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무살때 생각.

제도샤 작성일 13.06.14 2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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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학교 1학년 2학기때 처음으로 친구랑 같이 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편한 말투로 쓰겠습니다 지송 __;)

이당시 커피숍이 시간당 700원, 호프집이 1000원이어서 시내에 있는 호프집에서 오후 5~12시 까지 알바를 했다.

 근데 9일째 되는날 과에서 2학기 개강파티를 내가 일하는 호프집에서 좀 떨어진 호프집에서 4시에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알바같이하는 친구랑 어차피 알바는 5시부터니까 또 그 근처고 하니 개강파티에 갔다.

근데 같이 어울리다 보니 기분이 업되고 그러다보니 진짜 죽으려고 먹으면 소주 한병정도 먹는 내가 2병정도를 마셔버렸다.

같이 알바하는 친구도 나처럼 엄청 먹은 듯했다. 시간을 보니 5시 반정도.. 난 과 친구들 한테 먼저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알바하는 친구랑 같이 나왔다. 나오면서 가게앞 하수도에 오바이트 한번 하고...

친구랑 같이 비틀대면서 알바하는데까지 갔다. 우리를 본 사장님..  뭐라뭐라 하는데 술에 취해서 그런지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근데 머리가 어지럽고 너무 아픈거였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조금만 누워있겠다고 하고

카운터 바로옆 구석진 테이블에서 친구랑 엎드려버렸다.  문득 정신이 들어서 시계를 보니 10시. 가계를 보니 모르는

남자 두명이 우리 할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술을 너무 많이마셔서 인지 친구랑 나랑 여전히 헤롱헤롱이었다.

도저히 서 있는 것도 힘들어서 사장님 한테 가서 일 못하겠다고  하니 사장님이 뭐라뭐라 했던거 같다. 그래서 친구랑

같이 그만둔다고 얘기했던거 같다. 그만 두던 말던 그때 심정은 빨리 집에가서 편하게 눕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 인생 첫 알바는 그렇게 9일 만에 끝났다. 그래도 그동안 일한거는 받아야겠기에 며칠 뒤 친구랑 같이 그 가게에

가서 사장님하고 얘기를 했는데 알바비를 못 주겠단 거였다. 경찰서에 신고한다고, 신고하라고 (이 당시는 노동부가 뭔지도

몰랐음) 한 시간 정도 옥신각신했지만 끝내 돈은 못 받았다.

뭐 이런 나쁜놈이 있나, 내가 그 말로만 듣던 악덕사장한테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학교와서 과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다 같이 그 사장을 욕했다. 주변에 알려서 절대 그 가게 못가게 하자, 그 돈 뛰어먹고 얼마나 잘 사나보자 계속 욕했던 거

같다.

 

지금, 그때보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철이 없었던 것 같다. 어려서 그랬는지느 모르겠지만 모든 기준이

나 중심이었던 거 같다. 그 사장 입장에서 봤을때는 초보 두명이 와서 일도 썩 마음에 들게는 못했을거고 9일째 되는날

5시 넘었는데 오지는 않고, 6시 다 되서 술이 꽐라되서 와가지고 일은 개뿔, 둘이 테이블에 엎드려 퍼져 버리고,  손님들은

오는데 일할 사람이 없으니 급히 주변에 아는사람이나 일당으로 일할사람 부탁해서 데려왔을 것이고.......

그렇게 해 놓고 돈 달라고 찾아오니 ...       나라도 돈은 못 줬을 것 같다.

 

지금 이것저것 다 생각해봐도 그렇다. 그 사장 착하고 존경받을 그런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나쁜놈은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보통사람일 뿐이다. 자기 중심으로 가치관을 잡다보면 진짜 존경쓰런 사람은 보통사람인 거고, 보통사람은

나쁜놈이 되버리는거 같다.

 

가끔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글들보면 스무살때의 나와  나를 옹호해주던 과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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