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 레퍼드(Def Leppard) 릭 앨런(Rick Allen) - 우정의 결실

검선 작성일 13.06.03 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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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레퍼드(Def Leppard) 릭 앨런(Rick Allen) - 우정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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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의 릭 앨런은 무명 그룹이던 ‘데프 레퍼드’에서 드럼을 쳤습니다.

팔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던 그의 드럼 솜씨는 금세 유명세를 탔습니다.

더불어 ‘데프 레퍼드’도 1979년부터 세 장의 음반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1980년대를 이끌어갈 실력 있는 그룹으로 평가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를 돌며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와, 데프 레퍼드다! 우리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 줘!”

콘서트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흥분했습니다.

그들의 공연은 늘 관객들로 넘쳐났고, 인기와 명성이 함께했습니다.

릭 앨런은 공연 내내 열심히 드럼을 쳤습니다.

그에게는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무대에서 마음껏 드럼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런 그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1984년 12월 자동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결국 그는 왼쪽 팔을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드럼을 쳐야 하는 드러머에게 한쪽 팔을 잃는다는 건 생명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그는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릭, 들어가도 되니?”

“들어오지 마! 이런 꼴 보이기 싫어!”

그러나 친구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릭! 너 바보처럼 왜 그래? 팔 하나쯤 없다고 세상이 끝나기라도 하니?

너에겐 아직 다른 쪽 팔이 남아 있잖아. 넌 아직 끝나지 않았어!”

릭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다 끝났어. 이런 팔로 뭘 할 수 있겠어? 드럼을 치지 못하면 난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너, 정말로 드럼 없이 살 수 있어?

네가 가장 좋아하는 드럼 없이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릭, 네가 다시 하려고만 한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야.”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은 릭은 연습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드럼 앞에 다시 앉았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그래, 나에게는 아직 한 팔이 남아 있어.

남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최고가 도리 수 있을 거야.”

그날부터 릭은 한 팔로 드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동료들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료들은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한 팔로도 연주할 수 있는 특수한 드럼을 주문했습니다.

릭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실에 나와 매일 8시간 이상 드럼을 쳤습니다.

그렇게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 1년 뒤 그는 한 팔로도 예전 못지않은 실력으로 멋지게 드럼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데프 레퍼드’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고 한 팔의 드러머, 릭 앨런이 무대에 다시 오르는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드럼 소리가 들리고 조명이 켜지자, 관객들은 무대에 선 릭 앨런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릭, 릭 앨런이다!”

“한 팔로 뭘 하려는 거지? 설마***?”

릭이 드럼을 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이럴 수가! 한 팔로 드럼을 치다니!”

“믿어지지 않아! 정말 감동적인 연주야!”

관객들은 릭 앨런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릭 앨런! 릭 앨런! 릭 앨런!”

릭 앨런도 감격했습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감격스러웠던 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연주를 마친 릭 앨런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인간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알지 못합니다. 나는 강합니다. 인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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