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고대중국의 인물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주제는 비정한 아버지입니다
비정한 아버지 악양
(악양 짤이 마땅치 않아 악씨 후손으로 알려진 악의의 일러스트로 대신함)
옛날옛적 위나라 때의 일입니다.
악양이라는 제법 잘나고 똑부러지며 대세를 관망할줄 아는 사람이 살았더랍니다.
아들이 하나있었는데 그 이름은 악서
악서도 아버지와 함께 당시 난세로써 갈라진 수많은 제후들 가운데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며 학문을 닦았는데
아버지 보단 좀 덜떨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근데 어쩐일인지 중산국이라는
어디 굴러먹던 나란지 모를 나라가 아들에게
벼슬자리를 줄테니 취직혀라 이기회에
하네요 허허
약간 모자랐지만 착한 아들 악서는(준하씨 ㅈㅅ)
ㅇㅋㅇㅋ이번기회에 출세해서 효도하자!
아버지 어머니 가난 끝이올시다
하고 가려하지만 아버지 악양이 만류합니다
야 이놈 내아들 악서야
중산국이 어디 붙어있는 나라냐
한낱 야만족의 나라가 아니냐(지극히 중국한족의 시점)
그런 나라에 가보았자 이런 난세에 니 앞날을 보장할수도 없고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단다
가지 말거라.
허나 아들은 듣지않고 중산국으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악양은 집에 남아 당연히 공부를 계속할 뿐이였구요
헌데 악양의 아내도 한 성깔 하는 여자였습니다.
어느날 공부를 하던 악양이 외출하다 돌아오는길에 황금을 주웠더랍니다(말도안됨; 길에 황금;)
아내에게 기뻐하며 보여주자
아내는 갑자기 침을 탁 뱉으며
어찌 황금을 주워 고결함을 더럽히려 하느냐고 꾸짖었고 이에 악양이 황금을 도로 버리고 왔다고 하네요(이런 멍청이들)
또한 그후 외국에 나가 학문을 익히던 악양이 집에오자 아내가 묻습니다.
학문은 성취하셨소?
악양이 말합니다 아직 다 성취 못했소 허허
그리자 악양 마누라가 칼을 뽑더니 칼로 베틀의 실을 끊어버리며 꾸짖자
악양이 더욱더 학문을 닦더랍니다.
승질머리 하고는..
드디어는 오기를 비롯한 인재를 모으던 위나라에서 악양을 스카웃하겠다며 채용해 갑니다
(짤찾으려고 구글링 하다가 전에 짱공유에 썼던 오기글이 검색되네요 ㅋㅋ감격)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160&no=149644
장수로 기회를 잡은 악양은 중산국을 정벌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운명이 참 야속하게도 이런 야리꾸리한 상황이 펼쳐졌네요
위나라 군주 문후는 악양에게 명령을 내리긴 했으나 걱정이 됩니다.
너 잘할수 있겠썽?니 아들 거기 산다며....
그러자 악양 왈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어찌 공사를 폐하겠소! 걱정마쇼!
위나라 정벌군을 이끌게 된 악양은
중산국 군대를 파김치를 만들며 작살내고 진군했습니다.
중산국 왕의 마당까지 포위한 상황이 되자
나라는 크지 못했으나 싸움엔 일가견이 있던 중산국은 나름 멘붕상태
ㅅㅂ이러다 나라 말아먹겄다...
신하들이 나름 꾀를 내어 악서에게 편지를 쓰게합니다.
니 아부지한테 1달만 봐달라고 해바 얼른
아버지 성격상 안받아 줄텐디...하면서도 편지를 써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옳다구나 하고 받아주네요
이 소식을 들은 위나라 조정은 난리가 납니다.
거보시오 임금님
그노무자식 지 아들때문에 그런다니까요!
그런데 맛이 들렸는지 1달후에 또 1달추가를 요청합니다
악양은 또 쿨하게 Ok
그후 또한달 추가
악양을 당장 짤라버리고 작살내라는 상소가 산을 이루게 될 정도였으나
문후는 쿨하게 쌩까네요
그리고 정신못차린 중산국에선 또 한달을 요청합니다.
이번에도 당근 오케이 할줄 알았는데
벼락같이 화를 내는 악양
이 멍청한 놈아! 신하면 왕에게 바른말을 해야지 이렇게 시간만 벌면 될줄 알았냐?너 놈은 이제 아들도 아냐!
중산국왕은 다른 꾀를 내는데 뭐 조잡한 꾀...
아들 악서를 잡아다가 성벽에 밧줄로 칭칭 묶어놓고 협박을 합니다
니 아들 목숨이 풍전등화여!
이래도 집에 안갈테냐?
그러자 악양이 화살을 들어 직접 쏘려합니다.
혼비백산해서 악서를 내리는 중산국왕
결국 야만족 다운 잔인한 최후수단을 쓰는 중산국왕
아들 악서를 잡아죽이고 그 고깃국을 악양에게 보냅니다.
멘붕을 시킨다음 어찌어찌 다음 방도를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깃국을 받은 악양 반응이 태연스럽게도
그야말로 꼼꼼하고 야무지게 국을 냠냠합니다
마지막 한방울 까지 후루룩 하더니 하는말
식사 대접 잘 받았구나. 허나 아직 먹을것이 더 남았으니 니놈들 임금도 곧 국으로 만들어 먹어주마
되려 멘붕한 중산국은 결국 개박살 납니다.(정식으로 중산국의 멸망은 조나라에게 당하지요)
당당하게 개선장군이 된 악양에게 부하들이 묻습니다.
왜케 오래 시간을 끄신거에용 장군님?
악양이 말하기를
공격을 서둘러도 이길 자신은 있었으나 백성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을거자너
힘이 충분한데도 착하게 기달려준 우리의 배려에 중산국 백성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지~
어찌됬든 위나라로 돌아온 악양은 수많은 재물 보화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받는데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상은 수많은 보화가 아니라 상소문이 가득한 상자였습니다.
그 상자 안에는 수많은 악양을 헐뜯고 모함하는 상소문이 가득했는데요
이를 본 악양은 위나라 문후의 마음에 더욱더 감격 감읍했다고 하네요
이제 자신의 영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악양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문후에게 묻습니다.
악양은 천하의 위대한 장수입니다.
그에게 계속 군사를 조련하게 하시면 천하가 다 우리영토가 될것입니다.
허나 문후는 그냥 뜻모를 미소만 짓더랍니다.
그사람은 나오면서 다른이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그 사람이 껄껄웃으며 하는말
악양은 제 자식도 사랑하지 않고 먹어 버린 자요.
제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하물며 임금을 사랑하겠소?라며 제환공과 관중의 대화내용을 패러디...(나중에 관중이야기 쓸때 자세히 쓰겠습니다)
이 마지막 부분에 대해선 여러버전이 존재하는데요
나중에 위 문후의 무덤에서 발굴된 내용에 적혀있더란 설도 있고
어쨌든 확실한건 위나라에서 더이상 중용되진 않고 여생을 편안히 살았다는 것이랍니다.
계속 엑박이 떠서 아예 새로 썼더니 이제 엑박안뜨네요ㅡ,ㅡ;;
컴 산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이모양;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