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드디어 무대에서 내려왔네요

건국대통령 작성일 13.05.08 2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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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의 맨유 집권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퍼거슨 감독은 8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맨유의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1974년 이스트스털링 지휘봉을 잡은 이래 39년만의 은퇴다. 2001년 퍼거슨 감독은 한차례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번복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말그대로 깜짝 발표였다. 같은날 영국 언론은 일제히 퍼거슨 감독이 이주내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했다. 타블로이드 뿐만 아니라 타임즈, 가디언, 텔레그라프와 같은 정론지들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올시즌 맨유에 20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기며 "10년은 더 젊어졌다"는 얘기를 한 퍼거슨 감독이기에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함구하던 퍼거슨 감독은 전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세상에 알렸다. '정상에 있을때 물러나겠다'고 한 그 다운 선택이었다.

▶전격 은퇴, 왜?

은퇴설의 시작은 수술 소식에서 출발했다. 퍼거슨 감독은 올 여름 엉덩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다음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역 연장에 대한 큰 애착을 보인 그이기에 회복 후 맨유의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관심의 초점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할 지도자로 맞춰졌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은퇴 선언으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퍼거슨 감독은 이후 계획으로 "기술 고문 겸 홍보대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배경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가 유력해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지독한 일중독자로 알려져있다. 1년에 몇번 소집되지 않는 대표팀과 달리 클럽팀은 매일 훈련을 해야한다. 경기수도 많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많을 수 밖에 없다. 72세의 나이로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이상 목표가 없다는 점도 은퇴의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퍼거슨 감독은 올시즌 맨유가 20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보였다. 리버풀이 가진 18회를 훌쩍 넘은 기록이다. 여기에 올시즌 마지막 경기인 19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면 맨유에서 1500번째 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단일 클럽 기록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최고의 자리에서 의미있는 기록속에 은퇴하겠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퍼거슨, 맨유 그 이상

1986년 11월 22일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모두 38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단일 클럽의 지도자가 가진 기록으로는 그 누구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기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 리그컵 뿐만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 FIFA클럽월드컵 등 클럽팀 감독으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 그가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부임 후 첫 3년 동안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경질 위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취임 4년째인 1989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트로피 수집'을 시작했다. 1992~1993시즌에는 퍼거슨 최고의 영입작으로 꼽히는 에릭 칸토나와 함께 첫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맨유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특히 1998~1999시즌에는 영국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네빌 형제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며 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퍼거슨 감독은 트레블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필요할때면 스타 선수들을 과감히 제거하는 카리스마와 유연한 용병술, 그리고 언론 장악력으로 무려 13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수많은 스타들이 맨유를 거쳐갔지만, 맨유에서 가장 큰 이름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맨유의 성공신화는 퍼거슨 감독의 존재로 완성될 수 있었다.

▶후임은 누구?

거인과도 같았던 퍼거슨 감독의 뒤를 잇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퍼거슨 감독이 재임하고 있던 중에도 수많은 후보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그의 후임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은 일단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과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많은 구단들이 모예스 감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맨유다. 모예스 감독은 오랫동안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퍼거슨 감독(맨유 27년)과 아르센 벵거 감독(아스널 17년)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째로 장기간 한 구단 감독직(에버턴 11년)을 수행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소속팀이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선수 스카우트 및 육성에 있어서도 탁월한 안목을 보였왔다.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빅클럽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라는 거대 클럽과 어울리는 스타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언론 장악 능력을 지녔다. 그는 퍼거슨 감독과 경기 후 와인을 함께 마실만큼 절친이다. 최근 첼시행이 유력해보였지만, 그 역시 맨유 감독에 대한 호감을 여러차례 비친 바 있어 전격적인 맨유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 클럽에서 오랜기간 지휘봉을 잡은 바가 없고, 호불호가 심하다는 점은 무리뉴 감독의 약점으로 꼽힌다.

캬.....천하의 퍼거슨이 실제로 은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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