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물 이야기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오늘은 20년동안 거렁뱅이 각설이 신세에서 천하의 주인이된
진나라 문공(晉文公)의 이야기에요
기원전 697~기원전 628이 생몰년입니다
아버지는 진 헌공이며 성은 희 휘는 중이
보통 중이라고 불렸지요
진헌공은 그 아버지 무공의 뒤를 이어 나라를 제법 강성하게 만들고 이민족들을 작살냈는데요
애초부터 자기 아버지 첩을 마누라로 삼아 아들을 낳더니만
이민족을 정벌하고 나서도 여자들을 데려왔습니다
그중 특출 나던 여자가 바로 여희
여희랑은 별 상관없지만 그냥 지나기 서운해서 어우동짤ㅋ;
어찌됬든 이 여희년이 요사스러운 년!
야심이 만만찮아서 지 애비의 첩을 탐할정도로 여자에 환장하던 진헌공을 잠자리에서 조져 버립니다.
(혹은 자기 이민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그리던중 쪼그만 아들을 낳는데 그 아들이 혜제라 불리는 아이
허지만 당시 진헌공은 늙었고 큰아들 태자 신생의 지지도는
그야말로 철옹성 지지율100퍼센트
그 밑의 이번 글의 주인공 중이나 그 동생 이오도 똑똑했구요
그러자 여희는 이간책을 씁니다
늙은 진헌공에게 주효할만한 작전이 뭘까 생각하다가 내놓은것이 그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
음식에 독을 넣고 그것을 신생의 죄로 모함하는가 하면 신생을 유혹하는 척하여
그 광경을 헌공에게 보이게 합니다
눈이 돌아간 헌공
드디어 꼬맹이 혜제로 뒤를 잇게 하고 신생을 잡아 죽일 궁리를 합니다.
그 눈치를 챈 태자의 심복들이
아 ㅅㅂ저 망할년 조져버립시다!라고 간언했으나 순하기만 한 태자는
아버님은 여희때문에 식사하시고 주무신다. 자식된 도리로 어찌 그 즐거움을 깨냐ㅜㅜ
그리고 자살해 버립니다
신생이 자살하자 중이와 이오가 왕위를 이을 권한이 있었으나
헌공은 이미 여희의 아들 꼬맹이에게 물려주고 싶어했으며 그 두아들도 처리해야 했어요
중이는 특히 자객에게 옷깃을 잘릴 정도로 위기를 겪습니다
그때부터 중이와 그 심복 몇명은 방랑길에 오르지요
그리고 여희는 진 헌공이 죽자 지 멋대로 아들 혜제를 내세우는데요
진나라의 충신들이 남아있어서 그 아들 혜제를 죽입니다
여희는 결국
우물가인지 냇가인지에 몸을 던져 자살
진나라의 군주자리가 붕 떠버립니다.
왕위 계승권자는 현재 중이와 이오 두명인 상황
중이는 아버지의 상중이라며 거절했으며 이오는 말을 듣자마자
초고속으로 달려와 진나라를 꿀꺽 해버렸습니다
진나라의 짱을 먹은 이오는 당연 중이가 꺼림직 합니다
이놈을 잡아죽여야 편하겠지요?
중이는 여러 나라를 다니지만 이오의 암살위협에 몸을 떨며 거지방랑길을 정기적으로 올라야 했습니다
가져왔던 보물들은 양식을 파는데 다 써버리고 양식이 다 떨어지자 그야말로 개 거지꼴
위나라를 지나갔으나 위나라 군주는
이게 왠 거지여 썩 꺼졍!
