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제일 어이없던 첫만남

킹여에서 꺼지래서 조심스레 꺼져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존나어이없음시발ㅋㅋㅋㅋ

때는 4년전 무더운 여름 이였어

오금역 오금공원에 있던곳이였나 5호선근처 공원안 산책로옆에 있던 조그만 사각정자였어

사진보다 작고 되게 아담한 사각정자에서 친구만나기로해서 10분전에 먼저 도착해서 앉아있었어

근데 위에서 왠 물이 떨어지는거임

이게뭐지 하고 올려다봤는데 어떤 남자가 사각정자 지붕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대자로 팔다리 뻗어서 지붕안쪽 공간에 저러고 매달려 있는거야

다리 후들거리면서

ㄲ끼야아아아아아아앜 !!!!!!!!!!

얼마나 놀랐겠음? 시부랄 진짜 귀신인줄 나진짜기절할뻔해서 존나진짜제일크게 소리질렀어

그니까 그남자애가

저기요 소리지르지마세요ㅠㅠ

헣어헝ㅇ ㅓ (가방 챙겨서뛰쳐나갔음)

저기요 제발좀 도와주세ㅇ요ㅠㅠ

이러고멀찌감치 떨어져서보니까 아무도없는 정자에서 저기요저기요 이러는게 너무웃긴거야 갑자깈ㅋㅋ

그래서가서 왜그러고있냐고물어보니까

친구 여기서 만나기로 해서 놀려주려고 숨었는데 내려갈수가없어요

핸드폰도 못꺼내고 있었어요

이대로 팔하나 빼면ㅊ바닥으로 추락할거같애요 도와주세요

놀려주려고 해도 하필 그딴곳을;;

하면서 그남자 얼굴을 봤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새낀 이미 너무 지쳐보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 어깨에 다리 하나 걸치라 한담에 목마 태워주는거처럼 해서 내려줬다

그니까 걔가 내려오자마자 팔다리를 땅에 맡긴채 망부석 처럼 주저 앉아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세상에서 저짤이 제일 웃겨 그때 그새끼 표정이랑 너무 똑같아서

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걔가 나보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밥사주고 싶다고해서

걔도친구만나고 나도친구만나서 그대로 2:2 더블데이트하다가

얘가 번호달래서 번호 줬다
어휴 저새낀 왜이렇게 한심할까 생각했는데

얘가 지금 내현남친 됨

ㅋㅋㅋㅋㅋㅋ존나 어이없음;

+여담 :

옆에 그 정자 모서리 기둥있지?

올라갈땐 그거 타고 올라갔는데 얘가 내려올라니까 못내려오겠던거지ㅋㅋㅋ

근데 다행히 몇분 안지나서 내가 왔었다함

참 신기ㅋㅋㅋㅋ

저때는 걔도 고2였고 나도 고2 였는데 2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다 재수시절 끝나고 사겼어

얘가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장난 존내많이 치는데

저건 아직도 기가막힘 생각해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