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어 병상에 있는 노인에게, 치료로 하의을 벗고 있는 노인에게 “네 이놈”이라고 장난치는 고등학생의 행동을 ‘장난’으로 볼 수 있을까?
최근 인터넷에서는 전남 순천제일고에 재학 중인 학생 두 명이 도 넘은 행동을 해 보는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노인시설에 봉사활동을 간 고등학생 장모 군(17)과 김모 군(17)은 병상의 노인에게 반말로 소리친다.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 결코 봉사활동을 왔다는 학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막장 드라마도 이 정도는 아니다. 연출, 촬영, 그리고 배포(인터넷에 올리는)까지 죄책감 없는 두 학생이 했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학교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언론과 통화에서 해당 학생이 “상습 흡연 등으로 학교 선도 규정에 의해 사회봉사를 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두 학생이 철없이 이런 짓을 저질렀는데 추가적인 징계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파장 이후 학생들의 태도다. 학생 장 군과 김 군은 “할머니들이 웃고 좋아해서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학생들이 잘못을 시인하기보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피력할 수 없을 정도로 수척해진 노인들이 ‘좋아해서’ 했다고 말한 것.
현재 학교 측은 전 교사와 직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어 징계수준 및 향후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