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무인시대 이야기 할때 어느분이 태조왕건을
다뤄 달라고 하셨길래 몇글자 써볼께요 ㅋ
총 200회로 이루어진 KBS사극입니다
2000년 14월에 시작하여 2년후 2월에 끝이 난 드라마지요.
용의 눈물로 유명한 이환경씨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hvELG7XbpeM&list=PL72FF6F57EFB53760&feature=player_embedded
용의눈물 초반부의 오프닝입니다
상당히 웅장하지요 ㅋ
인기는 뭐 말하면 손가락만 아프겠지만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60.5)
아무래도 기존사극의 주가 되는 궁중음모 이런거 떄려치우고 대규모 전쟁과 영웅적이야기를 묘사하다 보니
인기가 많았지요
다만 최수종의 왕건이 워낙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청춘스타의 이미지였던 최수종이 사극에 나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물론 그럭저럭 잘 연기해내긴 했지만요
짤은 전설의 드라마 첫사랑ㅋ
왕건을 주인공에서 몰아낸 인물
궁예 김영철이지요 ㅋ
김영철은 이 드라마로 인해 연기지존급 대우를 받긴 했습니다만
대신에 궁예의 그늘에 지금도 갖혀있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야인시대에 나왔을때도 사람들은
우와 김영철이다가 아니라
궁예가 김두한이다 이럴정도 였으니ㅋ
원래는 일찍 죽어서 하차하고
빨리 왕건이 고려를 개국하여 견훤과 자웅을 겨뤄야 하는데......
이 궁예의 인기가 엄청나니 결국 200부작중에서 120화까지 살아남습니다 ㅋ
기록의 보리를 훔쳐먹다 죽었다에서 바뀌어
왕건과 술판 대작을 벌이다 자결에 가까운 죽음을 맞지요.
이 장면은 주말드라마 1위기록을 세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왕건은 이제야 카리스마를 좀 풀어보나 했는데.......
이러언~~~~모온~난노옴~
궁예에게 가려져 있던 서인석의 존재감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별달리 명대사?로 기억될만한게 없는 왕건에 비해
위의 궁예나 견훤은 명대사로 기억될만한게 좀 됩니다
견훤의 경우는
졌어!또 졌어!신검이가 또졌어!
정도가 있네요.수달이가 죽었어 수달이가! 이것도 포함ㅋ
또한 모난데 없이 특출난거 없이 공부도 어지간히 잘하고 쌈도 어지간히 잘하는 왕건에 비해
견훤은 그야말로 무력특화형
중간에 청동화로를 집어던지고 전쟁중엔 통나무로 휠윈드를 돕니다.
중장년층에겐 이런점이 되려 호감으로 작용했다고 해요.
이러한 점과 왕위에 오른 영웅이란 점은
역발산 기개세의 항우에서 따온게 분명하지요 ㅋ
다만 전쟁에서 후퇴하던중 조조의 대사를 따라하는 장면은
또 삼국지를 모방한 것이니 비난을 좀 받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아참 카리스마하면 또 뺴놓을수 없는 인물이 있네요
궁예를 왕으로 만든 종간군사 김갑수 ㅋ
실제론 하급관직 정도에 해당하는 인물이나 태조왕건에서 비중있는 악역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초반엔 바른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나름 애쓰더니
나중엔 궁예가 미쳐버리면서 그 궁예를 바른길로 이끌기 보단 너무 궁예를 감싸고만 돌게되지요
딱
이 양반이 떠오르기에 충분한 캐릭터 였던것 같습니다
괴벨스 ㅋ
어쨌든 그 특유의 썩소와 자비없는 냉철한 연기때문에 김갑수씨의 존재감도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폭발했고 인기도 말도 못하게 늘어났지요
위의 인물들이 카리스마로 인기를 얻었다면
코믹성으로 인기를 얻은 세 인물이 있습니다
필두는 당연히 아자개 어르신ㅋ
제멋대로에 주책많은 노인 캐릭터로써 견훤의 아버지였으나 고려로 가버리는 막장ㅋㅋ
중간에 또다른 코믹캐릭터 박술희가
천년산삼으로 아자개의 병을 싸악 고쳐주자 이때부턴 완전히 고려로 돌아서 버리지요 ㅋ
아들인 견훤도 한답시고 어케어케 500년 산삼을 가져다 줬으나 이미 병이 회복된 아자개는 빠꾸....
원래는 견훤이 왕건에게 항복했을때
고려의 수도에서 두 부자의 만남장면이 기획됬다고 합니다.
아자개가 견훤을 위로하며 아들놈들 다 소용없다고 껴안고 펑펑우는 장면까지 대충 구상했으나
너무 역사왜곡이라고 욕먹을까봐 결국 아자개는 폭주로 급사한다는 결말;ㅋㅋ
두번쨰 코믹스타는 박술희 김학철이지요 ㅋ
박술희 하면 아자개와 사이좋게 님짱인듯 하면서 노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왜 이렇게 아자개를 좋아했느냐면
바로 이 대주도금이라는 아자개의 딸 때문에.....
박술희가 무진장 좋아했습니다
아주 졸졸졸 따라다녔죠
후반부에 예고편에서 언제나 냉랭하던 대주도금이 박술희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듯한 장면을 보여줘서
오 ㅅㅂ 다음주 어케 기달려 이러고 있었는데
중이 되버렸죠 망할;
그 박술희의 라이벌이자 3번째 코믹 캐릭터는 바로 백제의 애술장군 이계인씨
초반부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나 짐승같은 모습이 전혀 코믹스럽지 않았는데
박술희랑 엮이다가 코믹캐릭터가 됬습니다ㅡ,ㅡ
박술희와 대결중 대사가
박술희:그대가 애술이냐?지독히도 못생겼구나 하하
애술:끌끌끌끌 못생긴건 너나 나나 피장파장 아니더냐?
이러고 놀면서 코믹캐릭터가 됬구요
고려군 최강 유금필(왕건 오른쪽 인물)에게 처발릴땐
으미 저건 괴물이다 라며 퇴각하는 개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주요인물 이였구요
왕건을 이야기하면 역시나
삼국지 연의를 모방한점을 뺴놓을수 없습니다
우선 저위의 왕건,박술희등이 맺은 의형제는
누가 봐도 도원결의구요ㅡ,ㅡ;
근데 사실 최수종씨는 대조영에서도 비슷하게 놀더군요 ㅋㅋ
신숭겸은 관우 박술희는 장비 이미지ㅡ,ㅡㅋ
또한 중간에 갑툭해서 왕건의 군사로 활약한 태평은
화공을 위해 동남풍인가 남동풍인가를 불러오면서
대놓고 나 제갈량이요 하고 있지요 ㅋㅋ
또한 견훤의 아들이던 금강이는 전투중 눈에 화살을 맞자
아버지의 액기스요 어머니의 블러드요 하며 눈을 먹은 하후돈을 언급하며
자기도 하후돈 흉내를 낸답시고 눈을 먹습니다ㅡㅡ
솔직히 이 장면이 제일 억지스러운 모방장면인듯 해요
이외에도 상당히 삼국지 패러디 부분이 있는데
이유는 바로 이환경작가가 삼국지 빠였다고 하네요 ㅋㅋ
하긴 뭐 근데 삼국지 재미없다는 분은 별로 못봐서 ㅋㅋ
이런 패러디 부분도 인기에 한 몫을 하긴 했을거라고 봐요 ㅋ
그리하여 야심차게 고려사극 2탄
제국의 아침이 나갔습니다만
쪽박찼습니다. 워낙 지루했어요 ㅋㅋ
요기까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