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양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있습니다. 두발중 왼발이 그나마 상태가 호전되어 깁스를 한상태지만 목발로 천천히 움직일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아파트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복도와 완전 분리되어있는 구조에요.
식탁에 앉아서 휴대폰을보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리더라구요. 목발을 주섬주섬 챙겨서 인터폰쪽으로 갔습니다. 택배기사분이시더라구요. 대화버튼을 누를려는 순간 꺼져버리데요. 그래서 현관쪽으로 갔죠. 문을 열었는데 금방 가셨는지 안보였습니다. 워낙 바쁘신분들이라 다른세대 먼저 갔다가 오시겠지 하고 다시 식탁으로 와서 휴대폰을 하고 있는데 30분정도 경과된거 같데요. 다시 초인종이 울려서 인터폰으로 갔는데 그 기사분이시더라구요. 대화버튼을 누르러가면 또꺼질까봐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인종이 다시 울리더군요. 목발을짚고 현관을 열었더니 기사는 차에 벌써 탑승 하고 차가 출발을 하데요. 정말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불러도 안들렸나 봅니다. 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택배기사라고 생각되서 전화를 받을려고 식탁쪽으로 열심히 가던도중에 전화가 끊어지데요. 목발이어서 조금 늦긴 했으나 완전 굼뜨거나 천천히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번호로 다시 전화를 해서 집에 있으니까 다시 가져다 달라고 부탁 드렸더니 있으면서 왜 인터폰도 안받았냐고 따지데요. 다리가 불편해서 좀 늦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경비실에 맡길테니 찾아가라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그러니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짜증을 내시면서 그냥경비실에 맡기겠다고만 하셔서 저도 살짝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택배냐고 사람이 집에 있는게 확인이 됬는데 왜 경비실에다 맡기시냐. 그렇게좀 따졌습니다. 그제서야 기다려 보라고 하시면서 갖다줄 용의를 비추시더라구요. 결국 얼마지나서 다시 초인종이 울렸고 그때까지 전 인터폰 가까이에서 있다가 ( 대기한건 아니고 ) 확인하고 문을 열어드렸더니 저를 위아래로 훑어 보시더니 제가 뭐라 말씀을 드리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가시더라구요. 참, 기사분이 여자분이셨어요.
제가 요즘 민감해졌나 봅니다. 그냥 넘길수 있는일에 살짝 흥분이나 하고......
뭐 그냥그랬다구요.
날씨가 참좋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