

"저..저기요? 저기요? 죄송한데 잠시만요"

 

 

 

넌 바보다. 아무도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절망의 순간이였음... 근데 그순간!! 밖에서 사람이 들어오더니

 

세면기에 물을 트는 소리가 났음,

 

친구가 막상 사람소리가 나니까 쪽팔렸는지 잠깐 멈칫하다가

 

물을 끄는 소리가 나고 이떄다 싶어 조용히 불렀는데.

 

 

 

"저..저기요..."

 

'쓔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핸드크리너 발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 줜나 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구 목소리도 점점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저기요..."

 

'쓔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저기.."

 

'쓔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아 ㅅㅂ 언제꺼지노 저건"

 

'쓔우웅~'

 

 

 

드디어 꺼짐!! 아 이젠 살았구나!!

 

여기서 탈출할수있게 싶어 감동의 목소리로 그분을 불럿음.

 

 

 

"저기요!!!"

 

"....................."

 

"저기요!!!!"

 

"....................."

 

"나갔냐 이 ㅅㅂ놈아!!!!!!!!!!!!!!!!!!! 아!!"

 

 

 

누군지는 몰라도 핸드크리너 작동 꺼지기전에 나간거엿음 ㅋㅋㅋㅋ

 

거의 꺼질타이밍에 손을빼고 나가니까 그 뒤에 잠깐 더 작동이된거엿음 ㅋㅋㅋㅋ

 

이미 시간은 15분이 지나고 구세주가 안나올것같은 분위기...

 

 

 

 

[문자메세지]

 

친구 - 아 지하철을 모르고 한코스 더 가서 내려버렸네.. 미안 ㅠㅠ 금방 돌아갈께~

 

여자친구 - 바보!ㅋㅋㅋㅋㅋㅋ 알았어^^

 

 

 

 

변기에앉아있던 그자세 그대로 엉덩이만 20cm 들고일어나

 

문을 살짝열고 사람이있는지없는지 확인한다음!!

 

옆 걸음으로 조용히 옆문을 열어 휴지를 엄청빠르게 돌돌돌돌돌돌돌돌돌돌 말고

 

다시 원래있던 칸으로 되돌아 오는찰나...

 

 

 

 

청소부아주머니 - 잠깐 들어갈....

 

친구 - 오지마!!! 안돼!!

 

청소부아주머니 - 아이고 우야꼬..... 미안혀요~~~~~~~~~~

 

 

 

 

묻고 들어오셔야하는데 ㅋㅋㅋㅋㅋ 말씀하시면서 들어왓음 ㅋㅋㅋㅋㅋ

 

내친구 휴지들고 영덕대게처럼 옆걸음으로 끙샤끙샤 빠른걸음으로 도도도도 걷고있는 찰나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머니랑 눈이 뙇!! 마주침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눈물이 날뻔한걸 억지로참고 가지고온 휴지로 뒷마무리를 엄청빨리한다음

 

소중히 걸어놨던 자켓과 가방을 구겨지던말던 손에 둘둘감고

 

도망가듯하며 화장실을 나가는데 아주머니가 서잇엇음 ㅋㅋㅋㅋ

 

 

 

 

청소부아주머니 - 아이고 총각 미안해요~

 

친구 - 아 괜찮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리고 나서 막 뛰면서 지하철로 가고있는데

 

저~~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던 목소리 ㅋㅋㅋㅋㅋㅋ

 

 

 

 

 

청소부아주머니 - 바빠도 물은 내려야지 이 영덕대게같은놈아!!!

 

 

 

 

 

그 날 이후로 친구는 지하철에 민원을 넣으려다가

 

어머니같은분이라 차마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친구들사이에서는 영덕대게라 불리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훈훈하죠?  

 


-출처: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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