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칭 '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부모님의 판단이 옳은지 묻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가능한 여성분들 보다는 저랑 비슷한 또래, 성별이 같은 남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싶습니다.
저는 경기도 수원에서 건축설계사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서울에서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택시회사에서 관리자로 일을 배우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 이직준비중에 있습니다.
이직 하기전에는 콜센터 상담원 일을 했습니다.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불만은 이직을 밥먹듯이 해서 싫은 감정은 있었습니다.
사귀면서 2-3개월마다 직장을 옮겼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직 하는 사람들 은근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것을
알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묻지도 않았습니다.
딱 한번 물어봤는데 텃새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여자친구 나이는 31살, 저는 28살 입니다. 여자친구가 3살 많습니다.
교제한지는 2년3개월이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와 교제하면서 부모님께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숨겼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부모님께 여자친구를 소개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여자친구 부모님을 뵌적도 없었고요.
저는 친한친구가 8명이 있는데 저랑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한친구 빼고
모두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결혼을 해야겠다 싶어서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서
여자친구 부모님,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자리를 마련 했습니다.
정식적인 상견례 자리는 아니였지만만 비슷한 자리였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부모님 선물을 준비 하였고, 여자친구는 우리 부모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식사전에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우리 부모님을 보고 ' 아줌마 선물여기요.. ' 하면서 선물을 주는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살짝 툭툭 쳤고, 여자친구 어머님께서도 여자친구에게 눈치를 주시더라고요.
' 아줌마 '라는 호칭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속으로 실수였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또 여자친구는 우리 어머니를 보시고,
아줌마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한 번은 실수를 이해하겠지만, 두번까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기분이 많이 언잖았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니 기분 좋게 넘어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가자마자 어머니께서 아까전 식사자리에서 ' 아줌마 '라는 호칭 때문에..기분이 안 좋으셨는지..
너 쟤랑 결혼할건 아니지? 하시면서 그러시더군요.
저는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제 편이셨는데 아버지께서 화가 많이 나셨는지..
큰 소리로 어디 쌩날라리 같은 여자를 소개 시켜준다고 난리냐고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어머니께서는 걔가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고, 얼굴이 예쁜것도 아니고,
나이도 너보다 적은것도 아니고,집안배경도 좋은것도 아닌데
왜 결혼하느냐고 저한데 정신교육을 시키시더군요..군대에서 정신교육 받은것 처럼요..
아버지께서는 사업하는 집안에는 여자가 잘 들어와야 사업도 번창하고
또 사람은 배경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가정적인 불화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가 가부장적이시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저는 단순히 식사자리에서 ' 호칭 ' 때문에 그러시는줄 알았는데 호칭도 문제지만...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안 좋으셨고, 가정교육이 너무 안 된 사람 같아 보였답니다.
아버지께서는 학벌,집안배경,얼굴 다 떠나서...
어른들께 선물을 드릴 때 공손하게 두손으로 드리는게 예의인데 한 손으로 선물을
주면서 '아줌마'라는 호칭을 쓰는 여자가 어디있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두손으로 드렸다고 우겼는데 아버지가 보실 때는 그게 아니였나 봅니다.
제가 봤을때는 여자친구가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매력이 많은 여자입니다.
어른들 보는 눈과 젊은 우리가 보는 눈이 다른건지..알 수가 없더군요..
이런일이 있고 나서 여자친구와 카카오톡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다고
여자친구에게 말을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희 부모님 보고 너무 깐깐 하시다.인색하시다.
그리고 결혼도 안 했는데 아줌마라는 호칭이 어떠냐고 그럽니다. 결혼 한 자기친구들도
결혼전에 남자친구 어머니보고 아줌마라는 호칭을 써도 아무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사자리에서 선물 드릴 때 두손으로 줬냐고 물어보니 두손으로 드린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너네 가족들은 왜 이렇게 특이하고 까탈스럽냐면서..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면서
메세지를 그만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보낸 메세지를 보고 생각을 해보니 이것 또한 맞는것 같더라고요.
오늘도 아버지랑 같이 출근하다가 아버지가 그러셨습니다.
만약에 걔랑 결혼 할 것 같으면 당장 회사 그만두고 택시회사 물려 받을 생각말라고..
아버지 회사 물려 받으려고 아버지 밑에 들어가서 일하는것도 아니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굳게 반대를 하시니 부모님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할지...고민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보실 때는 저희 부모님이 깐깐 하신걸로 보이는지, 여자친구가 가정교육이 안 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서 글을 썼으며,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해결 하실건지 조언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