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고마워야 될 사람

babyARA 작성일 13.07.04 09: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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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1983년 9월 26일 0시, 갑자기 소련의 핵전쟁 관제센터에서 비상경보가 울렸다. 컴퓨터가 미국이 ICBM 한 발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경보를 타전한 것이었다. 당시는 시기적으로 보아 핵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점이었다.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미사일 경보까지 나오면서 관제센터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소련의 모든 핵발사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 경보가 걸렸고, 당시 관제센터의 당직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핵전쟁의 모든 권한을 졸지에 떠안게 되었다. 당시 크렘린과의 통신라인은 살아 있었기 때문에 지구 최후의 날 기계 (둠스데이 머신)가 아직 페트로프에게 발사 권한까지 주지는 않았지만, 개시 명령을 내리거나 서기장에게 지시를 내려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보는 울리고 있었고, 그의 눈앞에서는 핵전쟁 개시 버튼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냉정한 판단력으로 '만약 미국이 정말로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모든 ICBM을 동시에 발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컴퓨터는 단 한 개의 ICBM만을 잡아냈다. 이건 분명 컴퓨터의 오류이거나 인공위성의 오류일 것' 이라고 판단하고 핵전쟁 취소코드를 입력하고 상부에 이건 컴퓨터의 오류인 듯하다고 보고했다. 

몇 시간의 긴장된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핵미사일 발사 경보는 인공위성이 햇빛을 ICBM의 발사 섬광으로 잘못 인식하고 보고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는 영웅으로 칭송되어야 마땅했으나, 소련 군부는 당장 그것을 1급 비밀로 분류하고 그를 한직으로 내쫓았다. 왜냐하면 시스템의 결함은 곧 소련 체제에 대한 모욕이었으므로 그걸 숨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도 일급비밀로 취급되던 해당 사실이 1998년에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를 칭송하고 고마워했으며, 그는 세계 시민상과 UN의 표창장을, 2012년에는 드레스덴 상을 수상했다. 

그것이 나의 일이었고 나는 일을 했을 뿐이다. - 회고하며 

엔하위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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