어느 지방을 지날때였는데요
수일을 굶주린 그들이 농가의 밥냄새를 느끼고 밥을 좀 얻어오려 했는데
농부들은 그들을 조롱하고자
흙덩이를 줍니다
중이는 빡이쳐서 채찍으로 이놈들을 다 잡아죽이려고 했으나 심복들은
흙은 생명이 근본이니 길조라고 위로했습니다
중이는 그냥 참고 가던길을 갔지요
허나 배고픔은 참아서 해결이 안되는 법 중이는 결국 탈진상태에 빠지는데요
이때 개자추라는 신하(이름하고는;)가 고깃국을 들고옵니다
주공 빨랑 잡수시오 식기전에
중이는 고깃국을 그냥 원샷으로 들이키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는데
개자추가 무진장 아파하네요
알고 보니 개자추는 자기 허벅지를 칼로 잘라 고깃국을 끓여 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생끝에 그들이 도착한곳 제나라
제나라의 환공은 춘추오패(춘추시대 다섯 영웅)의 첫째라고 할만한 사람이였고
중이를 매우 환대했습니다.
중이를 혼인시켜 주었으며 좋은 집과 옷을 내려 생활을 럭셔리 하게 해주었죠
좋은 집 .이쁜 마누라.
중이는 소 거시기 마냥 축 늘어져서 헤어날줄 모릅니다.
근데 그때 제나라에 환공이 죽고 어지러워 져서 빨랑 떠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는 갈생각을 안했고
결국 부인의 도움으로 술을 멕여 보쌈으로 신하들이 강제로 제나라를 뜨게하죠
중이는 일어나서는 화가 너무나서 신하들에게
야 ㅁㅊ 너 왕 못되면 너 잡아먹을테다!
라고 말할정도로 빡이쳤으나 뭐 어쩔수 없죠
송나라 등을 거쳐 그들은 드디어 방랑의 끄트머리에 가까운 초나라로 향합니다
초나라 성왕도 역시나 인물이라 인물을 알아봤는지 중이를 환대해줍니다
그는 훗날 자신이 중이를 도와주면 뭐를 해줄것이냐고 묻자 중이가 답하길
내가 너와 싸우면 꽁으로 30리씩 3번을 물러나겠다.
라고 답하였다 하지요
그러던 중 조국 진나라의 군주가 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그림 인물글 쓸때마다 쓰네;)
잠시 초나라를 떠 진나라옆 진나라(한자가 다릅니다 ㅋ)에 머물던 중이는 병사 3천을 빌려
조국으로 들어가지요
형이였던 죽은 신생과 더불어 원래도 인기가 쩔던 중이는 역시 지지율1000퍼의 인기
진나라의 군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무려 19년의 방랑 거지생활끝에 드디어는 임금자리에 오른것이지요
귀국한 그는 신하들에게 두루두루 상을 줬는데요
진문공의 여기서 실수
자기살을 베어 바친 개자추를 빠트립니다.
개자추는 별 불평없이 되려 어머니를 모시고 산에 들어갔습니다
후에 문공이
아이고 이놈의 개정신하며 개자추가 들어간 산을 이잡듯 뒤졌으나 찾지못하자
산에 불을 질러부러~
죽기 싫으면 나오겄제 뭐.....했는데
정말 안나올줄이야
산이 다 타버렸고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두구의 유골이 서로 부둥켜않고 있는 채로
발견됬답니다.
무지하게 후회한 진문공은 울며
개자추가 죽은 날엔 불을 피우지 말고 밥도 찬밥만 먹으라 했는데요
이날이 바로 한식입니다
살아서는 자기가 찬밥신세가 되더니 죽어서는 남들에게 찬밥을 먹였네요
어찌됬든 아픈일을 뒤로하고 문공은 영웅답게 나라를 잘 다스렸고
당시에 힘이 강력하였고 중원으로 진출하려던 초를 맞아 싸우며
일전에 후퇴하겠다는 약속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끝까지 후퇴한건 아니구요 약속한 만큼만 후퇴하고 초나라를 작살내 버렸지요ㅋ
그러자 주나라의 천자(이름만 있는 천하의 주인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는 당장 문공에게
패자의 칭호를 내렸구요
제환공 처럼 문공역시 중원 여러나라의 큰형님이 됬습니다
19년의 거렁뱅이 세월에 비해 권좌에 머문것은 길지 못해 6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만
먼저 쓴 오자서나 오기에 비해서도 그렇고 다른 춘추오패영웅들에 비해서도 최후가 깔끔하지요
요기까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